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보며 가장 쪽팔렸던 것은 평소에 아무리 사람대접 못 받던 사람들도 '아름다운 그 나라'에서 성공하면 우러러본다는 사실을 라이브로 확인 가능했던 점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슈퍼볼이 뭔지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 많을텐데 지금의 오바질들은 단순히 언론의 장난 외에도 사람들 대구리 속에 박혀있는 '우리 민족 만세' 정신에서 기인된 것 같습니다. 노랗든 검든 넌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입증했으니 인정해 주께.. 뭐 요런 식으로.. 이런 말 하는 저도 아직까지도 슈퍼볼이 뭐하는건지 잘 모르겠다만..
한 가지 씁쓸한 점은 비단 혼혈인 뿐만이 아니라 이 나라에서 그런 대접 받다가 외국가서 새 인생을 찾은 사람들은 상당히 많을 것이란 점입니다. 하지만 그 성공의 땅이 미국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고, 또한 오로지 그 척도가 금전적 혹은 계급적 상승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보고 있노라면 종종 짜증날 때가 많습니다. 종종 외국가서 사는 사람 얘기 나오는건 주로 돈지랄하는 분들 뿐이죠, 이전에 동남아 모국가서 '월 200만원이면 왕처럼 산다'며 동남아 분들을 당당하게 하인부리듯 부리는 권세를 누리시는 모 군출신 싸장님처럼.. 차마 쪽팔려서..
이번 사건 중 가장 놀랐던 점은 평소 자신들이 튀기니 뭐니 하며 그리도 멸시하던 혼혈인이 동남아 등지의 활동가나 오지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력하는 같은 얼굴색을 한 이들보다도 더 같은 민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걸 보면 한국의 민족이란 개념은 얼굴색, 혹은 피 보다도 오히려 성공, 돈, 명예, 권력, 미국에서의 잘난 한국인상 심어준 인간 등등이 되겠네요.
열우당 쑈하는거 보고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쳐갔는데요, 혼혈인 금지니 뭐니 꼴깝떨고 있는 그들이 길 가며 스쳐지가는 거렁뱅이 생활을 하는 분들을 보며 같은 민족이란 생각을 했을까요? 아니, 그 이전에 자신과 그 사람이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 조차 하지 않고 있지 않을런지.
이런 것들을 따져보면 그놈의 핏줄에 목메여 사는 민족의식은 오히려 속물적인 요인들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그것만이 평가 척도로 인정받는 스스로의 쪽팔림을 변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종종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 물론 정말로 피만 놓고 눈 부릅뜨는 분들도 종종 계시긴 합니다만.. 주로 연세가 좀 많으시죠 ㅡ.,ㅡ;
프로도/ 그런 부분도 생각해볼만하군요. 왜 특정지역에서 성공한 자는 이렇게 대우를 받는 것일까... 아메리칸 드림을 성공시킨 사람들을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서 혹시 집단적 아메리칸 드림의 몽상을 향유하는 것은 아닐지... 인종에 대한, 또는 민족에 대한 배척과 자신에 대한 우월감이 이런 식의 왜곡된 형태로 발현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는군요.
아는 후배분들과 논쟁하다가 황우석 논쟁으로 민족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많이 지적 받았었는데... 워드씨(?) 일로 또 면목이 없게 되어 버렸군요;; 에구 이게 아닌데 흑흑입니다 ㅠ_ㅠ(먼 소리지;; ) P.S. 행인님 블로그 들리면 그냥 생각 많이 하다 가서 예의상이라도 한 마디 남기는데... 대게 헛소린게 문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