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또 겨울이 찾아올 동안 용산의 악몽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정부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피해자들을 가해자로 만드는 한편 니들이 얼마나 버티나 두고 보자는 식으로 사건을 내팽개치고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정부의 대응은 얼마든지 신속하며 신중하며 착실하게 이루어진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며칠 전 부산의 한 실내 사격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사망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일본인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사건이 더 커졌겠지만, 이 사건에 대응하는 정부의 행보를 보면 거의 광속에 가까운 수순이라고 할만하다.
총리는 영안실로 가서 무릎을 꿇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왜 그 예우가 경우에 따라 이렇게 달라져야 하는 것이냐, 혹은 경중의 배분이 사회일반의 인식과 상규에 이리도 어긋나야 하는 것이냐를 묻고 싶은 거다.
쌀쌀해지는 날씨지만 노여움이 앞서다보니 열이 훌훌 오른다. 이런 식으로 가면 올 겨울 난방비는 크게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