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가는 길

2011/05/07 13:24

나는 어머니의 늙음을 걱정하고,

어머니는 나의 혼자됨을 걱정한다.

 

우리들의 걱정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항상 간단한 전화통화로 끝난다.

그러나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 다른 구체적 삶의 어려움 앞에서는 침묵한다.

 

- 아무 일 없습니다. 별 일 없으시죠?

- 나야 먼 일이 있데. 자식들이 건강하면 나도 건강하다. 항상 조심해이...

- 고맙습니다.

 

[해남 가는 버스에서. 2011. 5. 7. 오후 1시 45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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