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정청래 사퇴, 사실상 당대표 연임 도전 공식화
동아일보 “2028년 총선 공천권 행사하는 만큼 갈등 격화 가능성”
한겨레 “상호 감정적 비방 대신 정책 중심에 둔 경쟁 이뤄져야”
증인 없는 한성숙 총리 후보 청문회, 경향신문 “정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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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6.06.25 07:1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당대표 연임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25일 주요 신문들은 이 소식을 1면에 실으며 오는 8월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당 내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들은 전당대회가 계파 간 권력다툼이 아닌 비전과 정책 경쟁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청래 연임 도전, 여당 내 갈등 가속화 전망
정 대표는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보고 저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를 “동지이자 전우”라고 표현하며 “정치적 운명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야당 탄압,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에 맞서 이 대표의 가장 옆자리에서 함께 싸웠다”며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누가 뭐래도 정청래가 맨 앞자리에서 지킨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중도 실용을 주창하지만 한시도 개혁의 과제를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자신이 민주당의 정통임을 주장했다.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도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택했다.
신문들은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시화로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당 내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6·3 지방선거 후 당 지도부 책임론, 지지율 하락 등으로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 대표가 연임 수순을 밟으면서 여당 내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진 기사에서도 “당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SNS 글과 공항 환송 행사 미초청 등으로 정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여러 경로로 표현해온 만큼 정 대표가 집권 초기 안정적 당·청관계를 위해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 역시 1면 기사 <정청래 연임 도전… ‘명청대전’ 시작됐다>에서 “정 전 대표가 친명계의 잇따른 불출마 요구에도 당권 연임 배수진을 치면서 여권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기사 <오전에 “李대통령과의 의리” 외친 정청래, 오후에 文 찾아갔다>에서 정 대표가 사퇴 발표 직후 문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을 두고 “친노·친문 세력을 결집해 이기겠다는 노골적 메시지”라는 말이 나왔다며 “최근 친명·친청 갈등은 신주류 ‘뉴이재명’과 친노·친문 등 세력 간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인데, 정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투샷’ 장면을 연출하자 불편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권력다툼에 민생 소홀 없어야”
전당대회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친이재명계 중심의 지지층을 공유하고 있는 김 총리와 송 의원이 결국 단일화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동아일보는 ‘명청(이 대통령과 정 대표) 대전’ 구도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동아일보는 “정 전 대표가 사퇴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는 일정으로 당권 레이스를 시작하는 등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과의 연대 구축에 나서면서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당 대표를 두고 이른바 ‘반청(반정청래) 연대’와의 대결 구도가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했다.
한겨레 역시 1면 기사 <정청래 연임 도전장 ‘명·청대전’ 격해진다>에서 “청와대 친명계의 강한 반대 속에 정 대표가 ‘정면 돌파’에 나섬으로써 ‘명-청 대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진 기사에서도 한겨레는 “당내 반정청래 인사들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 대표 체제 연장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연거푸 밝힌 터라 전대는 ‘명-청 대결’ 구도로 굳어졌다”면서 “전대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는 것이 불가피해진만큼, 경쟁이 사생결단식으로 전개될 우려도 제기된다”고 했다.
당내 계파싸움이 과열되는 가운데, 신문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비전과 정책 경쟁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현 정부 출범 후 지난 1년의 당 운영을 성찰하고 무엇을 쇄신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답을 찾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회 운영이나 선거 등에서 12·3 내란 극복을 위해 손잡은 정당들과 연합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회 과반 의석의 힘으로 검찰개혁·사법개혁 등 각종 개혁법안들을 처리했지만 그중에는 충분한 공론화와 여론 수렴이 이뤄졌는지 따져볼 것도 있다. 강성 당원들 의사에 따른 당 운영이 중도 확장과 국민통합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작금의 양상을 두고 “2028년 총선 공천과 차기 대권을 겨냥한 계파싸움 이상으로 비치지 않는다”며 “이제라도 당권 주자들은 퇴행적 계파투쟁에서 탈피해 이재명 정부 중반기 집권여당의 청사진을 들고 생산적인 경쟁을 해야 한다. 이 대통령도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만한 언행은 삼가는 게 옳다”고 했다.
한겨레 역시 사설에서 민주당을 향해 “지방선거가 ‘절반의 승리’에 그친 원인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민생경제 어려움에 대한 깊은 고민은 보이지 않고 권력투쟁에만 매몰된 듯한 모습에, 지방선거 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낮게 나올 정도로 지지층과 국민들의 시선은 냉랭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상호 감정적 비방 대신 비전과 정책을 중심에 둔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히 정 대표는 연일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외치고 있어, 보완수사권 문제를 당권 경쟁의 불쏘시개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보완수사권 문제는 당권이 아닌 오직 ‘국민’을 중심에 놓고 최선의 방안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여권의 정치적 에너지가 권력투쟁 격화로 낭비된다면 시급한 민생 과제 역시 뒷전으로 밀리지 말란 법이 없다”며 “지금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갓 지난 시점이다.
정권 초기야말로 국정 동력을 극대화해 대선 공약을 이행하고 국가적 과제의 초석을 다질 시기”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여권이 민생 안정이나 정책적 고민은 뒤로 미룬 채 내부 투쟁을 계속하는 것은 집권 세력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한 행태”라며 “6·3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보낸 경고를 무시할 경우 여권 전체의 지지율 하락은 가팔라질 것”이라고 했다.
증인 없는 한성숙 총리 후보 청문회, 경향신문 “정상 아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26일 이틀간 열린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다주택·불법증축 논란, 한 후보자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 주도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을 이유로 지명 철회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정치 공세’라고 맞서고 있어 양측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번 청문회를 두고 경향신문은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되는 점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신청한 증인·참고인 11명을 민주당이 모두 반대해 한 명도 채택되지 않은 것이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증인 없는 청문회’는 정상적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야당이 정치적 공세를 위해 증인을 신청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당이 이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모든 증인을 거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재명 정부에서 증인 없는 청문회가 당연시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모두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강제하고 증인 채택을 의무화하는 등 청문회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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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동아일보 논설위원도 오피니언 ‘오늘과 내일’에서 증인·참고인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사태를 비판했다. 신 위원은 “증인과 참고인이 없는 한 후보자 청문회는 교차 확인 없는 일방적인 해명만 듣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1년 전 김민석 총리에 이어 한 후보자까지도 ‘증인 0명, 참고인 0명’ 청문회를 열게 됐다.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총리 후보자 중 이런 청문회를 하는 건 현 정부에서 지명된 두 사람뿐”이라고 꼬집었다.
신 위원은 “민주당은 지난 정부에서 맹탕 청문회를 막아야 한다며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처벌하는 법안까지 추진했다. 그래 놓고 정권을 잡고 나니 ‘후보자 철벽 방탄’ 정당으로 돌변했다”며 “여당은 살살하고 야당은 세게 하는 반쪽짜리 청문회지만 증인·참고인 신문은 그나마 최소한의 검증을 위한 ‘룰’이다. 이마저 없으면 공직 후보자들은 의혹이 쏟아져도 답변을 미루다 청문회 하루, 이틀만 버티자는 전략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뒤이어 “민주당이 지금처럼 청문회 문턱을 허물어뜨리면 지금의 야당이 나중에 정권을 잡았을 때 똑같이 검증을 회피하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며 “그때 가서 민주당은 무슨 염치로 여당과 싸울 것인가. 그 틈에 부적격자가 고위공직에 오르는 걸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만 속이 타들어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