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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時가 가끔 생각난다. 참 뜬금없는 시간, 뜬금없는 장소, 뜬금없는 상황에.
어떻게 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뭐였더라 생각하니 다 기억나 버렸다
겨울나무, 겨울 숲
-- 신진호
:'이 분, 친구가 화장실에 갔을 때' 시집을 내셨던 분.
지우고픈 얼굴 하나 있어
지우려 해도
지우지 못해
내 얼굴만 지우고
그리고픈 얼굴 하나 있어
그리려 해도
그릴 수 없어
내 얼굴만 그리고
그런 내가 싫어
고개 흔들며
눈물 뿌리니
逆光에 부서지는
겨울 나무, 겨울 숲
.. 한 여름 아침에 기억해도
서늘한 겨울 숲, 서늘하게 눈부신 햇살이 마음 가득 퍼져가는 그런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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