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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는지...
스스로 물어본다.
뱉어내는 말이나 그 말의 근거가 되었던 내 감성과 경험과 지향과는 무관하게
나는 또 혼자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나보다.
원하지 않았지만 내 습관은 나를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공간이 무엇인지,
그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와 무엇이 다르며, 나와 함께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함께 하지 않을만큼
꼭 다르게 집을 지어야 할 만큼이 아니란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나의 그림이란 게 있기나 한건가?
그동안의 내 경험과 역할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내가 무슨 비젼을 가진 것 처럼
앞서서 치고 나가야 할 사람인 것 처럼 느끼게 하나보다.
아니, 어쩌면 내가, 나의 습관도
내 그림을 타인에게 전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쥐뿔도 없다.
아주 단순하고도 간단한 바램밖에 없으면서
마치 아주 귀한 원칙이라도 있는 것처럼...
연습공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작품을 소통시키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그냥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교육할 공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그 모두, 공간이다.
그것들이 모여 있는 것이 그 모두를 아우르는 공동의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운동의 대단한 대안도 아니다.
대안은 하나일 수 없고,
어쩌면 새로운 대안이라는 말은 불필요하다.
그동안 있었으면 하는 걸 만들어 내면 되는거다.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희망을 모아내어야 한다는 발상이
실제하는 의미이상의 것을 만들어내려는 강박을 불러온다.
그래서 내려놓는다.
그들과 섞이면 마치 나의 가치관이나 감성을 침해받을 것 같은 생각에 휩싸여 있었나본다.
순결주의?
그럴 수도...
사회성 결핍일 수도 있고, 두려움일 수 있다.
뭘 두려워하지?
상처받을 까봐?
그럴 필요없다.
상처받을 상황이 닥칠 때, 내가 내 편이 되어 싸우면 된다.
과도한 의미의 관철을 기도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의미는 말로써 채워지는 것이 아니니까.
순수한 그 누가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내려 놓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리고, 생각이 자유로워 졌다.
오히려....무모한 책임으로부터 놓여난다.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해도 된다.
그 정도의 일일 뿐이다.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해 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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