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히시다 유스케 YUSUKE HISHIDA.
사진작가 히시다 유스케(菱田 雄介, 45) 씨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약 7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이후 2017년까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수십 차례. 왼쪽에는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오른쪽에는 한국에서 찍은 사진을 놨다. 비슷한 연령과 성별의 사람을, 같은 시간대의 풍경을, 하나로 이어진 땅에서 핀 같은 종류의 꽃을 찍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남북의 어머니, 기타를 든 두 소녀, 아파트와 고가로 수 놓인 밤 거리의 풍경은 외국인의 눈에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사진 히시다 유스케 YUSUKE HISHIDA.
북한 어린이를 촬영 중인 히시다 유스케 씨. 사진 히시다 유스케 YUSUKE HISHIDA.
국경을 떠올리며 아시아에서 눈을 돌린 곳은 한반도를 가르는 군사 분계선이었다. 그는 반도를 가르는 경계선 너머를 찾아보고 싶었다. 허프포스트 일본판의 보도를 보면, 그가 북한을 처음 방문한 것은 2009년 5월이다. 그는 이 매체에 “전쟁 중인 일본으로 시간 여행을 간 듯한 느낌. 군국주의에 의해 지도자에게 충성하고 어릴 적부터 부국강병(선군주의)의 가치관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자신도 할아버지의 세대(전쟁 중의 일본 세대)에 태어났다면 같은 가치관을 가졌을 것이고, 북한에 태어났다면 전력으로 매스 게임에 참가하고 ‘영도자 만세’를 외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히시다 유스케 YUSUKE HISHIDA.
히시다 유스케. 사진 요시노 다이치로TAICHIRO YOSHINO/허프포스트 일본판.
예를 들어, 북한에서 왼쪽의 사진을 찍으면 한국으로 날아가 가장 비슷한 장면을 찾았다. 허프포스트 일본판은 “(히시다 유스케는) 겉으로 봤을 때 비슷한 나잇대의 사람, 기상 조건, 건물과 산천의 배치를 찾아 몇 번이고 걸음을 옮겼다”고 전했다.
일본인으로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꾸고 싶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무서운 나라, 납치하는 나라, 싫은 나라’. 텔레비전에서 평양의 영상이 흐르면 일본인인 우리는 이런 선입견으로 북한을 본다. ‘이상한 나라’로 치부하고 거기서 생각을 멈춘다”며 “그런데, 거기에 비친 얼굴을 보고 ‘이들도 인간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텔레비전의 영상에서는 사람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아래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100㎞도 떨어지지 않은 북한의 남포와 한국의 인천에서 해수욕하는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찍었다.
사진 히시다 유스케 YUSUKE HISHIDA.
사진 히시다 유스케 YUSUKE HISH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