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님, 여전히 학생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또 뵙는군요. 20대의 문제...라기 보다는 앞으로도 더 폐쇄적이 될 듯한 장래세대의 인식구조는, 글쎄요... 그들의 주장처럼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맑스할배 주장대로 "존재가 인식을 규정"하기 때문이 아닌지, 그리고 그 "존재"의 배경을 만들어주는 데에 우리들의 책임 역시 있지 않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쩝...
행인> 우리들의 책임이 아주 크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학생들은 모든 논의에 있어서 절대적인 전제로 사용한다는 것이고요,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그들을 둘러싼 자본주의 환경, 그리고 그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 개별적인 존재인 개인으로서 사회를 어찌해 볼 수 없다는 패배감과 자괴감과 더불어 이런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합리화시키는 데서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이 둘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이랄까, 뭐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 블로거들의 토론회를 조직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나네요^^.
엇그제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 대학생(올해 3학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매우 친한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늘 불만에 가득차 있죠. 왜냐?! 바로 자기 또래의 젊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다 멍청하고 생각없어 보여서랍니다. 대체 "디워"에 열광하는 게 정상적이냐, 대체 "유승준" 문제에는 그렇게 게거품을 물면서 왜 선거에는 관심이 없냐... 뭐 이런 건데요.
한편으론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갸륵하기도 했는데, 다른 한편으론 무지 답답하기도 하더군요. 더 충격적이고도 절망적인(?) 현실은, 그 친구의 그런 나름 투철한 비판적 의식이 형성되는 배경인데요... 제가, 넌 그런데 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냐, 그런 이야기를 일상적으로 진지하게 나눌 상대는 있냐.. 이렇게 물었더니, 그 친구는 없어요, 그냥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거 보면서 생각하는 거예요.. 이러더군요.
어떠세요? 보수화(?)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또 그런 물결에서 비껴나 있는 친구들은 그들 나름대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네요. (근데 솔직히 저는 굳이 말한다면, 이명박 지지하는 꼴통 20대보단 위 이야기에 나온 제 친구가 더 걱정됩니다.)
EM> 제 곁에도 그런 친구들 몇 있습니다^^. 혼자 책 보고 혼자 생각을 키워온 친구들... 그들은 참으로 외로워하는 것 같아요. 뭔가 사는 얘기를 진지하게 나눌 사람이 필요로 한데, 주위에는 그런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이엠 님 말씀대로 이런 친구들 보면 마음이 싸~해 오더군요.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누구나가 생각에 고프거나 마시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밥집이나 술집처럼 자유롭게 와서 채우고 마실 수 있는 곳이 늘 필요한데 말이죠.
진보 진영에 이런 밥집이나 술집을 진보 진영의 특유한 공교육 또는 사교육(자본 측에서 보면 사교육이겠죠^^)의 공간으로 조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얘들아! 밥집이나 술집 가서 놀자!>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