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제자리 곰배를 하고 있는 것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결과에 목을 메고 있기 때문은 아닐지 싶습니다. 분명히 축구도 골을 넣어야만 이기는 스포츠이지만, 오로지 한국에서는 골을 넣은 선수만 영웅일 뿐 - 그 패스를 한 선수는 잠깐 관심을 받는 정도라는 ... 사실 골게터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호나우드 등과 같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자신이 스스로 골을 만들 수 있는 선수인데 ... 이런 선수는 정말 드물죵. 그렇기에 당연히 몸값이 장난이 아닌데 ... 대부분의 경우에는 우수한 미드필드에서 나온 기가 막힌 패스로 골이 되거나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 수 있는데도 ... 그들에 대한 평가에는 인색하죵.
예전에 이동국과 김은중이 두톱으로 나선 청소년대표가 역대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세계 대회에서는 오노 신지의 일본이 선전을 펼친 것이 좋은 비교가 될 것 같아요.
꽤 전에 나카야마라는 골게터에 대해서 일본 축구 평론가가 평가절하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의 골은 그의 발이 아닌 미드필드의 발로 이루어진 것이라고(당시 나카야마가 리그에서 스무 몇 골을 넣었는데도) ... 결국 이 힘이 지금의 일본 축구의 미들라인이 강한 이유가 되지는 않았는지 ... 한번씩 박지성에게도 골이 지상 최대의 목적이라는 듯이 주문을 걸고 있는 치라시 등을 볼 때마다 ... 참 한국 축구는 여전히 깜깜하다는 생각이 ... 듭니다.
손윤/ 이건 절대 동감하는 바입니다. 전에도 포스팅 하면서 설핏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나마 한국 축구팬들의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은 누가 몇 골 넣었냐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전반에 걸친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문제는 이놈의 찌라시들이 그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는 겁니다. 골 넣은 선수는 대문짝만하게 1면을 장식하는데, 중간에서 드라마를 만들어낸 선수들에 대해선 너무나 인색하게 다루죠. 인터넷에 그런 기사 올라오면 대부분 그 얘기만 줄창 하구요...
바티스투타는 아나운서가 그 이름을 다 말하기도 전에 어디선가 번개같이 나타나서 골을 집어넣다보니 "바티.. 꼬올~~!" 이게 반복되다가 결국 닉네임이 "바티골"이 되어버렸다죠.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티스투타의 결정력은 물론 높이 사야겠지만 복병처럼 스며드는 그 자리로 공을 넣어주는 선수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점을 한국 팬들은 잊고 있는 듯 합니다.
박지성이 골이라는 성적을 내야하는 것은 물론 그 자리에 그가 계속 존재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겠지만 찌라시들의 일방향적인 논조는 참 마음에 들지 않죠. 박지성에 대한 과도한 일반의 기대만 양산하는듯한... 그러다가 망한 대표적 케이스가 박주영인데, 박주영, 참 안타깝죠... 하긴 뭐 그런 인물들이 한 둘이었습니까... 고종수... 싸가지니 뭐니 하면서도 정작 그 고종수를 상업적으로 키워낸 것 역시 찌라시들이었고... 아 갑자기 짜증 솟구치기 시작하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