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덕근이는... 길용이가 내세우지 못하는 역을 떠맡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길용이가 두려워하는(그 등장 자체를 거부하는) 덕근이는 '남자다움(여기서는 '말귀 못알아들음, 엉뚱함, 본의아니게 사람 괴롭힘, 단순함 등과 동의어)'이 거세된 '약삭빠름, 지극히 감정적임, 자신을 자책함, 피해의식도 가지고 있음' 등 길용이와 철저히 반대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남자가~'와는 사뭇 다른, 길용이로 인해 파생된 덕근이가 '여성성'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되는 것 같은데요, 아마도 (그럴 가능성은 적어보이지만) 덕근이가 등장한다고 해도 역시나 '남자가~ 남자다워야~ 남자지~'를 함께 외쳐도 그닥 어색하지 않을 것 같네요. 결국 덕근이는 겨우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마초만 아닌 남자일 뿐이니까요. 기득권과, 협잡과, 강력한 자기보호와 처세술을 겸비한... '남자'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겠죠. (이 답글 쓴 남자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