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 선생 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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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구 선생.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나는 일본 전쟁 때 일본 사람들의 손에 강제로 끌려가 전쟁에 참여하다가 돌아가셔서 해방이 된지 7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의 아버지의 이름이 야스쿠니에 합사되어 계신 이낙호(창씨 개명 '송본낙호')의 아들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황민화 정책으로 우리나라도 아닌 일본 나라로 가족을 두고 가기 싫어하시던 아버지께서 1944년 1월 20일 추운 날씨속에 강제로 끌려 가셨다. 일년이 넘도록 어디서 무엇을 하셨는지 아무 소식이 없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해방이 되어 살아계신 분들은 모두가 집으로 오셨는데 아버지께서는 오시지 않았다.
온 가족이 아버지께서 돌아오시기만 기다렸는데 기다리던 아버지께서는 오시지 않고 해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사 통지서가 왔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 유품도 없이 아버지의 유골이라고 하면서 재만이 종이에 쌓여서 왔다. 가족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너무한 것이 아닌가? 자기들의 부모라면 이렇게 하겠는가? 묻고 싶다.
나는 돈이 없어서 일본에 가서 아버지의 기록을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1997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단체인 태평양전쟁보상추진협의회에 참여하여 아버지의 기록을 찾아보니 아버지는 육군 군속 제3선박 수송 사령부 팔라우 지부 소속으로 팔라우 섬에서 전쟁을 하다가 1945년 4월 12일 전병사(戰病死)했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팔라우 섬이라니! 들어보지도 못한 땅이 아닌가? 어떻게 내가 이 사실을 믿겠는가. 아버지께서 어떠한 병으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기록에 나와 있지 않았다. 답답하고 슬픈 마음뿐이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유족들의 마음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고 자기들의 부모를 합사하는 것 같이 유족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아버지의 이름을 야스쿠니에 넘기고 야스쿠니에서는 합사를 해 버렸다.
일왕을 위해서 희생하고 일본을 위해 희생한 자기 나라 사람들조차 거부하는 야스쿠니에 우리나라 유족들 아버지들의 위패가 21,000명이나 합사되어 있다. 내 아버지도 식민지 역사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있는 일본에 의해 창씨 개명된 '송본낙호'라는 이름으로 야스쿠니에 위패가 모셔져 있다.
야스쿠니에서는 우리 유족들을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 일본 정부는 참배를 해서는 안되는 아베 총리나 일본 관리들은 참배를 하게 하고, 조상들을 참배해야 할 유족들은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러는지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야스쿠니에서는 종교의 침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참으라고 하고 있다. 종교는 무슨 종교! 종교없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종교의 침해를 이유로 빼내지 못할 외국 사람들의 영혼을 야스쿠니에 합사시켜 놓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언제까지 참으라는 것인가?
나도 종교를 갖고 있는 유족이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으로서 기도할 적 마다 나도 이 세상을 마치고 하나님 나라에 가면 나의 육신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을 꼭 만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늘 기도하고 있다.
특별히 어린 동생을 꼭 만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늘 기도하고 있다.
어린 동생을 돌봐주지 못하였기에 이 세상을 일찍 마친 동생이 그래도 내가 형이라고 나는 9살, 동생은 5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에 거기게 많은 동네 사람이 있었지만 어머니 제사상에 차려놓은 과일이 먹고 싶다고 나한테 와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어린 동생은 형이니까 자기가 먹고 싶은 과일을 갖다 줄줄 알고 믿고 말하는 것을 갖다 주지 못한 것, 나도 살아가기가 힘들고 어려워서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사랑하지 못한 것을 나도 이 세상을 마치는 날 하나님 나라에 가서 동생에게 말하고 싶은 것을 또는 아버지 어머니도 이 세상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에 가서 말도 하고 사랑하고 싶은 것을 다 아시고 계신 하나님께서 다 들어주실 줄 믿고 기도할 적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어 살아계신 사람들은 다 돌아오셨는데, 돌아가신 분들은 아직도 야스쿠니에 묶여서 돌아오시지 않고 있으므로 유족들은 야스쿠니에 합사되어 있는 조상들을 해방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돌아가셔서 집에 오시지 못한 것도 억울한테 영혼들을 합사시켜 놓고 추도식과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하는 나라가 일본이 아닌가?
지금도 유족들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그때 일본을 위해서, 일왕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돌아가신 영혼들을 해방된지 74년이 넘도록 집에다 모시지 못하고 추도식을 지내지 못하고 참아왔는데 언제까지 참으라는 것인가?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유족들의 아버지들이 그때는 일본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니 일본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분통이 터지고 피가 거꾸로 솟아 오른다. 그렇다면 야스쿠니에 합사된 일본 유족들에게는 일본 원호법에 따라 막대한 보상을 해 주면서 왜 우리나라 유족들에게는 보상은 커녕 아버지의 영혼을 야스쿠니에서 빼달라고 하는 정당한 요구도 묵살하는가?
나의 아버지께서는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연합군이 승리함으로써 해방이 되어 살아계신 분들은 다들 돌아오셨는데 해방이 된 후 14년이 지난 1959년 4월 6일에 야스쿠니에 합사되었다는 것이다.
해방이 된지 14년이 지났음에도 왜 우리 아버지의 영혼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야 하나? 이것이 일본의 법인가?
해방이 된지 7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야스쿠니에 가두어 놓고 참배를 해야 할 유족들은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참배를 해서는 안될 일본 총리와 관리들은 참배를 하고 있다. 왜 우리 아버지가 그들의 참배를 받아야 하나? 나도 싫고 우리 유족들의 아버지 영혼들도 싫어하실 것이다.
일본 정부나 야스쿠니에서는 우리 유족들보고 합사된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가? 또 그때는 일본사람이기에 야스쿠니에 합사했다는 것이다. 그럴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화가 많이나서 참을 수가 없다. 그때라니, 그때가 어느때인가. 해방이 된지 14년이 지난 1959년 4월 6일에 야스쿠니에 합사시키지 않았는가. 해방이 된지 14년이 지난 그때도 내 아버지가 왜 일본 사람인가?
해방이 되기 전이라면 식민지에 속한 나라이기에 일본사람이라 합사를 했다고 할 수가 있겠지만 그때가 언제인가?
해방된지 14년이 지난 뒤에도 유족들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합사시켜놓고, 일본 정부나 야스쿠니에서는 일본 나라에 감사해야 된다는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일본 사람의 조상도 아니고, 일본 사람도 아닌데 나의 아버지의 위폐를 빼내지 않고 우리나라 유족들의 영혼들에게 참배한들 일본 나라에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내 나이 83세, 나도 건강이 좋지 않다. 언제까지 이 세상에 살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을 마치고 하나님 나라에 가서 야스쿠니에서 이름을 빼지 못해 해방된 조국 대한민국으로 모시지 못하였기에 하나님 나라에 가서 만나보지 못할까봐 날이 갈수록 잠도 자지 못하고 있다. 내가 이 세상을 마치기 전 꼭 빼내야 한다.
야스쿠니에서 아버지 이름을 빼서 해방이 된 대한민국으로 오시고 싶어 하시는 이름을 빼고, 이 세상을 마쳐야 하나님 나라에 가서 아버지를 만날 것이다. 우리나라 유족들도 다 이러한 마음일 것이다. 어서 속히 야스쿠니에서 우리나라 유족들의 아버지의 이름을 빼내 주길 바란다.
아들 이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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