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춘의 경우 나름대로 정치적 스탠스를 합리적 NL로 두는 듯이 보입니다만, 그런 치들의 한계는 너무나 명백하죠. 대학교 다닐 때 손석춘 초청강연을 듣다가 역겨움에 몇번 노동이나 여성문제에 대한 질문을 했다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린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에 대한 반감이 크네요.
손석춘씨의 요즘 글들을 보면 민노당 내부 사정과 주사들의 패악을 몰라서 이런 글을 쓰는건 아닌것 같은데요. 더구나 기자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 그정도의 지적능력과 정보채널이 없을리가 없지요.
손석춘씨의 문제는 민노당에대한 정보나 지식의 부재가 아니라 비양심과 품성의 문제네요.
긴 말 할 거 없이, "코리아연방"이 대선 때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했다고 볼멘 소리 할 거면, "아니 그렇게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할 걸 열렬히 떠든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당선되는 당은 도대체 정치를 어떻게 해 먹는 당이래?"라는 쿠사리를 먹어 싸죠.^^
이것과 똑같은 구조로.. "대의원대회에서 64.2%의 과반수 결의로 민주적으로 혁신안 부결을 결의했는데 왜 탈당하고 GR이야?"라고 하면, "아 그래? '과반수 결의로 민주적으로' 그런 결의했다면 종북정당 맞네?"라고 쿠사리를 먹어야 할 것이고.^^
그나저나 행인님, 이제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원내활동 4년"에 대한 치밀한 평가서를 만드실 때가 된 것 같은데요.^^ 새해도 오고 했으니 새 마음으로 잘 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laron/ 저분 옛부터 일낼분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본색을 드러내누만요. ㅎㅎ 포도당과의 합종연횡을 준비하고 있는 명랑좌파당입니다. ㅎㅎ
taidje/ 그렇죠. 저분 알 건 다 알죠. 하지만 알고 있는 걸 다 꺼낼 수는 없죠. 인천연합 뒷배를 봐줘야 하는데 민주노동당이 날 새버리는 건 예상에 없던 일이거든요. ㅎㅎ
삐딱선/ 글쵸. 매우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익히 아시다시피 쟤네들은 그렇게 간단히 이야기하면 어리둥절하면서 감을 못잡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자세하고 상세하게 친절히 가르쳐주면 결국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뒨지 헷갈려버리죠. 요컨대 쟤네들에게는 뭘 해도 안 됩니다. ㅡ.ㅡ;;; 원내 4년 평가서 만든다고 하다가 비대위에 얽혀 난장질을 하는 바람에 정신이 휘까닥 나가버렸네용... 새마음으로 잘 해보겠습니다(만 지금 정신상태로 그림이나 그려볼 수 있을지 몰겠네요... ㅠㅠ)
자폐/ ㅎㅎㅎㅎ 손석춘의 조바심은 여러 이유가 있죠. 무엇보다도 민주노동당의 분당사태는 남한사회 진보운동에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즉, 통일운동 내지 민족주의운동이 진보담론의 전면에서 퇴장하는 단계가 된 거죠. 이메가가 통일부를 없애겠다고 했는데 정작 그 문제는 오히려 사회적인 반향을 별로 불러일으키지 않고 있죠. 그동안 통일운동해왔던 진영에서는 물론이려니와 남북관계를 빌미로 이해관계를 일정하게 충족시켜왔던 우파들까지도 통일부 존치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정작 일반대중들은 큰 관심이 없어요. 민주노동당의 현재사태 역시 마찬가진데요,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사회적 동정이 별로 일어나질 않거든요. 하다못해 80년대 중반, 소위 식민사관 극복과 '다물' 어쩌구 하는 고토회복운동이 일어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민족진영이 따를 당하는 분위기에요. 이런 상황에서 손석춘과 같이 구태의연하게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되뇌일줄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죠. 쉬운 얘기로 밥그릇이 줄어들 위기가 발생하는 겁니다. 저 난리를 치는 배경에는 그런 이유도 있겠죠. 손석춘이 인권이나 노동에 대해 더 깊고 치밀하게 할 이야기들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한도내에서는 당분간 계속 저짓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좋은 말로 초지일관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ㅎㅎ
에... 이런 질문 좀 이상할거 같기는 하지만 ^^; 민노당 당원인 친구와 얼마 전에 만나서 최기영씨 이야기 하다가, 그 친구 말하길 "비대위에서 내 놓은 당원 정보 넘겼다는 것도 공안에서 준 거잖아? 근데 그걸 믿어야 한다고?" 라고 이야기 하던데 아는 바가 없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말았습니다.
여쭙기 좀 죄송하기도 하고, 근데 이걸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 혹시 아시는 바 있으시면 답변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ㅠ.ㅠ (죄송해요 흑 ㅠ.ㅠ)
에밀리오/행인님이 훨씬 더 잘 답변해 주시겠지만.. 일단 제가 아는 한에서 답변해 보면..
1. 비대위에서 내놓은 문서들은(1심 기준으로) 당사자(최기영/이정훈)의 법정진술과, 다른 일심회 조직원(손정목/장마이클) 중 최소 1인의 법정진술이 증거로 채택된 문건이고(그러니 여기서 "최기영/이정훈은 부인한다"고 하려면, 손정목/장마이클 등등을 거짓말장이로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겠죠),
2. 그 문건들이 장마이클의 디스켓/USB 등등에서 발견되었고, 이걸 북으로 보고했다는 진술이 검찰 또는 법정에서 있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그 친구가 정말 '당원'이라면, 제가 해줄 말은 "당원이 뭔지, 정당이 뭔지, 공부 좀 다시 하고 와라"입니다. 왜냐구요? '정당'이란 그 속성상 당내에서 뭐라뭐라 말해도 그게 곧 '비당원'들에게도 뭐라뭐라 말하는 것이 되는 그런 조직이지요? 그것은 곧 무슨 말을 하든지 '당원'과 '비당원'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공안에서 준 거니 못 믿는다" 이 야그로, 세상 어느 '비당원'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공안" 어쩌고는 이미 청중을 '당원'에 한정한 말일 텐데요.
한국사회에서 민족이란 기제가 이젠 씨알도 안 먹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황우석 디워 사태 등등에서 한국 ㄷ특유의 민족주의와 국가주의가 교묘하게 얽힌 파시즘이 격렬하게 드러나기도 했었고, 다물 운동은 씨알도 안 먹히지만 방향을 살짝 틀어나간 태왕사신기의 환빠 사상은 대중에게 강렬하게 어필했거든요.
이런 말 하기는 참 그렇지만, 작금의 주사와 NL이 대중에게 지지를 별로 못 받고 있는 이유는 '촌스러워서'가 답이 아닐까 해요. 촌스럽잖아요. 민족해방전선이니 북한 강령이니. 좀 촌스럽지 않은 수사를 사용하면서 중국 일본 미국에 대한 공격적 민족주의로 대중의 카타르시스나 살살 자극하면 한국 사회에선 아직 충분히 먹힐 겁니다. 다들 머리가 나쁜 건지 '촌스러운' 북의 지령을 받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이런 방법론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건 참 다행이지만요.
위대한 령도자 박정희 동무는 가셨지만 우리들 마음 속에 찬란한 파시즘을 드리우셨달까요.
근데 이 리플대로 NL의 운동방법이 정말로 바뀌어 버리면 어떡하지. 괜히 생각해봤다가 좀 우울해지는 아침이네요 orz
에밀리오/ 삐딱선님께서 너무 잘 설명해주셨네요. 저는 김승교나 다함께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왜 본인은 부정하는데 그걸 안 믿어주냐는 질문이 참 교활하다는 생각을 해요. 자, 본인이 부정하는 것은 뭐냐? 그런 문건을 만들지 않았다는 거? 그걸 북에 넘겨주지 않았다는 거?
재밌는 것은 그 문건들이 문서와 디스켓과 USB디스켓에서 나왔다는 거에요. 물론 저 사람들은 해킹 운운하면서 검찰들이 그 내용들을 몰래 심었다고 주장하기까지 하죠. 이건 과거 효순이 미선이 사건 때 미군애들이 일부러 중장비를 시체 위로 좌우 몇차례 운행했다고 주장하는 거하고 거의 같은 수준의 주장이죠. 모든 증거를 면밀히 훑어보면 각 문건들(당 내부동향과 인적사항)은 최기영과 이정훈이 작성한 것이 맞습니다.
담으로 넘겨주지 않았다는 건데요, 손정목은 분명히 최기영에게 받았다는 진술을 하고 있죠. 최기영도 일부 그렇게 인정하구요. 그런데 김승교 등은 이걸 왜곡해서 최기영이 직접 북으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당연하죠. 북한이 돌대가립니까? 최기영같은 잔챙이들에게 직접 뭘 전달받게. 손정목이나 장민호도 마찬가지죠. 지들이 갖다 줘야 지들 임무에 충실하는 건데 그걸 건너뛰어서 최기영이 직접 조선노동당에다가 문건 전달하면 지들 가치는 완전히 제거되는 거구요. 당연히 최기영이 직접 북에다가 문건 전달한 건 없죠. 그러나 문제는 최기영과 이정훈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겁니다. 왜 본인의 말을 믿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건 정말 웃기는 거죠. 문국현을 미제의 앞잡이로 만드는데 지들은 뭐 증거를 들이댔습니까? 완전 개코메디를 하고 있죠.
김승교는 아예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국가보안법이 없었으면 이들은 잡히지도 않았고 그 증거물들도 알려지지 않았을 거래요. 지가 뭔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거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쪽팔리지만 법정에서 검사가 이번 사건은 자신들이 민주노동당을 돕고 있는 거라고 이야기하더만요. 지들이 아니었으면 민주노동당 안에서 이런 프락치들을 찾아낼 수나 있었겠느냐는 거에요. 문제는 바로 거기 있죠.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자들을 국가기관에 의해서야 확인할 수 있는 당의 시스템. 이들을 공고하게 감싸면서 영웅으로 만들고 있는 이 닭들의 향연. 동지들의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네이버에 다 떠있는 정보 운운하는 변호사씩이나 하고 있는 자의 저급한 의식. 황당한 일입니다...
삐딱선/ 감사합니다. ^^
자폐/ "민족"이라는 기제 자체가 씨알도 먹히지 않는 것은 아니죠. 지금 우파가 당황하고 있는 것은 "통일"이라는 정당성에 기한 민족운동의 정체현상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그것도 북한과 연북 내지 친북해서 통일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이제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는 거구요, 철조망을 걷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남한 인민들이 상당히 우려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죠.
반면 통일운동하던 민족주의자들은 당장 일본이나 중국을 견제하자는 적대적 민족주의로 자신들의 태도를 전향할 수는 없죠. 반미라는 적대적 민족주의는 아직도 먹힐만 하지만 그 반미가 북한에 기댄 것인 한 이제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는 않습니다. 저들이 '공격적' 민족주의로 나가게 되면 그동안 "평화적" 민족주의 내지는 호혜적 민족주의의 탈을 써왔던 자신들의 모습을 일단 깨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ㅎㅎ
행인/"북한과 연북 내지 친북해서 통일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이제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는 거구요, 철조망을 걷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남한 인민들이 상당히 우려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죠."
->뭐 이게 '이제'씩이나 되는 야급니까. 이미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야그 아닌가요 이거?^^
우파가 대중들의 반응에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는 데에 생각이 다른 것은 아니었구요. 음. 우파가 운동방향 설정 방법에서 삽질하는 것 때문에 대중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였는데, 지금 보니 제 얘기가 무한정 곁가지로 치고 나간 것 같네요 -_- ;;
통일이라는 정당성 자체는 여전히 별로 쇠퇴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일례로 북핵자위권 논란만 해도, 무작정 김정일 옹호로 가는 게 아니라 김진명 스타일의 반미 민족주의로 살짝만 몰고 갔어도 상당한 대중적 지지를 받았을 거예요, 아마. 대북정책에 관한 논의의 중점이 북한 인권 문제나 경제 문제로 몰리는 바람에 주체사상이 고수하고자 하는 민족적 자주성 같은 얘기가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 건 참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 대책없는 민족주의자들이 몰락하는 면에서나 이 이상 심한 파시즘을 보지 않아도 되는 점에서나.
삐딱선/ 우리 사이에선 10년 이상 된 이야긴데, 아직 저쪽에선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라는 의견이더라구요. ㅎㅎ
자폐/ 통일의 정당성 자체는 아직 사회에 견고합니다. 자폐님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구요. 민족주의적 감수성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은 자폐님 말씀대로 얼마든지 우파가 이용해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 역시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좀 더 명민하게 판을 읽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제가 조금 그쪽으로는 모자라서... ㅜㅜ
봄날의곰/ 찾아서 올려드릴께요. ^^
spr713/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상식의 문제죠. 자주 오셔서 좋은 글 남겨주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