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고스톱이나 치고 있었던 과거 고리짝 기자들의 구태가 오늘날 기자실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키웠다면, 지금은 공무원들의 세금 아까운 폐쇄주의가 기자들로 하여금 기자실을 빠져나가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현실적인 상황인식에는 크게 공감합니다.
다만
"어떤 블로거는 존 밀턴의 경구를 꺼내면서 기자실 폐쇄에 항의하는 기자들을 질타한다. 그러나, 이분, 좋은 사례를 들면서 정작 문제대상을 잘 못 골랐다. 존 밀턴이 "생각의 자유시장(market of ideas : 이념의 자유시장)"을 거론했던 것은 그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던 거다. 기자실도 폐쇄해, 공무원과의 접근도 원천봉쇄해, 주는 대로 받아 쓰게 해... 이건 아무리 봐도 "생각의 자유시장"이 아니다. 진리를 이기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보공개의 창구는 더 넓어져야 하고 접근권은 실질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자들이 마빡 터지게 싸워야하기도 하겠지만 공무원들의 비뚤어진 비밀주의부터 해체해야 한다."
라고 말씀하신 취지와 그 예시로써 링크한 글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는 다소간 이견이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지적하자면, "어떤", "이분" 등등의 폄하적으로 해석될만한 수사는 그다지 보기에 좋지 않네요).
더군다나 "기자실도 폐쇄해, 공무원과의 접근도 원천봉쇄해, 주는 대로 받아 쓰게 해... "라고 말씀하시는 바에 대해선 찬동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지나치게 거친 '선동적인 수사'라고 생각되네요.
기자실 폐쇄(이것도 기자실 통폐합이 맞겠지요)가 공무원의 접근권을 원천봉쇄하는 것인지요? "주는 대로 받아 쓰게 해.. "라고 말씀하신 바의 근거가 위 링크한 글의 어떤 구절, 어떤 문맥에서 도출되는 결론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저로선 정보공개법 개정을 통한 정보공개의 확대를 이슈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자실 통폐합에 대한 감정적인 반발, 그리고 자신들(언론들)에게만 유리한 온갖 편향적 정보들의 인용.. 거기에 더해 선동적인 수사들(언론탄압이라는 둥)을 보여주는 한국 언론의 현실 속에서 어떤 언론이 '메인 이슈'로서 정보공개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번 노무현 정권의 조처는 언론의 자기반성과 언론 스스로의 전망적인 비전이 없는 상태라면, 일방적으로 매도되어야 할 이유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기자실이 있거나 없거나, 아니면 지금보다 열배쯤 기자실을 더 늘려서 호텔쯤으로 만들어주고, 공무원들 기자가 부르면 하인처름 달려가서 모든자료 공개 다 해준다고 해도 지금과 별로 달라지지 않을거 같은게 너무 답답하네요. '데스크의 입장을 기자들이 가공'하는 마당에서는...
민노씨/ 장문의 댓글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선 소소한 거 몇 가지만 이야기하죠. "어떤", "이분" 뭐 이런 표현을 폄하하는 듯한 뉘앙스로 받아들이신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되네요. 물론 그런 뉘앙스로 쓰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일정한 제 형식이 있는 것입니다. 별도로 언급할만한 부분은 아닌 듯 합니다.
선동적인 수사라... 선동적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이번 글에서만큼은 선동할 대상도 없구요, 선동할 필요도 없었죠. 조중동과의 투쟁을 선언한 노무현이 결국 이정도 선에서 언론과의 대립선을 긋는 것에 대해 비아냥 거린 것이기는 합니다. 소소한 것은 이정도구요...
기자실 통폐합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그 통폐합이 왜 강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기자실 통폐합과 공무원 업무공간 출입제한의 부분이 어떤 맥락에서 진행된 것인지에 대해 판단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부기관 취재경로를 최소화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뭐냐는 겁니다. 그게 언론개혁의 한 방향이 될 수 있을까요? 기자실이 가지고 있는 역할은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기자들에게만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었죠. 그 기자실 덕분에, 그 기자실에서 벌어지는 기자들간의 "담합"과 일방향적인 경로 덕분에 사실 기자실에서 기자회견 하는 사람들 역시 톡톡히 덕을 봐왔던 게 지금까지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기자실을 이용해 일방향적인 의사전달이 불가능하게 된 상황이 도래하자 모든 문제를 기자실 출입하는 기자들에게 전가하는 현상은 왠지 이해하기가 어렵죠. 그걸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고.
링크 건 글의 어디에 "주는 대로 받아 쓰게 해.. "라는 비판을 할 근거가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링크 건 글을 비판한 구절이 아니거든요. 저건 노무현 정부가 의도하는 것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 의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링크를 건 글을 쓰신 분이 말하는 사상의 자유시장의 전제와는 결부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구요.
거시적인 관점을 이야기하셨는데,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번 기자실 통폐합은 하나 마나한 일을 위해 소리만 요란하게 나게 만든 일이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의 이번 조치는 별다른 효과는 없이 그저 나 이렇게 '개혁'하고 있다고 외치는 형식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일방적 매도라고 판단하신다면 제 글을 오해하셨거나 혹은 제가 오해할만하게 글을 썼다는 얘기겠죠. 매도하고 자시고 할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링크를 건 그 글에 대해서 트랙백을 보내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저의 생각이 짧았던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링크 건 글에 대해 반박하는 글도 아니고(제 생각이 그랬다는 거고, 님의 경우에는 반박하는 글로 보셨을 것이구요) 해서 링크만 하고 말았던 거죠. 트랙백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님의 글은 이미 이 글을 작성하기 전에 읽은 바가 있습니다. 공공기관의정보공개에관한법률은 3년 전에 개정안을 낸 적이 있습니다만, 당시 한나라당과 열우당에 의해 완전히 개무시 당한 일이 있습니다. 그 땐 노무현과 열우당의 사이가 참 좋았던 때였죠. 어쨌든 정보공개법에 대한 님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더불어 몇 가지 더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도 철저하게 재검토 해야할 것이구요. 진짜 필요한 것은 국가기밀에 관한 객관적인 기준과 이를 관리할 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지금은 이걸 국정원이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객관적인 기준을 정하고 있는 내용은 하나도 없고 누가 관리하는지, 그리고 국정원이 어떻게 이걸 통제하는지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정보공개할 수 있는 기준이 분명치 않고 기관마다 지들 멋대로 비밀등급을 매기고 있죠. 예를 들어 이미 일반적으로 다 알고 있는 주민등록번호 조합방법은 여전히 행정자치부에 의해 2급 비밀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뭐 아무튼, 보도자료를 날리고, 기자들이 종종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공간에 죽치고 앉아버리는 입장에서 보자면...기자들은 보도자료에 나온 것 이외에 것이나 아니면 우주평화에 대해서라도 관심과, 바람직한 관점을 좀 가져주시고, 방송을 만드는 분들은 좀 쓸모가 있는 방송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