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김진숙 지도위원의 그 말, 저는 그 말이 너무나 고마웠었답니다. 지금까지 그런 말 해주는 분 단 한 명도 없었거든요. 공고를 다니면서도 자기 자식 실업계 보낸 선생님 본 적은 없어요. 물론 있기야 하겠지만... 진보적이라는 선생님들이 애들 대학 보내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씁쓸했죠. 진보적인 교수라는 분들조차 대학 없어도 사람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그런 세상을 이야기하는 분들 드물더군요.
청년 실업 문제라고 떠들어 대지만 정작 고졸이나 또는 그 이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이 땅에서 '청년' 취급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구요. 직훈 나온 '청년'들은 언론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죠. 이주노동자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도 아직 변하지 않았구요.
그러면서도 정작 자기들이 필요할 때만 노동자를 찾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분노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죠. 김진숙 지도위원이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나서 그 화가 많이 풀어졌죠. 그래도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정말 적절하게 이런 말을 해주는 분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세상을 다시 보기까지 했다는...
여담이지만 사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발언이나 글을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워요. 그분 쓴 글이나 발언을 보다보면 너무 먹먹해지거든요. 마치 병든 아이를 따라다니면서 그 아이의 고통과 그 부모의 고통을 계속 보여주는 어느 티비 프로그램을 본 후 밤잠을 못이루게 되는 그런 심정이 들어요. 그래서 그분의 글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받아들이면서도 너무 부담스럽더군요.
어쨌든 노동자의 푸른 작업복이 더 이상 허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세상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밤입니다...
신세망치는 일 맞습니다. 생산직엘 가든, 소사를 하든 '돈'만 많이 준다면 아마도 신세망치지는 않을듯해요. 현대자동차나 포철 등의 정규직 되기 어려운 것도 그런 이유일듯 해요. 그니까 생산직이나 소사 들에게 사무직 보다 더 많은 돈을 주는 환경을 만드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산오리/ 생산직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의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소득차별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거든요. 돈도 돈이지만 그들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사회적 풍토가 필요할 듯 합니다.
손윤/ 사무실에서 일을 하던 쇳밥을 먹으면서 일을 하던 모든 노동은 다 땀을 흘리게 되어 있죠. 그런데 같은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현장 노동을 낮춰보는 풍토가 있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 노동자의 계급성에 대한 자각이 없기 때문이겠죠. 저도 현장을 떠난 입장에서 언제나 일종의 부채의식을 갖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