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동네는 인다락(人多樂)이라는 참 멋진 이름을 가진 동네이다.
물론 지금은 한자 뜻을 함께 떠올리며 그 동네이름을 쓰는 이는 없다.
그곳은 이제 내게 고향이라는 '애뜻한 그 무엇'도 아니고,
人多樂도 아니다.
아마도 좋지 않은 기억들이 많기 때문이겠지만,
너무도 달라진 풍경이 또 낯설게 느껴지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고향동네 앞 남한강/ 오랜 골재채취로 강 건너 넓은 섬이 절반도 안 남고, 물흐름이 바뀌었다.
물흐름이 바뀌면서 우리 동네 쪽으로 모래톱이 여러 개 생겼고, 지금은 철새들의 낙원이 되었다.
다행인가???
오른쪽 끝 강물로 튀어나온 봉우리는 강 흐름에 부딪쳐 강가에는 온통 기암절벽이었는데,
지금은 토사가 쌓여 암벽을 모두 가렸다.
요즘 시골풍경은 어딜가나 예쁘다.
무엇보다도 엷은 연두색을 머금은 채 노랗게 익어가는 논들의 굽이치는 물결이
어떤 꽃밭 못지않게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그리고 작은 풀밭이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구절초, 쑥부쟁이, 여뀌, 고마리 등이 보면 볼수록 아름답게 피어있다.
쑥부쟁이/ 기계로 편편하게 엎어놓은 척박한 자갈밭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샘물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고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