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주의에 대한 많은 불신이 있으신것 같네요. 하지만 전 여전히 전경들을 패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자신의 화풀이밖에 안되는 거 같아요. 도덕적 우위에 설 때 많은 사람들이 더 동참할 수 있겠죠. 그리고 많은 비폭력 직접 행동가들이 5월 4일 5일 대추리에 있었습니다. 그들도 대추초등학교를 지키기 위해 비폭력으로 싸웠고 연행되고 이빨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권력을 가진자들이 폭력을 사용하기 때문에라도 그에 대한 저항은 비폭력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비폭력은(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권력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힘으로 누르는 대신 권력이 작동하는 관계를 무력화 시키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조커//비폭력도 여러 갈래가 있기때문에 각자 의견이 다를 것이지만, 제 의견은 어떤 폭력도 정당하지 않다입니다. 폭력과 비폭력의 범주는 물론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하겠지요. 폭력의 방식으로 빼앗은 권력은 그것이 정치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후에 권력이 평등하게 분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자체에 이미 차별이 내포된 것이죠. 물론 시위대의 폭력과 국가의 폭력은 절대로 같은 수준에서 접근 할 수 없습니다. 국가폭력과 시위대의 폭력을 같은 수준에 놓고 비판하는 것은 결국은 국가의 논리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폭력은 그 어떤 폭력과도 견줄수 없는, 어떤 정당성이나 이해될 여지도 없는 절대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폭력이 도덕적 우위에 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덕의 토대가 부실하기 때문이죠. 악인의 목을 쳐내는 것을 정의로 바라보는 사람도 존재하거든요. (아니, 사실은 적지 않죠.) 도덕은 어디까지나 전통에 불과한 것이며 동시에 개인에 따라서 차이를 보이죠.
사람들이 폭력에 적대하는 이유는 그것이 생존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도덕이나 윤리가 끼여들 자리는 없다고 봐요. 그런건 나중에 근거를 끼워맞추는 것에 가깝죠. 일상과 감각,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비폭력을 지지하는 거죠.
권력과 폭력의 관계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봐요. 황우석이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해서 일정한 권력을 취하는게 아니잖아요. 황우석이 취한 방법은 오히려 비폭력이죠. 폭력에 대해서 비폭력이 효과적인게 아니라, 걍 비폭력이 폭력보다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봐요.
비폭력이 강렬한 힘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일상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봐요. 즉, 즉흥적인 집회나 시위에서는 다소 무기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추리에서 기존에 열심히 취했던 비폭력의 일상은 전파되지 못 했고, 일련의 사태 후에는 폭력만이 부각돼서 다시 묻혔죠. 비폭력을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힘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권력의 분배는 애시당초 불가능하다고 봐요. 기본적으로 권력은 타자와의 관계의 문제인데, 이게 분배라는 개념으로 갈 수가 없거든요. 폭력 혁명이건 비폭력 혁명이건 어디까지나 기존의 체계를 붕괴하는 것 외엔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없죠.
개인적으로는 국가 폭력과 시위대의 폭력을 동일하게 보는 것은 국가의 논리를 벗어나는 거라고 봐요. 국가 폭력은 대항 폭력이고, 대항 폭력에는 정당성이 따라가거든요. 대개는 이걸 반대로 뒤집어서 국가 폭력에 국민가 저항하는 것으로 가면서 그 정당성을 취하려고 하죠. 저는 이렇게 뒤집어서 동일하게 가는 쪽이 기존의 논리에 포섭되는 거라고 봐요. (이거 도올이 예전에 써먹었죠.) 국가가 됐건 시위대가 됐건 이들을 동등하게 폭력으로 보는 것은 국가가 지정한 자리를 벗어나는 일이거든요.
국가 폭력이 절대악인가 이전에 저는 폭력이 악인가, 라는 부분에 부정적이에요.. 폭력은 매우 자연적인 힘이죠. 즉, 선과 악의 구분은 부질없다는 거죠. 폭력은 악이다, 라는 것과 폭력을 지양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폭력이 악이라는 사고가 폭력에 무감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악이 세상에 존재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라는 문제로 귀결되거든요. 비폭력이라는 힘으로 대항을 하던지, 아니면 대항 폭력으로 대항을 하거든요. 대개는 후자죠.)
stego/ "도덕적 우위"에 대해서는 조커님이 말씀하신 것과 대동소이한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분노하는 것은 정작 비폭력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사람들이 애쓰고 있을 때(이번 경우에는 대추리 주민들 및 이들과 결합한 사람들)는 아무런 관심도 보여주지 않다가, 사단이 벌어지고 항쟁이 발생하면 나타나 비폭력 운운하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물론 집회 중에 쓸데 없이 "전경을 패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눈쌀을 찌푸리는 일도 많았고, 저는 그 사람들때문에 전경들에게 오해를 받아 오히려 제가 전경들에게 끌려가 집단구타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전경에게 화풀이로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또한 폭력의 분출이라는 것은 언제나 계획된 형태로 계획된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대추리에서 벌어졌던 강제진압에서도 그랬듯이 원초적 형태로 벌어지는 폭력은 분노 그 자체가 이성이라는 여과장치를 거치지 않은 채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현상이 비일비재한 거거든요.
"폭력시위"를 규탄하는 많은 분들이 정작 자기 자신과 시공간적인 거리를 가지고 있는 폭력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반대로 더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이라크 파병 당시, 많은 시위대들이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그 때도 폭력시위를 근절해야한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졌죠. 애꿎은 애들 머리 위로 폭탄을 떨어트리는 침략행위에 공조하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는 국익이니 실익이니 하면서요.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집단적 비폭력의 요구는 사실 가장 과격하면서도 무책임한 폭력행위죠. 그래서 저는 본문에도 썼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비폭력 평화적 방법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먼저 나서서 "더 이상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자들을 불러내주셨으면 하는 거에요. 노빠 이야기를 한 것은 지금 비폭력 평화적 방법을 요구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노무현 정권의 탄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면서, 노무현을 보위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비폭력 평화를 운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tego님이 제가 비판한 부류의 비폭력 도덕군자가 아님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폭력에의 반대"라는 명제에 대해서 그 명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취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가 없이는 섣불리 제가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간디의 비폭력 저항이라는 것이 실제 비폭력적이었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는 이유가 거기 있기도 하구요.
행인// 약간 엇갈리고 있는게...
행인님은 평화적인 해결 방안에 촛점을 맞추고 있고,
무화과님은 비폭력이라는 실천에 촛점을 맞추고 있거든요.
전자는 양측 모두 비폭력일 때 가능하고
후자는 폭력에 대해 비폭력으로 맞서는 형태겠죠.
비폭력의 용법이 미묘하게 다른 것 같아서... ㅎㅎㅎ
지금 자행되고 있는 정부의 엄청난 규모의 폭력에는 단호히 반대... 그건 그렇고 이건 뭐 댓글로 엄청난 토론들이... 크 >_< 사실~ 저야 뭐 끼어들 내공이 전혀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서도... 댓글 보면서 나름 느낀게 있어서 씁니다 >_<
stego님께 '폭력' 이라는 부분, 그리고 '비폭력' 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실 때 오직 '물리적인' 것만을 대상으로 하시지 않으셨는가? 하는 생각이 상당히 많이 들었습니다. 그냥 제가 잘 이해 못하고 있는 거면서 괜히 헛소리 짓거리고 있는건 아닌가? 하고 심히 걱정이 됩니다만서도 >_< (저... 절대로 태클이 아니랍니다 >_< 아시죠? ㅠ.ㅠ)
지금 국가에서 자행되고 있는 폭력은 단순히 공권력을 투입한 폭력만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고 있거든요. 국가라는 대규모의 힘을 이용한 진실의 은폐, 법 적용이나 해석상의 악용, 왜곡 선전이나 보도 등등.. 그리고 실제로 자행되고 있다고 인터넷 포탈사이트 게시물들의 댓글만 보면 믿게 되는 '경찰력을 동원한 인터넷 여론몰이' 기사 등등...
이것 또한 모두 폭력이 아닌가요? 그리고 애초에 협의매수니 뭐니해서 꼬셔도 주민들께서 합의 할 의사가 없자 저지런 여러 기만적인 행태와 거짓 보도 등등도 다 폭력인 듯.
아울러 국민의 알권리도 침해당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구요. (사실 법률적인건 잘 모르지만요...)
아... 근데 댓글 달아서 이런거 이야기 해도 되나 몰라요 >_<; 아하하;; 여튼 내공도 없는 주제에 떠들어 보았습니다... 아... 요지가 뭔지 ㅠ.ㅠ
P.S. 블로그 만들긴 했는데... 아직 하나도 안 꾸민... 이거 원... 평택 문제 관련해서 블로그 릴레이 어쩌고 한다길래 동참해볼까하고 만들었는데 손도 못 댔지요 ㅠ.ㅠ 에휴... 어려버라(응?)
P.S.2. 행인님 말씀대로 자신으로부터 멀직하다고 여기는 폭력에 대해서 사람들이 상당히 둔감한 듯... 그러면서도 끌려가는 느낌이... 에휴... 사람들이 소위 이야기하는 '한총련' 학생들에 대한 반감으로, 이번 5/4 항쟁에 그들이 끼어 있었던 것에 대해서 욕하면서도 하는 이야기는 어김없이 '폭력' 이더군요... 정작 욕을 하는 이유도, 왜 욕을 하는지도 스스로들 모르면서 그저 폭력폭력... 그거야 말로 폭력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죠... (이런 이야기 여기서 해도 되려나;; 그냥 오늘 퇴근 전에 '직장(?)'에서 '동료(?)'들하고 이야기 하다가 그런 이야기 듣고 안타깝게 여겨서 써봅니다 ㅠ.ㅠ 에휴...
그러고보니 행인님 말씀(본문)보고서 또 갑갑하던게 좀 가시는 느낌이 ^^ 에휴~ 힘내야지요 >_<
조커/ 저는 "해결"에는 관심이 있지만 그 과정이 평화적이냐 아니냐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화과님이 고민하는 비폭력의 실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문제의 해결이 폭력적으로 실현되느냐 비폭력적으로도 가능하냐는 것은 유동적인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본문에서 '도덕군자'님들에게 평화적으로 니들이 함 해보세요라고 한 이유는 그들이 절대 그렇게 할 의사도 방법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좀 깨달으라고 한 이야깁니다. 굉장히 비겁한 사람들이죠. 그 비겁함에 대해 쪽팔려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인 거죠... ㅎㅎ
에밀리오/ 오오... 블로그 만들면 꼭 소개시켜주시길. 그리고 트랙백 거는 사람에 대해 저는 별로 화나지 않습니다. 저 트랙백을 건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운동권에 대한 반감이 있겠죠. 이번 평택문제같은 경우에 저는 분노하시는 분들이 조금은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봐 주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평택에서 벌어진 유혈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뭔가 주장과 대안이 필요한데, 실제 그 대안을 만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범대위나 민주노동당 역시 제3자에 대해 설득력을 갖춘 주장과 대안을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냉정하게 추이를 바라보고 대처해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
아리랑 12권 말미에 보면 조정래님이 그런 이야기를 했더라구요. "(전략) ...나는 끝없이 괴로워했고 아픔을 겪었고 밤잠을 설쳤다. 그러면서 반역의 역사에 대한 나의 분노는 이성화 되었고, 증오는 논리화되어 갔다... (후략)" 라는 대목이요. 눈길을 참 끌더라구요. 에휴... 저도 이럴 수 있기를 빌면서 머리식히면서 또 이성적으로 분노해 버렵니다 >_< (블로그는... 그게 언제 만들어지려나 ㅠ.ㅠ)
에밀리오// 폭력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한게...
넓은 의미의 폭력과 정교하게 제한된 개념으로서의 폭력이 있거든요.
에밀리오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넓은 의미의 폭력에 해당할 수 있겠지만 자칫 폭력이라는 개념의 인플레이션 현상을 일으킬 수 있죠.
최근 파시즘이라는 개념이 그 상황에 돌입했다고 보는데요, 하도 광범위하게 남용되다 보니 이제는 모든 것이 파시즘으로 귀결되는 상황에 놓였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예전에는 상당히 자주 쓰던 이 표현을 최근에는 오리지널 파시즘에 근접한 경우가 아니면 아예 안 쓰는 중입니다. 전체주의와도 다시 분리하고 있구요.)
폭력이라는 말 자체가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부정적인 의미를 전술적으로 활용한다면 넓은 의미의 폭력 개념을 활용해도 좋지만, 좀 더 엄격하게 따질 때는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폭력이 물리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ex. 예를 들어 비물리적인 "언어폭력"이라는 용어도 통용되고 있죠) 그렇다고 왜곡 등의 요소까지 폭력으로 끌고 가기엔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전술적으로도 이미 "왜곡"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보구요. (오히려 이것을 폭력이라고 주장할 경우 부딪히는 반론에 낭비될 수 있죠.)
행인// 저도 마찬가지로 해결에 주목을 하고 있고, 또한 거기에 활용되는 - 동시에 생존하는 - 힘의 차원으로 비폭력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약간 차이가 있는게, 저는 더이상 사람들이 인과 관계에 주목하지 않는다고 봐요. 또한 합목적에 주목하지 않는다고 보구요.
좌우를 통틀어서 이런 현상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경향이 있는데요, 저는 이걸 현실로 이해하고 활용하는게 중요하다고 보죠. 저 또한 그와 동일한 현실-속의-존재이기도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폭력을 능가하는 힘으로서의 비폭력에 주목하는 거죠.
일반적으로 이런 경향에 대해서 "왜 들으려고 하지 않느냐, 왜 폭력에만 주목하는가"로 저항하는데, 이건 점점 힘을 잃는다고 보거든요. 이건 시위대에 대한 평가에서도 이뤄지고 있고, 또한 동시에 국가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이뤄지고 있죠. (미군기지 이전 반대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군대 투입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비판적인 사람들이 있거든요.) 더이상 국가에서도 빨갱이 이론을 활용하지 못 하고 있고, 반미 어쩌구 하는 것도 이제는 걍 우스갯소리죠.
오히려 사람들이 주목하는 방향은 조선일보 등이 이야기하는 반미 보다는 오히려 극단적 폭력 단체라는 기호의 한총련이죠. 반미 어쩌구를 말하는 층은 낡은 세대 또는 오히려 심층분석에 들어간 글쟁이들입니다. 반미 그 자체는 사실 상당히 동시대적인 코드입니다.
조커/ 합목적성을 탈각한 현재의 대중심리는 그 자체로 냉정한 현실이지만 그걸 현실이라는 전제로 놓고 판단해버리면 결국 대안의 도출은 케세라세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기표가 기의를 설정해버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어의 인플레이션이 있다고 해서 그 용어가 가지고 있는 함의를 부정할 수는 없구요, 그래서 님이 보다 엄격하고 주의깊게 사용할 필요성을 말씀하시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폭력을 논할 때 저는 "폭력을 능가하는 힘으로서 비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폭력과 비폭력의 힘은 어느 한쪽의 우월을 따질 수 없는 등가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다만, 님이 지적하는 경향성, 즉 "왜 들으려고 하지 않느냐, 왜 폭력에만 주목하는가"라는 항변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그 돌파구가 무엇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보다 냉철해지자고 다른 분들에게 말씀드리는 이유도 거기 있구요.
행인// 저는 현실 인식을 단순히 허무주의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실천으로 나가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봐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현재의 경향을 긍정적으로 보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현실-속의-존재죠.)
폭력과 비폭력이 등가적인가 하면, 실제로는 안 그렇거든요. 예전에는 폭력이 월등히 강력했죠. 현재까지도 그렇다구 보구요. 단지 거기서 비폭력이 점점 더 강력한 힘으로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국가도 이제는 맞아서 아프다고 호소하거든요.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것도 등가적일 수 없다고 봅니다. (양적) 비교 자체의 불가능을 전제로 하는 거죠. 이것은 마치 "어느 팀이 제일 강한가"와 같은 문제죠. (덧붙인다면 저는 등가적인 평등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잦은 운동을 통한 균형 - 하지만 곧 변하는 - 정도만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조커/ '등가적'이라는 표현은 양적이거나 질적인 차원에서 수치적으로 계량될 수 있는 차원으로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어느쪽으로도 정량적이거나 정성적인 계측이 될 수 없다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겁니다. "등가적 평등"이라는 것은 저 역시 부정적이죠. 그런 것이 과연 이상적으로라도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구요. 다만, 평등을 말씀하신다면 평등을 향해 가는 의지가 더 필요한 시기라는 점이 중요할 듯 합니다. 그 평등이 비록 "등가적 평등"이 아닐지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