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백수의 눈물

2007/12/03 14:24

어떤 청년백수가 눈물을 흘리며 대선후보 찬조연설을 했다. 링크 따라 가서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 청년백수, 가슴에 맺힌 한을 절절히 풀어낸다.

 

암에푸, 실업, 백수, 곤공한 가정환경... 지난 10년 간, 아니 정확히는 지난 5년 간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현 정부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제기한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께서 이 청년의 고통을 꼭 풀어주십사 하고 요청한다???

 

뭐 이 청년을 탓할 필요는 없겠다. 이 청년 뿐만이 아니라 일부 대학 총학생회 전현직 간부들이 집단적으로 이명박을 지지한 일도 있다. 그 지지의 방향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이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공포는 바로 먹고 살기조차 아득한 지금 이 시대가 제공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려니와 소위 '어른' 축에 끼는 사람 모두가 반성해봐야할 일이다. 뭘 반성해야하는지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될 터이고.

 

선거철만 다가오면 그 으리번쩍한 후보들, 언제나 서민을 입에 올리며 서민들에게 표를 구걸한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들의 행동은 언제나 대한민국 5%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된다.

 

이 땅의 서민들은 그래서 한 달도 되지 않는 선거 기간에는 꿀 수 있는 모든 꿈을 꿀 수 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후 다음 선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집권자들을 욕한다.

 

세금 내고 싶어도 돈을 못 벌어 세금을 내지 못하는 수많은 서민들은 이상하게도 세금 낮추겠다는 사람을 선호한다. 어차피 감세를 주장하는 후보가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은 돈 많이 벌어서 세금 낼 돈도 많은 사람들인데, 이 땅의 서민들은 그게 자기 이야기가 아닌지를 뻔히 알면서도 감세정책에 솔깃해한다.

 

언젠가는 나도 돈 많이 벌어 세금 왕창 뜯길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들 하는 걸까? 자기들은 그러면서 젊은 청년들이 이명박 지지하는 것을 보며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글쎄다...

 

(덧 : 택도 없는 고려연방 운운하면서 뻘짓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을 찍을 수밖에 없고, 민주노동당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단지 내가 그 당의 당직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민주노동당이 잘 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민주노동당이 내놓은 정책은-고려연방 빼고- 적어도 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한 최소한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저 청년백수의 눈물을 씻어줄 수 있는 방법은 이명박의 삽질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의 정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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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감세, 민주노동당, 서민, 이명박, 청년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