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한반도 중대 분수령”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파푸아뉴기니 스텐리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http://archivenew.vop.co.kr/images/1812aa30a3115891f596d208ed3743f3/2018-11/18111231_NISI20181117_0014658099.jpg)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데 인식 같이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스탠리 호텔에서 40분간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두 정상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시 주석은 그에 대해서 '일이 이루어지는 데는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가 필요한데 그 조건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천시지리인화'는 하늘이 준 때는 지리상의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상의 이로움은 사람들 사이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이다.
김 대변인은 "양 정상이 서로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주고받거나 이런 것은 아니고, 두 분이 현재 가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총괄해 평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두 정상의 인식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파푸아뉴기니 스텐리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http://archivenew.vop.co.kr/images/1812aa30a3115891f596d208ed3743f3/2018-11/18110954_NISI20181117_0014658145.jpg)
또한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 관계 및 북미간 협상 진전 동향을 설명하고, 한반도 정세의 진전 위해 시 주석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평가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 지지하며, 중국 측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이웃의 나라와 협력하고,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며 공평하고 공정한 국제질서를 수행하는데 입장이 비슷하다"라며 "우리는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계속 심화시키고, 이 지역의 항구적 평화 번영을 유지하는데 계속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올해 한반도에서 전인미답의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라며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 평화번영이라는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만큼 한중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동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중국 측이 평창 올림픽 지원해준 데 대해 사의 표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남북의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대회 추진이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7일 오후 파푸아뉴기니 스텐리 호텔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http://archivenew.vop.co.kr/images/1812aa30a3115891f596d208ed3743f3/2018-11/18111100_NISI20181117_0014658142.jpg)
시진핑 "내년에 방북할 생각"...김정은 초청에 화답
이밖에도 두 정상은 양국간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먼저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FTA(자유무역협정)의 호혜적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척시키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또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해 두 정부가 공동대처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내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맞아,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시 주석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중국군 유해 송환 사업도 한중 우호 증진과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업으로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이 남북 관계를 더 성숙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하다.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라고 화답했다.
뿐만 아니라 시 주석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내년에 시간 내서 방북할 생각"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