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국정은 수렁 헤매는데 여권엔 절박감도 위기감도 보이지 않아”

2024/10/22 11:03

[아침신문 솎아보기] 커지는 대통령부부 공천개입 의혹...경향신문 “특검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것”

한겨레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수사기관이 당장 수사에 나서야 할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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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4.10.22 07:40

  • 수정 2024.10.22 10:08

▲10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와 면담을 가진 모습. 사진=대통령실

김영선 전 의원이 ‘명태균 덕을 봐서 국회의원이 됐다’는 통화 녹취록이 21일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측에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한 대가로 2022년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받았다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이날 신문들이 사설로 검찰이 실체를 규명하도록 촉구한 가운데 경향신문은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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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80여분 면담했지만 맹탕으로 끝났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내놓은 김건희 여사 문제 해소를 위한 3대 요구에 수용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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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여론조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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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는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누가 줬느냐는 질문에 “김 여사가 줬다”고 답했다. 강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자 김 전 의원 보좌진이었다. 강씨는 “명씨가 김 여사와 일을 했다고 수시로 얘기했다.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가 힘을 작용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22일자 경향신문 4면 사진기사.

강씨는 또 윤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81회의 여론조사를 했는데 금액이 3억7500만원이고 이 비용을 받지 못했다며 “(명씨가) 돈은 안 받아오고 김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했다.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 받았다고도 했다. 강씨는 “보정이 아니라 조작했다”며 500~600개의 샘플 조사 결과를 곱해 2000개로 부풀리는 안 등을 언급했다. 이어 강씨는 김 전 의원이 당선 이후 명씨에게 세비 절반을 전달했다며 “대략 지금 9600만 원 정도 지급이 됐다. (근거나 자료는) 제가 검찰 쪽에도 제출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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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이를 1면과 이어지는 기사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실체가 있는 사건일 가능성이 한층 짙어진 것”이라며 “‘게이트급’으로 커지고 있는 이 사건은 여론조사 조작, 비선의 선거·국정 개입과 공천장사,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이 난마처럼 얽혀 있다”고 했다.

▲22일자 동아일보 1면.

경향신문은 “하나같이 정당민주주의, 선거민주주의를 왜곡·훼손하는 중대 범죄 의혹”이라며 “창원지검이 이 건을 수사 중이지만 매번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멈춰서는 검찰을 믿는 사람은 없다. 특검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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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는 “명씨는 여론조사 비용을 당초 김건희 여사에게 청구하려 했다고 한다. 김 여사로부터 돈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명씨는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 3명으로부터 1억2000만원을 받았다”며 “창원지검은 고발장을 받은 지 9개월이 지나서야 명씨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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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강씨는 위증하면 처벌받겠다는 선서를 하고 증언했는데,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중대하고 심각한 범죄행위에 해당된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검찰 등 수사기관이 당장 수사에 나서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이날 심우정 검찰총장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지금 창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고작 검사 6명으로 윤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정치 게이트’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22일자 경향신문 사설.

세계일보는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초점을 맞춘 사설을 냈다. 세계일보는 “이번 사태는 무자격 업체가 조작된 여론조사로 정치권에 줄을 대고 그 대가로 자리와 이권을 요구한 것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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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대표 “예상된 맹탕”…“실망 넘어 분노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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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신문들은 이를 1면으로 보도하고 비판하는 사설을 내놨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에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을 요구했다. 신문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어느 것도 수용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요구엔 “자제는 이미 하고 있다”며 제2부속실 설치로 답하고, 김 여사 특검법에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내에 ‘여사 라인’이 있다는 의혹, 명태균씨가 주장하는 공천개입 의혹 등은 근거가 부족하거나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회동 후 별도 서면 입장을 내거나 브리핑하지 않았다.

▲22일자 한겨레 1면 기사.

한겨레는 이어지는 5면 기사에서 “한 대표의 ‘독대 재요청’에 ‘비서실장이 배석한 차담’으로 응대한 윤 대통령 반응에서 충분히 예상된 결과”라고 했다. “한 대표의 요구사항은 애초 관측을 벗어나지 않는다”며 “검찰의 김 여사 불기소 처분 뒤 정치권 안팎에 불가피론이 번져가는 ‘특검’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여권 일각에선 ‘예상된 회동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표의 김 여사 해법에 대해 대통령실이 계속해서 불쾌감을 보여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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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1면에서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반영한 최소한의 회담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에선 양측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김 여사 문제를 포함한 정국 현안을 두고 여권 내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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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김 여사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윤 대통령의 ‘불통’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정국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었던 이번 면담을 스스로 걷어차면서 국민의 실망을 넘어 분노만 키운 셈이 됐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럴 거면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왜 만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 대표는 취임 때 밝힌 대로 국민의 편에 설지 말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여권의 균열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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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한 대표 역시 회동 전부터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등 3대 요구 사항을 공개적으로 내놓으면서 자기 정치를 우선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 그리고 통상적 당정 관계에선 보기 드문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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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국정은 겉돌고 김 여사와 관련된 듣기 민망한 얘기들이 쏟아지면서 이젠 지지자들조차 고개를 젓고 있다. 그런 성난 민심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의료공백 장기화에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 특검 공방 등으로 국정은 수렁에서 헤매고 있는데도 지금 여권엔 아무런 절박감도 위기감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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