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50% 이상 대학진학. 아예 대학진학반을 별도로 운영. 대학진학을 하지 않거나 못하여 취업전선에 뛰어든 경우 완전 인간 이하가 되고 있징. 행인이 더 잘 알듯이 가장 잔인한 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징. 모든 고등학교는 입시의 광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대학을 포기한 학생들(인문계 학생도 마찬가지)은 교육제도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버렸는데 이 또한 '대학'이란 화두에 쏠리는 이유. 대학, 대학, 대학... 대학이 뭐길래 이를 포기했다는 이유로 사람 취급을 못받을까...
어쨌든, 대학평준화의 실질적 목표는 노동시장에 대한 충격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전략 혹은 전술이 다분히 '교육내적 시스템'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 이 점에 있어서는 행인의 지적이 검토되어야 함. 대학평준화가 노동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면 학벌이 아닌 학력에 의한 임금차별 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는 함. 물론, 대학평준화만으로는 택도 없는 건 사실. 오히려 이 이외의 교육, 비교육 제도 개선이 없다면 대졸, 비대졸의 임금격차는 여전히 남을 수 있음. 이런 게 제도 개선 투쟁의 딜레마.
내가 하고싶었던 말이 바로 그건데, 상고는 이름도 어처구니없는 전산머시기 고등학교 이딴 식으로 바뀐지가 옛날이고, 예컨대 최근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상고 중에는 그나마 많은 역할을 했던 '덕수상고'가 이제 인문계로 전환한다는 소식도 들리는 등 기가 찬 이야기도 들리고. 공고 졸업생의 50%가 대학을 가고 마는 이 현실, 이거 웃긴 거거든. 걔들이 공고 나와서 대학 가는 이유가 공고에서 배운 기술을 더 심화시키기 위해서도 아니고 공고에서 배운 기능의 원리를 탐구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오직 대학이라는 간판을 따기 위해선데 이게 얼마나 말도 되지 않는 일이냐는 거지. 공고를 나오건 상고를 나오건 지가 대학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대학을 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데, 그게 아니라 기를 쓰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대학을 가야한다는 거 이거 뭘 이야기하느냐는 거야.
대학평준화의 실질적 목표가 노동시장에 대한 충격이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100% 공감하지만 노동시장에 대한 충격이 대학평준화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짚어야 하는데 그거는 별개로 이야기된단 말이지. 그런 점에서 학력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위험성과 폭력성은 도를 넘었다고 봐. 이궁...
음/ 음님의 문제의식은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그리고 절박한 현실에서 우선 착수해야할 지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별 다른 이견이 없구요. 논의가 더 발전되고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저런 사족을 달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