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각

2007/11/27 19:51

그동안 왜 당이 이모양 이꼴로 돌아갈까, 많은 고민을 했다. 최근에는 정체성에 혼동을 느끼면서 거취에 대한 고민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어야 했다.

 

당에서 본 여러 문제들을 돌이켜보면서, 왜 가장 상식적인 것이 문제가 될까를 곱씹지 않을 수 없었다. 어째서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그것도 무슨 어려운 이데올로기의 문제라던가 철학의 문제라던가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걸까? 그것도 왜 하필이면 이 민주노동당이라는 곳 안에 이토록 많은 걸까?

 

혹시 내가 그동안 뭔가 잘못 생각하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더랬다. 이 문제는 좌파고 우파고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장군님도 한물 간 노래로 생각하는 '고려연방제'에 목숨을 걸고 있는 우파(주사돌이들)나, 이 마빡이 깨져나가도 시원찮을 선거정국에서 기초도 없는 주제에 사민주의냐 사회주의냐 논쟁하자고 설치는 좌파(좌판지 잡판지...)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당직자라는 사람들의 희한한 짓거리들이다. 사무총장씩이나 된 인간은 "고려연방제" 구호가 선거벽보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삐져 감기몸살을 핑계로 방송국 생방송 토론회를 빵꾸내지 않나, 대표라는 자는 완전히 식물인간이 되서 내팽겨쳐진 채 하다못해 지 비서들조차 보고도 하지 않고 있고, 정책위 의장이라는 인간은 "고려연방제" 하면 민주노동당 강령이 완전실현될 것이라고 생뚱맞은 소리나 지껄이면서 손가락질을 받고 있고...

 

이 와중에 피같이 아까운 선거자금이 택도 없는 선거벽보 찍다가 기냥 하늘로 날라가고, 지역에 내려가야할 사업비(활동비)는 내내 체불이고, 중앙당 사업비 지급이 되지 않아서 자칫하면 떼로 반환소송 들어올 판이고...

 

이 와중에 중앙당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전 당직자가 퇴직금지불을 미루고 있는 당을 상대로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당 게시판에 올렸다.

 

일반의 상식대로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책임자 및 담당자들, 석고대죄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으나 언제까지 어떻게 해결해 드릴테니 양해해달라고 하는 것이 도리다. 더구나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겠다고 만든 당에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런데, 당 총무실장이라는 자가 한 짓을 보라.

 

문제의 게시물

 

두개골 안쪽에 "통일"과 "반미" 두 단어만을 넣어놓고 사는 이 닭이 보여주는 행태는 말 그대로 상식 이하다. 아니, 완전 개쉑기다. 그 대가리 속에는 "노동"이나 "임금"과 같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단어들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선거를 치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업이었던 여론조사사업을 발주하면서 지네 동네 같은 그룹이 만들어놓은 업체에다가 돈을 퍼주기 위해 직원 중 당원이 몇 명이냐를 써내라고 발주를 하는 놀라운 돌대가리성을 보여주었던 이 총무실장이라는 자는 지금 사과를 해야할 판에 사람 하나를 완전히 생매장 시키고 있다. 정당하게 일한 댓가를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을 완전히 배신자 취급하고 있는 거다.

 

이쯤되면 양심선언을 한 김용철변호사를 "배신자"로 낙인찍으면서 삼성그룹의 적으로 만들어버린 삼성의 임직원과 "민주노동당" 총무실장이라는 자의 수준이 똑같아진다. 이런 자가 민주노동당 전체의 자금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으니 당에 돈이 제대로 굴러 가겠나...

 

하긴 이 사람, 지난 단협기간 중 "우리 당에 지역위가 어딨냐? 지역위에 상근자가 어딨냐?"며 난리를 친 바가 있다. 멀쩡하게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상근자를 한 순간에 유령으로 만들어버리면서 한 이야기가 "난 지역에 있으면서 상근비 안 받았다. 우리 지역위에 지금 3명이서 그 돈 나눠받으며 뛰고 있다. 난 그게 자랑스럽다"고 떠벌이던 위인이다. 그러니 당 게시판에다 쪽팔린 줄 모르고 이따위 망발을 하는 거다.

 

아무튼 이 사건을 계기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당에 대해서 잘못 생각해 왔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건 단순히 정파의 문제가 아니다. 저것들은 분명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의 유전자를 가진 존재가 아니다. 수령님이 가르치신 품성론을 제대로 배워 처먹은 넘들이면 이따위 짓 도저히 못한다. 만약 수령님이 가르친 품성론이 원래 이런 거라면 수령 그 개쉑기는 부관참수를 해야한다.

 

이것들을 그래도 인간이라 생각하고 문제의 원인을 생각해오던 행인, 오늘 대오각성한다. 인간이 아니었던 넘들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거다. 이것들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가장 하등한 것들이 아닐 수 없다. 이 쉑덜을 데리고 해야할 것은 "진보"가 아니라 "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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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노동, 민주노동당, 인간, 임금, 진보,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