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카의 최대 치적은...

2011/08/23 10:18

이명박 정부의 최대 치적은 아마도 

어떤 집단의 본색을 낱낱이 만 천하에 드러내게 만들었다는 것이 될지도...

 

오만한 대형교회들 "곽노현 물리치자"

 

야단법석에 몰려든 중생의 배속에서 천둥벼락이 치는 소리가 들리자 예수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는 기적을 행한다. 만일 이 때 예수가

 

"상위 50%는 니들 돈네고 먹으셈"

 

이랬을까?

 

그 오천명 중에는 몇날 며칠을 굶은 이도 있겠지만 게중에는 말씀이 길어질 때를 대비하여 저녁거리는 물론 내일 아침 요깃거리까지 챙겨온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 때 예수가 상위 50%를 골라내기 위해 

"여러분 센타까서 먹을 거 나오면 빵 한 개에 백대씩~!"

이랬을까?

 

설령 그랬다 한들, 품 속에 빵조가리라도 넣어 온 사람이 알고 봤더니 그게 자신과 가족에게 남은 식량 전부였을 수도 있겠고, 반대로 배 터지게 먹고 나서 소화 좀 시킬려고 산책나왔다가 예수가 뭔 소리 하는지 들어나보자 하고 앉았을 부자도 있을 수 있겠다.

 

성경의 기록상으로, 예수는 이런 저런 사정 가리지 않고 빵을 뜯고 물고기의 살을 발라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예수의 성격상 맞는 이야길 거다.

 

예수가 실존인물이냐, 성경의 기록이 정확하냐, 이런 건 여기서 문제가 아니다.

이거 가지고 태클 걸면 그게 돌머리.

중요한 건 이 장면이 바로 소위 '복지'라는 것이 뭔지를 상징하는 장면이라는 거.

 

오세훈이 토론회에서 지적했듯이, 급식 말고 다른 건 왜 소득구분을 하는가라는 질문은 오세훈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복지의 본질이 뭔지를 암시한다. 복지라는 건 부자와 빈자를 가리지 않고 시행될 때 복지다. 대신 있는 사람은 좀 더 내고 사적으로 복지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선 체계를 흔들지 않는 이상 그냥 두는 거다.

 

<추가 : 이 대목에서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

부자와 빈자를 가리지 않고 시행될 때 복지다.

여기서 중요한 거, 부자와 빈자를 가려 부자는 관두고 빈자에게 뭔가를 주는 거, 이건 좋게 말해서 "시혜"라고 한다. 말이 좋아 시혜지, 이건 사실 "적선"에 다름 아니다.

복지라고 해야 할 것과 시혜라고 해야 할 것을 구분할 필요까지는 모르겠으나 말이 그렇다는 거다.>

 

예를 들어 예수가 빵과 물고기를 나눠줄 때 어떤 이가 "나는 저녁을 많이 먹고 왔으니 주지 않아도 됨" 이랬을 때 예수가 "이런 싹퉁바가지가 내가 주는 걸 거부해?" 이러면서 린치를 가하진 않았을 터. 그래도 그 앞에 일단 먹을 거리를 가져다 주는 것이 바로 복지.

 

입으로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돈을 믿는 저 자들에게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던 수훈의 절구는 개밥에 도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결론적으로 하고픈 말은 니들이 세금만 빡시게 내도 애들 밥은 배 찢어지게 멕일 수 있다는 것.

이것들은 밑천도 안 들이고 구라로 예수팔아 호의호식하는 주제에 세금 한 푼 안 내면서 한다는 소리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 저 시뻘건 푸줏간 냉장실 등불같은 십자가를 지붕 꼭대기에 걸어놓고 씨알도 안 멕히는 예수천국불신지옥을 궁시렁거리는 건물들을 사람들이 왜 혐오시설로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동네에 쓰레기소각장이나 화장장, 하다못해 노인요양시설이나 기타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온다고 하면 땅값 떨어진다 집값 떨어진다 생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교회는 걍 놔두는 거 보면 예수천국불신지옥이 꽤 무섭긴 한가보다.

 

덧 : 솔직히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달리 할 말이 많이 있으나 시간 관계상... 은 훼이크고 귀찮아서 생략

 

덧2 : 위 덧과 관련해서, 까놓고 무상급식이라는 것 가지고 이정도 생난리가 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는 생각. 2004년도 국보철폐투쟁 때 생각이 자꾸 나거덩. 그 난리를 치고도 국보철폐는 커녕 다 죽어가던 한나라당만 기사회생 시켜준 거. 이번 무상급식도 그런 거 아닌지 모르겠어. 

 

8.24 주민투표에서 투표함 개봉불발사태 발생 -> 오세훈, 눈물을 뿌리며 시장직 사퇴 -> 향후 무상급식과 관련하여 예산, 급식의 질, 기타 무상급식과 관련된 부정적 사건(예를 들면, 식중동, 식자재 납품비리, 학교간 급식수준의비교 등)쟁점화 -> 한 3년 쯤 지난 후 오세훈, 방송출현, "거 봐, 내 말이 맞지?" -> 오세훈 인기 급상승, 시민들 사이에 동정심 폭발 -> 2017년 오세훈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등극 -> 재수없게 대통령 당선, "이 씨파, 예전에 무상 이야기했던 섹덜 다 빨갱이. 전부 적출!"

 

아오, 썅, 뭐 이런 시나리오 채택될 가능성 제로이긴 하겠으나 박근혜가 엄동의 풍파를 수첩 하나 옆구리에 끼고 온리 오직 "나라를 살리겠습니다" 멘트 하나로 한나라당을 오늘날의 저 기세로 끌어 올린 거 생각하면 불가능만은 아닐듯.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s

광림교회, 금란교회, 기독교시민운동중앙협의회, 김지철, 김홍도, 낚시, 니들이나 지옥, 목사, 무상급식, 박근혜, 범양선교회, 복지, 산상수훈, 세금, 소망교회, 순복음교회, 예수, 예수천국불신지옥, 오병이어, 오세훈, 온누리교회, 은혜제일교회, 청교도영성훈련원, 한강중앙교회, 한나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