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말들

2010/11/01 20:43

체벌 전면금지가 시작되자, 꽤나 여러 곳에서 볼멘 소리가 튀어나오나보다.

 

목소리를 키우는데 어찌 이유가 없겠는가만은, 납득할만한 이유는 보이지 않고 우째 도통 알쏭달쏭한 말들만 난무한다. 대한민국 교육자들의 수준이 다 이런 것은 아니고 '일부'만 그렇겠지만 들여다보면 썩소가 찔끔. ㅋㅋ

 

난이도가 가카의 심중을 헤아리는 것만큼이나 하이클래스인 어륀지 스타일의 단어들이 종종 보이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1) 교육적 벌

2) 실효적 대체벌

 

여기서 1)번의 '벌'이라는 단어는 맥락상 체벌을 의미한다고 보인다. 즉 '구타'나 '얼차려'(씨앙... 이건 군바리 용언가...). 다시 말하면 이 분들은 '교육적'인 벌과 '비교육적'인 벌, 아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교육적'인 '구타'나 '얼차려'와 '비교육적'인 '구타'나  '얼차려'를 구분하시는 듯 하다.

 

까놓고, '교육적'이라는 미명으로 아무리 현란하게 수식을 한다고 할지라도, 여러분 교육자들께서는 미처 잘 모르고 계시는지 모르겠으나 그건 그냥 '폭력'이다. 그렇게 따지면 체벌금지로 인해 교육에 지장생겼다고 한마디씩 하시는 분들은 솔직히 합법적으로 폭력행사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보장해달라고 표현하시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시기엔 교육자적 양심이 허락지 않으실라는가?

 

한편 2)번에서 사용된 '벌'이라는 단어는 맥락상 '구타'나 '얼차려' 외에 다른 방식, 즉 근신, 정학, 퇴학 등의 방식을 이야기하시나보다. 하긴 학적부에 근신, 정학, 퇴학 경력이 박히면 애들 장래에도 그닥 좋은 영향을 미치진 못하겠으나, 말죽거리 모 고교에서 "대한민국 학교 다 X까라 그래"라고 한마디 시원하게 날리고 자퇴한(퇴학당했나?) 권상우도 요즘 잘 나가는 거 보면 다 애들 하기 나름이니 그닥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으련만.

 

김봉두가 선생이 된 이유는 그 옛날 김봉두를 가르쳤던 어떤 교사가 공부 안하면 교실 밖에 있던 소사짓이나 하게 된다고(그 소사는 김봉두의 아버지) 하는 말에 화들짝 놀라서 그리 되었다는 전설도 있는데, 이건 교육적 차원의 훈계였을까 아니면 그냥 폭력이었을까?

 

"공장에서 미싱 밟을래, 대학가서 미팅할래?"가 급훈이랍시고 떡 걸려 있던 어떤 교실에서 '구타'와 '얼차려' 외에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물론 선생이 칼 차고 교실을 돌아다니던 왜정시대보다 훨씬 아름다워진 오늘날의 교실풍경이다만, 두드려 맞으면서 청소년기를 통과했던 과거의 추억을 왜 자기 제자들에게도 전수하려 그럴까? 군대에서조차 구타와 얼차려 없는 내무반을 조성하자고 한 게 내 기억으로만 20년도 훨씬 넘었는데, 학교에서는 오히려 교사들이 나서서 그걸 존치시켜달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주변 인물 중 교직에 있는 사람들이 몇 있긴 한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애들과의 관계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더라도 교사가 자기 학생들에게 몽둥이질 할 수 없는 건 당연지사. 선생님은 그래서 참고 참고 또 참는 어여쁜 캔디가 되었더라는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데, 오늘날 체벌금지에 발끈해서 "교육적 벌"과 "실효적 대체벌"을 요구하는 저 선생님들은 캔디가 되버렸던 갸들과 다른 부류인가...

 

처음엔 다 힘든 거다. 행인도 처음 공부 시작할 땐 허벌 힘들었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만.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가야지, 잘 못 된 거 알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되잖는가? 아니, 가만... 저 선생님들은 애들 패는 것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닐까? 어허... 그럼 여지껏 구라친 내용이 다 헛소리가 되어버리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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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 벌, 실효적 대체벌, 어렵구만..., 체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