멒/ 에효... 사실 머프님의 걱정이 바로 사회의 걱정이 되어야 하는 거죠. 아이에게 설명을 어찌해야하는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 아이가 불안하지 않게 세상을 살아가도록 만들어나가야할 의무가 있는 것인데, 요즘은 애들보기 너무 미안해요...
azrael/ 그러게 말입니다.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세상이 흉흉하다는 이야기도 되겠지만 저 나름대로 조사해본 바로는 오히려 이렇게 자꾸 드러나고 밝혀져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계속 되어야 할 거라고 봐요. 사실 그동안은 이런 일이 없어서 안 알려진 것이 아니라 다들 감추고 있었다는 거죠. 공허한 순결의식의 강요, 그 허위의 이데올로기를 겉에 두고 여성들을 희생자로 만들면서 남성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당연한듯 여겨왔던 풍조가 이제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금씩 해봅니다. 어린이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하구요. 보면 사건들이 모두 자신들보다 강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저질러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거죠. 그래서 파렴치범들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방책이란... 결국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진짜 누군가를 비판하는데 부끄럼 없는 사람들이 될 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수준이 정답인 듯 보여집니다...
보다 근원적인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씀은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말씀이죠?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혁명 빼고:p 교육, 인식개선 이런 거 말고 이유야 어쨌든 한나라당이 제안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것들이요.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게 뭐가 있나요?
뎡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범죄를 예방하는 구체적 방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예전 우리 시골 마을의 집들에는 대문이라는 것이 없었어요. 싸리문, 또는 삽작문이라고 하는 그저 집 울타리의 경계를 표시하는 나뭇가지들이 있었죠. 이게 지금은 견고한 도어락이 설치된 문들로 다 바뀌었습니다. 대문은 강철로 되어 있고, 현관문마다 세콤이 설치되고 방문마다 열쇠가 없으면 열 수 없는 도어락들이 설치되었죠. 그러나 절도, 강도는 더 많아집니다....
한나라당이 제안하는 대안의 '구체성'은 그래서 허구가 되어버립니다. 교육, 인식개선보다 확실한 예방책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걸 실행해볼 수 있습니다. 하자고 주장할 수 있죠. 그런데 그런 예방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범죄의 예방은 제도나 기술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cctv가 범죄의 예방책으로 도입되었지만 범죄는 결코 예방되지 않습니다. 줄어들지도 않죠... 이 답글을 쓰고 있는 제자신이 한심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은 교육과 인식개선보다 더 뛰어난 범죄예방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혁명은... 글쎄요...
앙겔/ 아, 그리고 혁명에 대해 제가 대답을 주저했던 것은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혁명이라는 것이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이번 문제와 같이 성적인 문제, 또는 이와 유사한 소수자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확신이 서질 않는다는 것때문입니다. 만일 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방식의 혁명이 일어나기 위해서라면 아마도 더 많은 교육과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이 있은 다음이 되어야할 거에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아직도 일상다반사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개념의 혁명이 일어난다고 해도 큰 성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68 이후 오히려 여성운동이 더 활발하게 일어났죠. 그건 68이 페미니즘의 폭발적 분출을 태동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68의 과정이 여성해방에 대한 충분한 인식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그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혁명이 되어 사회구조가 바뀐다고 해서 '범죄'가 감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거죠... 중언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