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이 사람들에게는 실적이 중요한 것이지 원인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관료, 정치인, 학계의 '벌레'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죠.
에밀리오/ 교육문제에 대해 직접 메스를 들이댄다면 결국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메스를 들이미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당사자들인 대학의 교수들은 될 수 있는 한 길을 돌아가려 하는 거죠. "사법개혁"이라는 거창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한 주체가 사법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법원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기도 하거니와, 바로 그런 한계로 인하여 오늘날과 같은 엉성하고도 실질적이지 못한 짝퉁 "개혁"이 이루어지게 되듯이 말입니다.
성능 좋은 전자동 면도기가 나온 세상에서 "중이 제머리 못 깎는" 일은 없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술장비가 아무리 좋아져도 지가 지 몸을 마취시키고 절개를 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의사는 나올 수 없죠. 결국 허황된 "사법개혁"이 아니라 "민중의 사법" 또는 "인민의 사법"이 실현되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석궁이 잘 팔리는 시대가 도래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