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이라는 거,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한 번 세워지면 다시 고치기도 어려운 거다. 가치관이 전도된 사회는 뭘 해도 코메디가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거다.
예컨대 쇠고기 수입 업체가 이런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한다면 그건 뭐 좀 이해가 가겠다. 그네들이야 돈들여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 어쨌든 팔아서 이윤을 남겨야 먹고 살테니까. 그런데 링크를 건 저 홈페이지는 한국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에 딸린 광우병관련 사이트다.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국제적 정부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인지 모르겠다만, 한국사람 세금 걷어서 그 돈으로 월급받아먹는 부류라면 눈치는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이건 눈치의 차원이 아니라 정부 관료들조차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지들 월급을 미국 축산업계에서 주는 줄 아는 이 넋나간 인간들이야말로 가치관이 전도되도 한참 전도된 인간들이다.
이런 현상, 가치관이 전도된 이런 현상을 너무 자주 보니까 혹시 일반의 상식이나 일반의 가치관이 원래 그런 것인데, 내가 세상을 잘못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뉴타운 유치한다는 말에 뉴타운에 건설될 아파트에 들어가 살 가능성이라곤 손톱만치도 없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표를 던진다. 황우석이 복제개 만들었다니까 알럽황 멤버들 신이 났다. 하긴 기껏해봐야 한시적으로 건설일용직 일자리를 조금 더 만들어놓는 것에 불과한 대운하에 환호한 인민들이 무릇 기하랴. 독도문제가 불거지니까 정부여당이 이 참에 아예 독도에다가 해병대 박아놓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단다. 뭘까? 이 감수성은.
세금이 아깝다. 납세거부운동이라도 펼쳐야 하는 거 아닐까? 아니면 내가 내는 세금은 절대 농림수산식품부가 사용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청원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걍 "싸고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나 먹고 재수 없으면 광우병 걸리는 거고 아님 말고 하는 식으로 살아야 할까? 인생이 로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