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을 기웃거렸던 것들의 세상

2020/03/24 10:57

처음에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그게 뭔지도 몰라서 그냥 흘려듣고 말았다. 며칠 전에 타임라인이 시끌벅적해서 그제서야 이게 뭔가 하고 보게 되었다. 처음엔 행위의 악질적인 양상에 놀랐고, 다음으로는 그따위 범죄행위에 물경 몇 십만이 동참했음에 놀랐다. 놀라움도 잠시고, 곧장 솟구치는 욕지기와 분노와 뭐 그런 감정들이 한꺼번에 뒤섞였다.

신상공개 이야기가 나오고 페북엔 '해시 총공'이 벌어진다. 스브스는 튀어볼라고 단독 타이틀을 붙이면서 얼굴사진과 이름과 나이를 방송에 내보냈다. 전국이 분노로 들끓는 가운데 그 방들에 엮여 있던 것들이 변명과 반발을 시작한다.

'갓갓'이나 '박사'는 응분의 처벌을 받겠지만, 물론 그 수위도 그들이 한 짓에 비해 훨씬 약할 것이 뻔하다만 어쨌든, 다른 것들은 아마 그 정도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들의 직접적인 범죄행위가 확인되지 않는 한, 아마도 한국의 형법은 그 방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는 큰 처벌을 할 수 없을 거다.

이 안타까움이 분노로 바뀌는 데는 거의 광속의 시간만이 필요할 지경인데, 상황판단 못하는 것들이 이빨을 털고 있다. 그게 뭐 그리 큰 죄냐, 궁금해서 들어가본 것 뿐이다, 피해자들도 돈 받고 한 짓 아니냐, 우리 전부를 갓갓과 박사 취급 하지마라... 이따위 망발들이 분노의 질과 양을 증폭시킨다.

갓갓이고 박사고 간에, 그것들만큼이나, 아니 그것들보다도 더 악질적인 것들이 너희들이다. 너희 중 어느 한 놈만이라도 앗차, 올 데가 아니었구나, 이것들은 개쉑히들이구나, 가만 두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더라면, 그래서 신고하고, 세상에 알리고, 여론을 만들고 그랬다면 그 방이 수백개로 늘어나고, 방마다 기웃거린 쉑덜이 수십만에 달하지 않았겄지.

아, 아닌가. 그래봐야 소용 없었을라나. 오히려 이 강고한 한남커넥션의 그물망에서, 배신자 소리 들으며 페미라도 손가락질 받았을라나. 경찰에 갔는데, 검찰에 갔는데, 언론사에 갔는데, 뭐 그걸 가지고 그러냐고 문전박대나 당했을까나. 그렇다면 이거 뭐 사회 전체가 갓갓이나 '박사'놈하고 다를 게 없구먼. 

이 썅 X같은 놈의 세상, 인류는 그래서 절멸각이 답이여. 아무리 봐도 이것들은 개과천선할 가능성이 안 보인다. 공기만 더러워지는 게 아니라 아예 뚝배기 안쪽이 죄다 오염물질이여. 코로나19 정도로는 절멸따위 불가능할 것 같고. 타노스 이쉬키가 손가락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튕겼어야 하는데.

법을 공부했다는 게 이렇게 무력감을 느끼게 만든다. 누군가 앞으로 법공부하겠다고 그러면 도시락 싸들고 말려야겠다. 법 공부할 시간에 체력단련, 격투기 수련, 각종 무기 사용법 학습, 감시망 회피술 습득 등을 해서 그냥 이런 쉑덜 있으면 사적처형하러 돌아다니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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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넘들, 뭔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