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들은 뭐하시나 모르겠지만 각 대학 법과대학 교수님들은 보고서 쓰느라 정신없으시답니다. 교육부에서 정원 놓고 낚시질 하고 있는 중이라, '1시간 내로 보고서 작성해서 퀵 서비스 보내'하면 교수님들 속으론 욕을 하면서도 찍소리 못하고 죽을똥 싸면서 어떻게든 보고서 완성해서 보내신대요.
한 2년은 걸쳐서 작성해도 모자랄 로스쿨 인가 신청서를, 2달만에 작성해서 1달만에 심사 완료한다고 하니 번갯불 콩 구워먹는 로스쿨 개원이 정말 기대됩니다.
근데 정말 그분들 뭐하시나 모르겠네요 -_- ;
사시생들은 당장 내년도 사시 1차 정원 줄인다는 얘기에 덜컥 마음 내려앉고, 아직 사시 준비는 하지 않고 있는 현역 법대생들은 어떻게든 막아보겠다고 발바닥이 닳도록 뛰어다니고 있는데.
자폐/ 교수들 행태를 보면 웃겨요. 학진에서 쥐꼬리만한 연구비 받으면서 수시로 보고서 비스무리한 행정서류 챙겨보내는 교수님들, 그 때마다 궁시렁 거리더니 로스쿨 인가과정에서도 역시 연구와 강의는 제껴둔 채 행정서류 만드느라고 애를 먹고 있습니다. 대학 교수라는 직업이 무슨 하급직 공무원도 아니고...
교수들은 지금 생 고생을 하더라도 잠시 후에 도래할 꽃피는 봄을 바라보는 희망이라도 있죠. 교수들은 당장 위상이 달라지잖아요. 과거에는 기껏해야 '졸업생'을 배출하던 사람들의 위치에서 이젠 명실상부 '법조인'을 배출하는 사람으로 격상되죠. 게다가 연봉이며 직위며 현재보다는 엄청난 수준으로 값이 치솟게 됩니다. 어느 학교는 현재 법학교수 연봉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로스쿨 교수 연봉을 책정하고 있더만요. 역시나 밥그릇의 힘은 위대합니다.
이런 내막을 살피면 역시 이번 로스쿨 제도를 교수들이 나서서 주장한 이유를 알 수 있죠. 애초 로스쿨 법이 초안될 당시에 일정기간 이상 법학과 전임교수로 재직한 교수들에게 일괄적으로 변호사 자격을 부여하는 안도 포함되어 있었죠. 워낙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안이다 보니 슬쩍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공부하는 학생이나 법률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인민들의 입장 같은 것은 사탕발림 정도에서 이야기된 것 뿐이고 실상은 법조기득권 세력과 교수세력이 적당히 나눠먹을 수 있을 만큼 밥그릇을 튀겨놓기 위한 수단으로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할 도리는 없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