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여자 엄마 각시 딸http://blog.jinbo.net/maruy/봄밤으로 살아가기
사랑 해랑 두 딸 엄마
사랑으로 올인하기
2018-03-14T05:46:52+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가여운 아이봄밤http://blog.jinbo.net/maruy/302008-11-15T04:01:22+09:002008-11-15T04:01:22+09:00<!--FCKeditor--><p>내 꿈은 창녀였다.</p>
<p><br />내 나이 한 열살쯤, 한복을 입고 제사상 같은 차려진 상 앞에 앉아 혼잣말을 하며 술을 따른다. <br />그러다 누워 자위를 한다. <br />나는 술집작부 또는 창녀 흉내를 내고 있었다.<br />나는 창녀가 되고 싶었다. 나같은 건 창녀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p>
<p><br />내 나이 다섯 또는 여섯살의 어떤 날, 나는 동네 언니들과 함께 난교파티놀이를 했다.<br />성행위하는 것을 흉내내는 것인데, 둘이 껴안고 이불로 돌돌 말아 방 이쪽에서 저쪽까지<br />굴려준다. 한번은 나보다 한살 많은 아이 정희와 아랫도리를 벗고 문지르며 성교하는 흉내를 냈다.<br />그 느낌이 얼마나 선명한지 모른다. 부드러운 살. <br />그 놀이를 했던 곳은 우리 옆집이었는데 우리 집 두칸 그집 두칸. 그 방이 기억난다. <br />우리집은 기억나지 않는다. </p>
<p><br />어린 것들이 그런 짓이나 하고...이제껏 나는 그 어린 날의 내게 그렇게 말해왔다.</p>
<p><br />그 즈음 나는 정희와 우리 집에서 놀이를 했다. <br />그 방에는 몸져누워 똥오줌을 받아내던, 말도 못하고 정신도 오락가락하던 할아버지가 있었다.<br />나는 우리가 하는 짓을 못보게 하려고 부엌에 있던 장작을 들고와 위협을 하고 나서<br />정희와 성교놀이를 했다. <br />더러운 년, 나쁜 년...지금껏 살면서 나는 다섯살의 내게 그렇게 말해왔다.<br />겨우 다섯살의 그 어린 아이에게...</p>
<p><br />수치심.<br />그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br />그 할아버지는 불과 몇달 혹은 몇일 전까지만 해도 내가 할아버지를 부축해드리며 다니고<br />재떨이도 씻어드리던, 그러니까 나는 아주 착한 손녀였다는 것이다.</p>
<p>이중인격. 죄책감.</p>
<p>그런 날들에 엄마나 아빠 언니들에 대한 기억은 없다.<br />내 대여섯살의 기억에는 성교흉내를 내는 교활한 어린애가 있을 뿐이다.</p>
<p>그 뒤로 일곱살에 옆동네로 이사온 뒤 할아버지는 죽었다.</p>
<p>나는 마당에서 동네 아이들과 놀다가도 방에 들어가 혼자 자위를 했다.<br />내가 이상한 병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여자의 알몸을 그리며 자위를 하고<br />티비에서 본 침대위의 남녀가 이불을 덮고 눕는 장면과 그 다음 예상되는 장면을 상상하면서<br />자위를 했다.</p>
<p>나는 겨우 다섯살 일곱살의 아이였는데...왜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는지.<br />그 때 난교놀이할때 둘째 언니도 있었는데.. 왜 그걸 말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지.</p>
<p><br />저학년 어떤 날은 군복을 입은 남자가 내게 약수터가 어디냐고 묻고 같이 가자고 했다.<br />그러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산속 약수터까지 가다가 "에이 그냥 가라"<br />그렇게 날 보내줬다. 그 얘길 엄마에게 했더니 다시는 따라가지 말라고 했다.<br />난 차라리 그때 무슨 일인가 있기를 바랬다. 나는 이미 더러운 몸이니까.</p>
<p><br />대학교에 가서 수치심에 쌓인 내 몸은 '걸레'가 되었다.<br />동아리와 과에서는 늘 진탕 술을 마시고 다음날 아침까지 술냄새를 풍기고 다녔다.<br />대학 1학년이 끝나기 전, 나는 선배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br />'당했다'는 표나지 않게 쿨하게 가해자를 길에서 만나 먼저 아는체하기도 했다.<br />그 뒤로 별 부담 없이 여관을 다니며 문란하게 살았다. 내 의지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br />(지금 와서 보니 그게 내 내적불행이기 때문이었다)<br />이제 나는 정말 창녀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p>
<p>그날은 엄마가 교통사고로 받은 보상금이 좀 있었는데, 왜 난 한 푼도 안주냐며<br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고 막말을 하니 엄마가 울면서 돈 30만원을 내놓았다.<br />집에서 나오면서 '짐승같은 년, 나같은 건 죽어야 돼'를 뇌까렸다.<br />죄책감은 나를 더 깊은 고통과 타락으로 이끌었다.<br />학교 근처에 와서 우연히 만난 선배와 그 선배의 친구와 셋이 맥주, 양주를 마셨다.<br />필름이 끊겼다.<br />여관에 셋이 갔고 내 옆에 자던 선배의 친구가 내 몸으로 올라왔다. <br />술을 먹어 찢어지는 아픔도 몰랐다.<br />잠이 깨고 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었다. 방바닥에 말라붙은 피범벅 피딱지..<br />모든게 다 끝났다고, 꿈도 희망도 이제는 나의 것이 아니라고, 난 정말 열살의<br />언젠가처럼 술이나 따라야 한다고, 그게 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p>
<p><br />나이 마흔에 날 낳은 엄마, 딸셋중의 막내인 나.<br />큰 언니는 스무살에 아이를 낳았다. 임신해서 남자의 집에 들어가 살았다.<br />둘째 언니는.. 글쎄 별 기억이 없다. 희미하다.<br />난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의 원수를 갚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는 사람이었다.<br />공부를 좀 해서 대학에는 어떻게 갔지만 돈버는 사람 하나 없는 집에서 등록금 대기도 <br />내 몸 누일 방 한 칸 마련하기도 모두 불가능했다.<br />이 친구집 저 친구집을 날마다 오가며 살았다. <br />무능한 부모가 원망스러웠다. <br />나같은 더러운 년을 왜 낳아서 날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느냐고 속으로 얼마나 욕을 했던지.</p>
<p><br />나는 엄마에게 또다른 아빠였다. <br />나는 분노를 폭발하는 아빠를 그대로 닮아 아빠처럼 엄마를 무시하고 언어로 폭행하고 짓밟았다.<br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그랬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br />어쨌든 사춘기 즈음부터 거의 이십대중반까지 그렇게 살았다.<br />남들은 엄마가 그리워 집에 갔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br />마음 한편으로는 한없이 따뜻한 엄마를 그리워했지만 나의 엄마는 그런 엄마가 아니었다.<br />우리 집은 그저 분노와 먼지, 폭력과 엄마의 병, 불안과 우울이 가득한 곳이었다.<br />우리집 사람들은 모두 피해자고 가해자였다.</p>
<p>가난, 자위, 폭력, 수치심, 죄책감.<br />지금껏 내 삶은 이것들로 얼룩져있다.</p>
<p><br />지금도 나는 엄마의 목소리조차 듣기가 싫다.<br />굴욕적이고 나약한 자의 비명, 자식에게 목숨걸고 의존하는...<br />불과 몇시간전, "애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왔다.<br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니 오지 말라는 소리냐며 화를 낸다.<br />빨리 죽어야지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려고 한다.<br />살면 얼마나 사느냐고 살아계실때 잘 하라는 남편을 보면 쥐뿔도 모르면서..싶다.<br />네가 뭘 알아, 네가 내 고통을 알아? 그래 난 이것밖에 안된다.<br />잘난 년하고 결혼해 살지, 뭣하러 나같이 쥐뿔도 없는 년하고 사냐...뇌까린다.</p>
<p><br />남편하고의 섹스는 나를 늘 굴욕감과 수치심에 휩싸이게 한다.<br />꼭 어느 사창가에 온 손님과 아가씨와 같은 그런 기분이다.<br />한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다. <br />아이를 만들기 전까지는. 희한하기도 하지. </p>
<p><br />내 음순은 비뚫어져있다. 하도 손으로 누르고 만져서 그랬나보다. <br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보고 나도 거울로 비춰봤었다. <br />처음으로 내 몸이 안되었고 가여웠다.</p>
<p>난 여성운동을 영역운동 이름으로 접하면서 희미하게나마 <br />꼭 내 잘못만이 아님을, 이제껏 내 삶의 얼룩들을 모두 내가 책임져야 하는게 아님을<br />알게 되었다.</p>
<p>기막힌 것은 단체활동을 하다가 기관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그것을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로<br />큰 갈등을 했다. <br />싸운다면 그동안 나를 알던 혹은 나와 함께 섹스를 한 남자들이 <br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가슴 좀 만졌다고 그 난리를 치나? 라는 비난이 내 안에서<br />소용돌이쳤다. 어차피 너는 그런 여잔데 이슈만들려고 별 짓을 다하는구나 그런 비난이<br />끊임없이 솟아났다. <br />결국 나는 이제껏 내가 그렇게 살아온게 사실이고 그게 내 잘못이 아니었고 이제는<br />그렇게 당하며 살지 않겠다는 내 의지로 계속해서 싸웠다.<br />질 것을 알면서, 어쩌면 더 큰 상처를 입을지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br />그 일로 나는 무고와 명예훼손죄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p>
<p>.<br />.<br />.<br /> <br />나의 내적불행. <br />한번도 알아주지 못한 어린 나.<br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외로웠을까.<br />그 어린 나이에 수치심과 죄책감을 먼저 배우고 그동안 얼마나 가슴조리며 살아왔니...<br />삼십년간 얼마나 아팠니..아가야 미숙아...<br />얼마나 외로웠는데..내가 얼마나 외로웠는데..<br />아무도 봐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갖지 않고..<br />나도 엄마손 아빠손 잡고 나들이 가는 그런 아이이고 싶었는데...<br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싶었는데...나를 제외한 모든 식구들이 나를 주워왔다고 말하고<br />나만 특이하다고 이상하다고 성격 이상하다고....<br />난 정말 세상 어딘가에 내 친 아빠 친 엄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br />어른이 되면 친엄마 친아빠를 찾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br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p>
<p>.<br />.<br />.</p>
<p>얼마전 나도 내 내적불행을 치유하려고 엄마에게 이런 저런 말을 하게 되었다.<br />엄마는 왜 날 맨날 혼자 두고 어딜 그렇게 돌아다녔어..미안하다...<br />엄마는 여전하다. 다 내가 멍청한 탓이다...</p>
<p>그러다 들은 또한가지 얘기.<br />일곱살땐가 여덟살땐가 엄마가 여수에 다녀와 보니 <br />한 겨울 밤에 냉방에서 혼자 울고 있더란다...<br />세상에...불쌍한 것..불쌍한 것..</p>
<p><br />이젠 좀 자유롭고 싶다. 나도 좀 살고 싶다.<br />더이상 내 고통이 내 아이들에게 전가되는 게 싫다. 죽기보다 싫다.</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2253',30,'/maru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30+%22%EA%B0%80%EC%97%AC%EC%9A%B4%20%EC%95%84%EC%9D%B4%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30&t=%EA%B0%80%EC%97%AC%EC%9A%B4%20%EC%95%84%EC%9D%B4"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30&title=%EA%B0%80%EC%97%AC%EC%9A%B4%20%EC%95%84%EC%9D%B4','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maruy/30?commentInput=true#entry30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남편에게봄밤http://blog.jinbo.net/maruy/292008-10-31T01:40:34+09:002008-10-31T01:40:34+09:00<!--FCKeditor--><p>오늘은 우리가 함께 산 지 만 8년이 되는 날이다.</p>
<p>남편은 친구와 술을 마시다 11시에 들어와 12시가 다 된 시간에 통닭과 소주를 마시고 있다.</p>
<p>자고나면 자기가 그걸 먹었는지도 모를 거면서...</p>
<p>게다가 아이를 옆에 두고서....</p>
<p>편지를 썼다.</p>
<p>------------------------</p>
<p> </p>
<p>to 사랑아빠</p>
<p> </p>
<p>우리는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살았어...</p>
<p> </p>
<p>지금, 선배는 사랑이에게 치킨을 주고 있네. 나는 자다 깬 8개월 둘째아이에게 젖을 물리며</p>
<p>있다네. 그래서 이 시간은 폭풍전야의 시간이지.</p>
<p>우리가 돈을 물려줄까, 집을 물려줄까. 세살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얼마나 치명적인데 이밤에 술마시는 것도 부족해서 애한테 튀긴닭을 주면 그게 사랑일까.</p>
<p> </p>
<p>선배는 내게 이 모든 상황을, 그로인한 고통을 돌리더군. 그래 내책임 전혀 없지 않아.</p>
<p>그런데 요즘 정말 힘드네. 내 내적불행을 만나는 것도 괴로운 일인데 말이야.</p>
<p>선배 탓을 하자는게 아니야.</p>
<p>선배도 그렇게 자라왔으니 그럴 수밖에.</p>
<p> </p>
<p>내게 한 말, '기다려줘'라는 말...난 지금 기다릴 수 있어,</p>
<p>그런데 선배는 선배를 기다릴 시간이 아니라 돌아보고 살아온 날들, 아주 어릴적부터를 되돌아보고 </p>
<p>그 속의 자신을 대면해야 할 시간인 것 같어.</p>
<p> </p>
<p>어쨌든,</p>
<p>밤 12시에 이러는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p>
<p>한편으로는 너무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내가 내 발등 찍었다는 생각에 절망적이기도 하고.</p>
<p> </p>
<p>난 이런 생활 이런 부모모습 물려주고싶지않아...</p>
<p> </p>
<p> </p>
<p>내 아버지라는 사람, 나를 직접 때린 적은 없지만 언어폭력은 말할 수 없이 지독했어.</p>
<p>늘 욕하고 비난하고 자기비하하고 무서운 괴물같은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p>
<p>밥상을 엎고 제사상 앞의 접시를 발로 찍어눌러 깨고...</p>
<p>늘 술에 취해서 붉은 핏발 선 그 눈...</p>
<p>자기 인생이 우리 때문에 엄마와 우리 셋 딸들 때문에 펴보지도 못하고 그리 되었다고 원망만 했어.</p>
<p>아들도 아닌 것들이 자길 무시한다고, 남자인 자기를 무시한다고 그런 것만 같았지...</p>
<p>그래서 내게 남자 컴플렉스가 있는지도 모르겠군.</p>
<p>난 어릴때 아빠가 늦은 저녁과 술을 먹을때 옆에서 뭔가 얻어먹곤 했는데(군것질, 먹는것, 자위, 그게 날 안정되게 했나봐)그러다가도 불호령이 떨어지면 가슴조리고 숨을 죽여야 했어.</p>
<p>언니들도 엄마도 나도, 이유도 모른채 죄인이 되어야 했어.</p>
<p> </p>
<p>아빠를 흘겨볼라치면 엄마는 슬쩍 나를 꾹꾹 찌르고..그러지 말라고..</p>
<p>그때는 정말 가슴이 답답해서 집을 나가고 싶거나 저사람들 말고 어디선가 돈많고 교양있는</p>
<p>친아빠와 친엄마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p>
<p>그러고 나면 엄마는 다음날이나 그다음날쯤 어김없이 우리들과 아빠에게(물론 우리만 있을때) 욕을 하고 </p>
<p>나나 언니들에게 분풀이를 했어.</p>
<p> </p>
<p>다정하게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면,</p>
<p>날 한겨울에 냉방에 혼자 내버려두고 모두 어디론가 가버리지 않았다면, </p>
<p>내가 아파서 운다고 아빠가 욕하고 화낼때, 엄마가 한마디라도 애가 아파서 그러는걸 왜 화내냐고 한번이라도 말해줬다면,</p>
<p>모두가 화내고 욕할때 내가 얼마나 무섭고 가슴이 먹먹했는지 알아줬다면,</p>
<p>사는게 조금 덜 힘들수도 있었을텐데.</p>
<p> </p>
<p>선배가 화내고 내 탓하며 내 존재를 깡그리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할때, 난 꼼짝없이</p>
<p>그런 아빠 앞에 다시 서있는 어린아이가 되어서 어쩔 줄을 모르겠고 가슴만 두근거리고 무서워.</p>
<p>술에 취해서 날 모욕하고 애 앞이라는 것도 잊은채 욕하는 걸 보면 나역시 엄마처럼 되겠구나,</p>
<p>그래서 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면 어쩌나, 중요한 일이 생겨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p>
<p>발만 동동 구르는 내 언니들처럼 그렇게 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면</p>
<p>그냥 내 생각과 감정과 이성의 모든 회로가 끊겨.</p>
<p>그건 마치 죽음과도 같은, 살았지만 죽은거나 마찬가지인 삶이야.</p>
<p> </p>
<p>또 10월의 마지막날이네. 우리가 함께 살기 시작한...</p>
<p>만8년전... 그래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우린 우리 사이의, 우리 존재의 모든 문제를 그저 회피하며</p>
<p>봉합하며 살아왔네..</p>
<p>나는 당신을 사랑이란 이름의 의존으로 파먹고 당신은 스스로를 파먹고 나를 파먹고...</p>
<p> </p>
<p>우리의 지금 삶이 뭐가 부족할까.</p>
<p>선배 문자대로 선배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을까.</p>
<p>정말 그럴까.</p>
<p>나는 행복한데, 나는 태어나 처음 내가 여자고 엄마인게 다행인데,</p>
<p>나는 우리가 뭐가 부족할까 싶은데...</p>
<p>그것도 나의 착각일까. 선배 말대로 판단능력을 상실한 비정상의 미친년의 생각일까.</p>
<p> </p>
<p>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선배를 사랑하고(지나보니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인것같아)</p>
<p>함께 살자 하고, 결혼하고 애도 낳았는데...</p>
<p>행복이 그렇게도 힘든 건가.</p>
<p>그동안의 내 모든 것들이 선배에 의해 부정당한 느낌이야.</p>
<p>물론 아무리 선배가 나를 부정해도 내가 부정되지 않는게 그나마 다행인 사실이네.</p>
<p> </p>
<p>그래, 시간이 필요하면 기다릴게.</p>
<p>나도 선배를 존중하고 올바르게 사랑하기 위해 노력할께.</p>
<p>우리가 사랑해야 행복해져야 우리 부모가 내게 물려준 불행의 유산을 내 대에서 끊지.</p>
<p>그래 목숨걸만한 싸움, 아니 목숨걸만한 사랑 아냐?</p>
<p> </p>
<p>다시 해보자고.</p>
<p>내게 이런 시간, 이런 행복을 줘서 고마워.</p>
<p> </p>
<p>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2253',29,'/maru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9+%22%EB%82%A8%ED%8E%B8%EC%97%90%EA%B2%8C%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9&t=%EB%82%A8%ED%8E%B8%EC%97%90%EA%B2%8C"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9&title=%EB%82%A8%ED%8E%B8%EC%97%90%EA%B2%8C','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maruy/29?commentInput=true#entry29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사랑받고 싶은 아이봄밤http://blog.jinbo.net/maruy/262008-07-09T00:07:57+09:002008-07-09T00:07:57+09:00<!--FCKeditor--><p>며칠전. </p>
<p>둘째 해랑이를 안고 젖을 먹이는데 사랑이가 자꾸 주위를 맴돌면서 </p>
<p>아기를 집적인다.</p>
<p>"사랑이가 마음이 불편한가보다, 엄마가 아기만 안고 있어서 샘났구나? "</p>
<p>사랑, "응~"하면서 입이 쑥 나온다.</p>
<p>"그래 우리 사랑이가 엄마랑 꼭 껴안고 싶은데, 쭈쭈도 만지고 싶은데</p>
<p>아기때문에 못해서 속상하구나?~" 더 크게 "응~"</p>
<p> </p>
<p>아기를 내려놓고 사랑이가 되어서 사랑이 팔을 내려놓고 팔베개를 했다.</p>
<p>조그맣고 가는 팔.. 사랑이는 아직 아기구나..</p>
<p>나는 아기가 되어서 사랑이를 엄마 삼아 떼를 부렸다.</p>
<p> </p>
<p>"엄마~~~~ 왜 나는 안안아주는 거에요.. 잉~</p>
<p>나도 안아주세요. 엄마는 왜 아기만 안아주는 거예요...</p>
<p>나도 안아주세요. 엄마~ 엄마~"</p>
<p>사랑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 사랑이 품을 파고드는데...</p>
<p> </p>
<p> </p>
<p> </p>
<p>울컥, 눈물이 북받친다...</p>
<p>나는 계속했다.</p>
<p>"엄마..나도 안아줘요. 엄마~~ 엄마~~헝~"</p>
<p>눈물이 왈칵 쏟아졌다.</p>
<p>입을 삐죽이면서 아기처럼 에~앵 울었다.</p>
<p>한참.</p>
<p>사랑이가 나를 안고 토닥토닥거렸다.</p>
<p>"미안해, 사랑아. 엄마가 조금 슬퍼서 우는 거야, 괜찮아"</p>
<p> </p>
<p>외롭고 무섭고 피곤한 눈물이 쏟아졌다.</p>
<p>어딘가 낯익은 눈물...</p>
<p>내 어린 날, </p>
<p>엄마 없는 텅 빈 집에서 자고 일어났던 그 오후의 눈물...</p>
<p>난 아직 어린데...엄마는 늘 내 곁에 없었다.</p>
<p>학교가 파하고 집에 갔는데 문은 잠겨 있고, 난 열쇠도 없는데...</p>
<p>엄마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옆집 아주머니가 고구마 몇개를</p>
<p>가져다 주고...</p>
<p> </p>
<p>그때 알았다. </p>
<p>내 안의 작은 아이가 그렇게 있었는지..</p>
<p> </p>
<p>비로소 열쇠가 풀리는 것 같은 느낌.</p>
<p>하나. 내 어린 날이 아주 우울했다는 것. </p>
<p> 엄마는 나를 무척 사랑했다고 믿었지만 사실 난 어느정도 방치되었다는 것.</p>
<p>둘. 그 외로움을 이기려고 자위를 많이 했다는 것. 나의 수치심과 죄책감이 여기서 </p>
<p> 기인했다는 것.</p>
<p> </p>
<p> </p>
<p>그 뒤로 사랑이를 보면 더 안쓰럽고 가엽고 미안하고 고맙고...</p>
<p>더욱 사랑스럽다.</p>
<p>병원에 다니는 요즘, 버스 정류장에 서서 사랑이를 보다가 너무 </p>
<p>사랑스러워 꼬옥 안게 되는게...첫사랑 할때 이렇게 좋았을까 싶다.</p>
<p> </p>
<p>이 느낌 오래 간직하고 싶다.</p>
<p>내 안의 작은 아이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다.</p>
<p>그 아이, 더 불러보고 더 마주하고 싶다.</p>
<p> </p>
<p> </p>
<p> </p>
<p> </p>
<p> </p>
<p><br /></p>
<p>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2253',26,'/maru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6+%22%EC%82%AC%EB%9E%91%EB%B0%9B%EA%B3%A0%20%EC%8B%B6%EC%9D%80%20%EC%95%84%EC%9D%B4%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6&t=%EC%82%AC%EB%9E%91%EB%B0%9B%EA%B3%A0%20%EC%8B%B6%EC%9D%80%20%EC%95%84%EC%9D%B4"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6&title=%EC%82%AC%EB%9E%91%EB%B0%9B%EA%B3%A0%20%EC%8B%B6%EC%9D%80%20%EC%95%84%EC%9D%B4','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maruy/26?commentInput=true#entry26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아이도 아빠도 사랑이 필요해..봄밤http://blog.jinbo.net/maruy/242008-06-17T00:53:15+09:002008-06-17T00:53:15+09:00<!--FCKeditor--><p>엊그제 애들 고모가 멀리 울산에서 왔다. </p>
<p>예정에 없던 외출,외박을 하게 됐는데...</p>
<p>낮에는 그렇게 잘 따르고 잘 놀던 사랑이가 10시쯤 자다가 11시부터 울더니 30분간 울어제꼈다. </p>
<p>보통 낮잠을 못잤거나 피곤했거나 낮에 스트레스가 있었거나 하면 가끔 울기도 하는데</p>
<p>이날은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며 "엄!마!~아 엄마~악~~" 악을 쓰며 운다. 거의 발작.</p>
<p>가슴이 두근거리고 나중에는 화가 났다. 사랑이의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p>
<p>왜 우느냐고 물었더니 무섭단다. 집에 가잔다.</p>
<p>거실에서 술에 취한 아빠의 목소리때문에 사랑이의 울음이 더 듣기 싫고 짜증이 났다.</p>
<p> </p>
<p>아빠를 불러 집에 가자고 했다. 애가 도무지 그칠 줄을 모르고 집에 가잔다고 말했다.</p>
<p>표정 확~ 얼어붙은 사랑아빠. 거의 터져버릴 것 같은.. </p>
<p>시댁에서 있기 싫어서 우는 애 앞세워서 집에 가려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았다.</p>
<p>술에 취한대다, 자기 식구들이라면 끔찍한, 정말 끔찍한 애아빠에게 왜 이상황에서</p>
<p>집에 가야하는지 설명할 자신이 없다. 그럴 겨를도 없었다.</p>
<p>할머니할아버지에게 가서 애가 무섭다고 집에 가자고 해서 가야겠다고 했다.</p>
<p>"애들이 그럴 수도 있어"라며 어서 챙겨서 가라고 하신다.</p>
<p>대리운전비도 주신다.</p>
<p> </p>
<p>온몸으로 나를 비난하는 사랑아빠는 집에 가자는 내 말에 너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벌개지고 이미 사리분별을 못하고 있었다.</p>
<p>대리운전을 부르고 주말이라 30분을 차안에서 기다리다... 내가 이게 뭔가 싶다.</p>
<p>화를 내는 사랑아빠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 </p>
<p>나도 이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으므로. 단지 사랑이가 집에 가자고 했으니 더이상 </p>
<p>애가 힘들어하는 걸 못보겠어서 그렇게 했을 뿐이다.</p>
<p> </p>
<p>애아빠는 아침까지 화를 내고 나를 죽일 것처럼 으르렁댔다.</p>
<p>내가 자기를 말려죽인단다. 사람 괴롭히는 것도 가지가지란다...</p>
<p>그런 말은 중요치않다. 그 사람이 그렇게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었는데</p>
<p>나랑 같이 살면서 내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지 싶다. </p>
<p>다시 자책, 절망...</p>
<p> </p>
<p> </p>
<p>----------------------------------------------------------------------</p>
<p> </p>
<p>며칠 전에는 둘째 해랑이가 오후 6시쯤 열이 났다.</p>
<p>37도 38도 왔다갔다 하는데 내가 너무 힘들어 병원에 못가고 아빠를 기다렸다.</p>
<p>7시쯤 정리하고 오겠다는 아빠는 연락이 없다. 문자를 보냈다. "애가 아퍼"</p>
<p> </p>
<p>병원 문닫는 8시가 지나고 전화해도 안받는다. 그러더니 열이 39도에 이른다.</p>
<p><삐뽀삐뽀119소아과> 책을 보니 6개월 미만아기에게는 해열제를 부루펜이 아닌</p>
<p>타이레놀을 쓴단다. 부루펜을 그냥 조금 먹일까 하다가 해열제 그렇게 함부로 </p>
<p>먹일 약이 아니라서 일단 미지근한 물로 씻어줬는데 그때 뿐이다.</p>
<p> </p>
<p>화도 안나고 이러다 응급실 가겠다 싶어 천천히 애들 옷과 기저귀 가방을 챙겼다.</p>
<p>백일 갓 지난 아기가 열이 나니 그냥 볼 수가 없었다. 그때 11시쯤 애아빠가 왔다.</p>
<p>술에 잔뜩 취해 작은 방에서 그대로 쓰러졌다. 절망감...</p>
<p>그때 내 눈에 애 아빠는 사람이 아니었다. </p>
<p> </p>
<p>택시를 불러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렸다. 사랑이는 업고 해랑이는 다 벗겨진채로</p>
<p>싸개 한겹으로 싸고 가방을 메고..눈물이 조금 났다. </p>
<p>교통사고 환자가 있는지 경찰들이 웅성거리고 여기저기서 </p>
<p>애들 우는 소리...정신 쏙 빼고도 남게 생겼다.</p>
<p>기다리는 시간은 왜이리 긴지..</p>
<p>사랑이는 자가 깨서 컨디션 영 좋지 않고 해랑이는 계속 보챈다.</p>
<p> </p>
<p>덥다. 나 혼자 애 하나 업고 애 하나 안고 큰 가방 메고...창피함? 아니 비참함..</p>
<p>한참을 기다려 접수하고 인턴이 상태보고..한참을 기다려 레지 와서 상태보고..</p>
<p>한참을 기다려 열이 폐렴때문인지 보려고 가슴 엑스레이 찍고...</p>
<p>여기도 타이레놀을 안쓰고 부루펜 처방을 했다. 타이레놀이 없단다.. 참담함..</p>
<p>(대학병원 응급실 절대 안간다...수술하게 생긴 거 말고. 상비약-해열제 등 꼭 구비해야 겠다. 사랑이는 거의 아픈적이 없이 커서 방심하고 자만했다.)</p>
<p> </p>
<p>열은 높지 않아 약만 처방받았다. 애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p>
<p>응급실이라고, 이제 곧 갈거라고...끊었다. 그이도 나도..너무 가엾고 불쌍하다.</p>
<p>대체 사는게 뭐라고.. 그저 아퍼서 병원 왔고 그이는 올 수 없어 함께 못왔을 뿐인데..</p>
<p>나는 그걸 트집잡아 잡아먹을 것처럼 생각하고...그이는 미안함에 차마 말을 못잇더라.</p>
<p> </p>
<p>택시를 불러 집으로 왔다. </p>
<p>놀란 애아빠는 한참을 아기를 바라보다가 작은 방에 가 잔다.</p>
<p>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p>
<p>눈뜨면 일어나 일하러 나가고 땡볕 아래서 돌가루 날리는 삭막한 공장에서 </p>
<p>정말 개처럼 일하다 해가 지면 녹초가 되어</p>
<p>돌아와 밥한그릇 먹고 다시 자고...이게 아닌데..</p>
<p> </p>
<p> </p>
<p>사랑이도 소중한 우리 아이고 사랑이 아빠도 소중한 남편인데...</p>
<p>미운 감정이 너무 오래된 건 아닌지... 누가 정답좀 말해줬으면 좋겠다...</p>
<p> </p>
<p> </p>
<p>----------------------------------------------------------------</p>
<p> </p>
<p>아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처음엔 서러워서 엉엉 울다가 나중에는</p>
<p>그 언니 말에 100톤짜리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 그리고 참회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p>
<p>언니 말,</p>
<p>"네가 남편한테 받고 싶은 대우, 그대로 신랑에게 먼저 해봐. </p>
<p>그러면 남자는 조금씩 바뀐다, 그리고 운전 배워. 인생이 달라져.</p>
<p>오라는데도 갈데도 없다는 말 하지 말고 나가라. "</p>
<p> </p>
<p>울면 뭐하나..달라져야지</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2253',24,'/maru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4+%22%EC%95%84%EC%9D%B4%EB%8F%84%20%EC%95%84%EB%B9%A0%EB%8F%84%20%EC%82%AC%EB%9E%91%EC%9D%B4%20%ED%95%84%EC%9A%94%ED%95%B4..%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4&t=%EC%95%84%EC%9D%B4%EB%8F%84%20%EC%95%84%EB%B9%A0%EB%8F%84%20%EC%82%AC%EB%9E%91%EC%9D%B4%20%ED%95%84%EC%9A%94%ED%95%B4.."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4&title=%EC%95%84%EC%9D%B4%EB%8F%84%20%EC%95%84%EB%B9%A0%EB%8F%84%20%EC%82%AC%EB%9E%91%EC%9D%B4%20%ED%95%84%EC%9A%94%ED%95%B4..','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maruy/24?commentInput=true#entry24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자라나는 아이봄밤http://blog.jinbo.net/maruy/212008-05-27T01:19:44+09:002008-05-27T01:19:44+09:00<!--FCKeditor--><p>해랑이를 안고 젖을 먹이는데 갑자기 사랑이가 씨~익 웃으며 다가온다.</p>
<p>글고는 쪼~옥 (거의 쩝쩝에 가까운) 뽀뽀를 하고 "엄마 사랑해~~"한다.</p>
<p>고맙고 기특한 마음 한편에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다.</p>
<p>요즘도 사랑이는 꽤액꽤액 조금만 제 뜻대로 안되면 그렇게 소리를 질러댄다.</p>
<p>'이것 또한 지나가리라'</p>
<p> </p>
<p>사랑이는 요즘 글자놀이에 관심이 많다. </p>
<p>전보다 책읽는 것에는 소원해졌지만 글씨를 쓰거나(대부분은 동그라미나 선 모양이지만 비슷할때도 있다.)</p>
<p>어떤 글씨냐고 물어보는게 하루 일이다. 아는 글자를 읽기도 한다.</p>
<p> </p>
<p>전에는 봄날이 오면 거리와 먼 산, 나무들에 이제 막 피어난 새순을 보면</p>
<p>가슴설레면서 취했었다. 아, 이 봄이 가지 않았으면...</p>
<p>이제는 사랑이를 보면서 이 아이의 향기를 좀더 오래 맡고 싶은</p>
<p>강한 열망에 사로잡힌다. </p>
<p>신경숙씨는 <기차는 7시에 떠나네>에서 아기들의 냄새를 복숭아냄새로 표현했다.</p>
<p>아이를 키워보니 복숭아냄새처럼, 때론 그보다 더 달디단 냄새가 난다.</p>
<p> </p>
<p>하루 볕에도 자란다는 말이 실감난다.</p>
<p>어느새 사랑이 키가 90센티를 지났고 몸무게도 14킬로가 넘었다.</p>
<p>자란다 자란다 자란다</p>
<p>몸 뿐 아니라 생애 첫 도약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랑이는</p>
<p>이제 엄마 팔베개를 하지 않고 자려고 하고 있다.</p>
<p>서운한 마음이다.</p>
<p>이렇게 하나씩 조금씩 아이의 존재는 독립해간다.</p>
<p>아이는 자라고 나는 늙어간다.</p>
<p>머리 앞부분에 흰머리가 확 띈다.</p>
<p>그런데 그게 싫지 않다.</p>
<p>평온하게 늙고 싶다.</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2253',21,'/maru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1+%22%EC%9E%90%EB%9D%BC%EB%82%98%EB%8A%94%20%EC%95%84%EC%9D%B4%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1&t=%EC%9E%90%EB%9D%BC%EB%82%98%EB%8A%94%20%EC%95%84%EC%9D%B4"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1&title=%EC%9E%90%EB%9D%BC%EB%82%98%EB%8A%94%20%EC%95%84%EC%9D%B4','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maruy/21?commentInput=true#entry21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교대없는 주야근봄밤http://blog.jinbo.net/maruy/202008-05-23T16:53:05+09:002008-05-23T16:53:05+09:00<!--FCKeditor--><p>- 아침 5시 반 또는 6시 해랑이 잠깐 깨 쭈쭈먹이고 다시 재운다 </p>
<p> 이때 나도 일어난다.</p>
<p>-아침 7시 신랑 아침 굶거나 챙겨먹고 출근</p>
<p>- 아침 7시 반 다시 해랑이 기상 </p>
<p>- 아침 8시 사랑이 기상, 해랑이 다시 젖찾아 젖먹인다,</p>
<p>- 청소,,,대충 이불 정리하고 어젯밤 못한 설겆이하고 거실좀 치우면 아침 9시(해랑이를 아기띠로 안고)</p>
<p>- 9시 반 사랑이 밥을 먹이고 (이때도 해랑이는 아기띠속에)</p>
<p> 책좀 챙겨주고 스티커랑 크레파스랑 놀잇감좀 챙겨주고</p>
<p> 중간중간 내려놓으면 바로 엥~ 울리는 해랑 사이렌..</p>
<p> 해랑이 젖을 먹이고</p>
<p>- 11시 사랑이 간식을 먹이고...눈코뜰새 없는 기저귀갈기와 수시로 어질러지는 거실 치우기</p>
<p> 사랑이 책 같이 읽고...아니 읽으려면 해랑이는 또 깨~~~앵 젖달라고 한다..</p>
<p>- 12시 사랑이 점심 준비..먹는게 아니라 거의 예술한다..여기저기 바르고 반찬 모두 섞어서 개밥만들고 </p>
<p> 안 먹고 돌아다니기...해랑이는 또 젖찾는다...</p>
<p>- 1시 반쯤 되면 슬슬 사랑이 재울 준비..</p>
<p>- 앞에는 해랑이를 아기띠로 안고 뒤에는 사랑이를 엎고 자장가를 부른다.</p>
<p> 허리, 어깨가 휘고 휘청거린다..</p>
<p>- 해랑이 깨~~~~앵 보채고 </p>
<p>- 2시 반 사랑이가 잔다...이때 자면 좋은데 5시까지 안자면 그야말로 녹초..</p>
<p>- 2시간 가량 자고 사랑이가 일어난다...</p>
<p>저녁엔 또 뭘 먹나.. 해랑이 젖먹이기..</p>
<p>- 4시 해랑이 먹이기</p>
<p>- 5시 통문자 글자 익히기 놀이...</p>
<p>- 6시 저녁 준비, 해랑이 먹이기</p>
<p>- 7시 사랑과 수시로 책읽기</p>
<p>- 7시 반 아빠가 퇴근, 저녁을 차리고...사랑이와 아빠는 저녁을 먹고</p>
<p> 나는 해랑이를 씻기거나 젖을 먹이고...</p>
<p>- 8시 반 해랑이를 재우고</p>
<p>- 9시 저녁을 대충 먹고(점심은 굶거나 떡,빵같은 걸로 때우기도)</p>
<p>- 10시 사랑이와 책을 읽고..이 시간이 제일 좋아..</p>
<p>- 11시 사랑이를 재우고..이젠 재운다는 말보다 사랑이가 잘때 옆에 있어주는게 맞다</p>
<p>- 11시 반 못한 아이들 빨래, 삶고 손빨래 해서 널어...</p>
<p>그러고나면 12시반...</p>
<p> 삶의 허기, 뱃속의 허기...참외 한쪽, 오이 하나 씹어먹는다..</p>
<p> 육아책을 몇쪽이라도 읽는다..아니면 동영상 자료(육아) 시청.</p>
<p>- 1시 해랑이가 깬다..젖을 먹이고..</p>
<p> 1시 반 또는 2시 나도 잔다...</p>
<p> </p>
<p> </p>
<p> 임신해서 부은 살은 하나도 안빠지고 맞는 옷이 없다.</p>
<p>임부용 원피스를 입는다.</p>
<p>충치가 생겼다...수유동안 치과에 갈 수가 없다..</p>
<p> 가끔 헛구역질이 난다.</p>
<p> </p>
<p>삶,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p>
<p>배려와 깊은 사랑, 줄타기 혹은 도닦기.</p>
<p>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란다면..</p>
<p>자식은 부모의 진을 빼먹고 자라는 것 같다..</p>
<p> </p>
<p>너무 우울한가.</p>
<p>그래, 난 우울하다. </p>
<p> </p>
<p>자고 싶다. </p>
<p>한번도 안마셔본 스타벅스 커피도 공원을 걸으며 마시고 싶고</p>
<p>오래전 지인들과 소주한잔 하고 싶고</p>
<p>요가도 하고 싶다(살이 너무 쪄서 자세가 안나오고 시간도 없다)</p>
<p>노래도 큰 소리로 부르고 싶고 그래, 투쟁가도 불러보고싶다.</p>
<p>머리에는 잘 들어오지 않아도 이론서적도 읽어보고 싶고</p>
<p>시간가는줄모르게 수다떨고 싶고 </p>
<p>설레는 맘으로 영화도 보고싶고</p>
<p>...</p>
<p>신랑하고 예전처럼 뜨겁게 포옹도 하고 싶다.(울컥)</p>
<p> </p>
<p>하지만 이제는</p>
<p>내 시간이 내 것이 아니고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고</p>
<p>내 사랑도 내 맘같지 않고 </p>
<p>내 신랑도 예전같은 투사도 아니고 예전같은 피가 펄펄 끓는 청년도 아니다.</p>
<p>자는 모습, 씻고 나온 뒷모습, 일끝나고 작업복을 벗는 모습이</p>
<p>가슴을 저민다..</p>
<p> </p>
<p>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아잔차 스님이 그랬다지..</p>
<p>지금 난 불행한가?</p>
<p>그래서 이 불행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가...</p>
<p> </p>
<p>아이에 대한 죄책감. </p>
<p>지금은 그게 제일 큰 과제다.</p>
<p>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2253',20,'/maru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0+%22%EA%B5%90%EB%8C%80%EC%97%86%EB%8A%94%20%EC%A3%BC%EC%95%BC%EA%B7%BC%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0&t=%EA%B5%90%EB%8C%80%EC%97%86%EB%8A%94%20%EC%A3%BC%EC%95%BC%EA%B7%BC"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20&title=%EA%B5%90%EB%8C%80%EC%97%86%EB%8A%94%20%EC%A3%BC%EC%95%BC%EA%B7%BC','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maruy/20?commentInput=true#entry20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불화봄밤http://blog.jinbo.net/maruy/192008-05-23T16:24:15+09:002008-05-23T16:24:15+09:00<!--FCKeditor--><p>이제 만 26개월이 되어가는 사랑이.</p>
<p>거의 모든 소통이 되고 한글 단어 통문자는 200개-300개 가량 읽는다.</p>
<p>길을 가다가 **지업사 를 보면 사자 '사'자 있다고 알려준다.</p>
<p> </p>
<p>음, 내가 사랑이에게 많은 기대를 갖고 있나보다.</p>
<p>많은 기대는 요구하는 것도 많아서 사랑이가 어른처럼 행동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p>
<p>아직 사랑이는 아기인데...</p>
<p>36개월정도 까지는 자기 주장을 펴고 자기가 뭐든지 행동하려 하고 .. 반항기라고 한다.</p>
<p>나는 아직 사랑이의 발달과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나보다.</p>
<p>머리로는 책으로는 끄덕끄덕 하면서도 일상에서는</p>
<p>아직 우리는 불화한다.</p>
<p> </p>
<p>"엄마 가~앗."</p>
<p>"엄마 싫어"</p>
<p>"꼴보기싫어"</p>
<p>"아아~~~~~~~~~악"</p>
<p> </p>
<p>등등.. 그런가보다 하는데...아침엔 눈뜨자마자 안아주려고 하니 </p>
<p>엄마 싫어 저리가 그런다.</p>
<p>꼭지가 돈다.</p>
<p>눈물이 핑~ .</p>
<p> </p>
<p>"너 왜 엄마 싫다고 그래 엉?"으로 시작한 하루.</p>
<p>행복한 육아는 정말 남의 일일까.</p>
<p>처음 사랑이가 내 몸에 생겨났을때 그 감사함, 그 감동은 어딜가고...</p>
<p>둘째가 없었어도 그랬을까.</p>
<p> </p>
<p>해랑이는 지금도 아기띠 속에서 자고 있다.</p>
<p>하루 종일 떼놓질 못한다.</p>
<p>사랑이에게 책한권 제대로 읽어줄 수가 없다.</p>
<p>책이 많지 않아도 읽고 또읽고 재밌어하던 사랑인데..</p>
<p>이젠 책을 사주었어도 같이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p>
<p>시간뿐 아니라</p>
<p>사랑이가 내게 갖는 신뢰도 부족한 것 같다.</p>
<p>가슴이 미어진다.</p>
<p>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2253',19,'/maru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19+%22%EB%B6%88%ED%99%94%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19&t=%EB%B6%88%ED%99%94"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19&title=%EB%B6%88%ED%99%94','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maruy/19?commentInput=true#entry19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김밥싸는 여자봄밤http://blog.jinbo.net/maruy/172008-05-10T00:42:35+09:002008-05-10T00:42:35+09:00<!--FCKeditor--><p>신랑은 고추를 심고 난 뒤 어제 오늘 고추(지지)대를 세우고 있다.</p>
<p>덕분에 새벽 5시나 6시에 나가 밭일을 하고 7시반에 출근한다.</p>
<p>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밥굶으면 세상 끝나는 줄 알던 우리는</p>
<p>아니 신랑은 아침을 거의 굶고 출근했다.</p>
<p>좋은 반찬 아니어도 입맛에만 맞으면 한끼 뚝딱 잘먹는 신랑은</p>
<p>구운김을 좋아한다. </p>
<p>내일 아침에는 굶겨서 미안한 마음은 안가져도 되겠다.</p>
<p>겨우 김몇장 굽고는...</p>
<p> </p>
<p>아기들을 재우고 주방정리를 하고 김을 구운다. 밤 열두시가 다되었다.</p>
<p>들기름과 소금을 섞어 김에 바른다. 솔은 깨끗이 씻어도 세제찌꺼기랑</p>
<p>김, 기름 찌꺼기가 남아 나는 손가락으로 바른다.</p>
<p>문득,</p>
<p>엄마 생각이 난다. </p>
<p>소풍때마다 손으로 기름을 바르던, 새벽같이 일어나</p>
<p>김밥을 천천히 싸주던 엄마.</p>
<p>나는 솔 놔두고 더럽게 손으로 기름 바른다고 퉁을 줬다.</p>
<p>손때문이라기보다 알록달록 이쁘지 않은 김밥이</p>
<p>조금은 창피해서였을거다.</p>
<p> </p>
<p>사는 내내,</p>
<p>머리가 굵어지고 아이 둘을 낳은 지금까지도</p>
<p>나는 때로 엄마가 창피하다.</p>
<p> </p>
<p>어린 시절 가난한 집 막내 고명딸, 말이 좋아 수양딸이지</p>
<p>그 때에는 소녀들을 식모로 많이 두던 때였나보다.</p>
<p>학교 구경은 커녕 수양딸로 들어가 부엌데기로 살아온 </p>
<p>엄마가 창피했다.</p>
<p> </p>
<p>스물 일곱 넘은 나이에 전처와 그녀의 아들이 득시글거리는</p>
<p>아빠와 결혼한 엄마가 창피했다.</p>
<p>그렇게 살면서 낳은 아들이 죽고 그뒤로 </p>
<p>딸만 줄줄이 셋을 낳은 엄마.</p>
<p>나는 그 셋 중에 엄마 나이 마흔에 낳은 셋째딸이다.</p>
<p> </p>
<p>월세방 얻을 돈이 없어 큰 언니를 낳고 </p>
<p>갈라서지 못하고 곁방살이를 했다던 엄마.</p>
<p> </p>
<p>덕분에 평생을 우울하게 살아온,</p>
<p>그 분노들을 가슴에 묻어두다 때로 설움과 화가 </p>
<p>북받치면 집기들을 두들겨 패대기치던,</p>
<p>평소에는 한없이 좋기만 하던 엄마지만 </p>
<p>화가 나면 무서운 눈과 욕을 씹어대던 목소리.</p>
<p>엄마에게 맞은 적은 없다.</p>
<p> </p>
<p>몇년 전에 고관절 수술을 했었는데</p>
<p>3주 전에는 무릎수술을 했다. 연골이 닳았단다.</p>
<p>엄마의 마음도 닳고 닳아 이제는 물기없이</p>
<p>버석거리는 소리가 난다.</p>
<p>일흔다섯이 된 엄마는 아기가 되었다.</p>
<p> </p>
<p>부스럭 부스럭 쓱쓱 싹싹</p>
<p>김에 닿는 손가락이 내는 소리.</p>
<p>씩씩 쌕쌕</p>
<p>아기들과 신랑이 잠자는 소리.</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2253',17,'/maru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17+%22%EA%B9%80%EB%B0%A5%EC%8B%B8%EB%8A%94%20%EC%97%AC%EC%9E%90%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17&t=%EA%B9%80%EB%B0%A5%EC%8B%B8%EB%8A%94%20%EC%97%AC%EC%9E%90"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maruy%2F17&title=%EA%B9%80%EB%B0%A5%EC%8B%B8%EB%8A%94%20%EC%97%AC%EC%9E%90','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maruy/17?commentInput=true#entry17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