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혜정 기자
- 승인 2023.11.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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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함성이 서대문 사거리를 뒤덮었다.
지난 6월,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주에 분노한 노동자·농민·빈민·자영업자·여성·청년학생 등 각계각층의 힘으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을 발족시킨 이후 대오는 더 커졌다.
풀뿌리 시민단체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7만여 명의 민중이 장관을 연출했다. ‘윤석열 퇴진’을 내건 역대 최대규모 총궐기다.
‘퇴진광장을 열자!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라는 대회 이름처럼, 성난 민심이 광장에 모여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퇴진 이후 새로운 한국사회를 향한 디딤돌을 놓았다.
민심의 분노가 광장에 터져 나오는 걸 막기 위해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 모든 광장을 닫고, 공안탄압까지 일삼았던 윤석열 정부에 대항해 민중의 힘으로 ‘닫힌 광장을 열었다’는 의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전국에서 상경한 노동자·농민·빈민, 그리고 범시민들이 서대문역 인근에 흩어져 퇴진 결의를 내뿜은 후 서대문 사거리 한자리에 모인 시간이다.
사거리에서 만난 이들은 “단 하루도 윤석열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는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고 격려했다.
전국 각지, 각계각층을 대표해 100인의 대표가 이들의 결의를 모아 대회사를 낭독했다.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멈추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 주권자인 우리는 오늘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선언한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자!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윤석열 정권 퇴진을 가능케 하는 건 ‘전 민중의 총궐기’”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그리곤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로 성난 민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전국비상시국회의 함세웅 신부는 영상을 통해 참가자들의 결의에 힘을 보탰다.
“불의한 검찰독재를 끝내고 아름다운 민주정권을 이루자.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우리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평화, 화해의 꿈을 이루자”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퇴진 투쟁에 필요한 건 ‘투쟁 승리’에 대한 확신”이라며 “지금이 민중의 삶을 나아지게 만드는 투쟁의 시간”이라 강조하곤 “모든 민중이 단결해 퇴진 투쟁 승리하자”고 격려했다.
짧지만 강한 의지를 담은 총궐기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통령이 있는 용산으로 행진하며 분노를 뿜어냈다.
100인 대표단이 앞장섰고, 추수를 마치고 다음 해 농사 준비에 바쁜 농민, 장사를 접고 대회에 나온 빈민, 그리고 수많은 시민이 뒤를 따랐다.
윤석열 정권 아래서 가장 강도 높은 탄압을 받아 동료까지 잃고 울분에 찬 건설노동자, 노조법 2·3조 거부권을 만지작거리는 대통령과 가장 앞장서 투쟁하고 있는 금속노동자 등도 대열 뒤에서 힘을 보탰다.
또 하나의 노동자 대오는 서울고용노동청으로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