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반년 수사 마무리…신문들 “기대 못미쳐” “논란 남겨” 한목소리

2026/08/25 09:10

[아침신문 솎아보기] 숙소 5분 거리, 104일만에 시신 찾은 경찰…비판 쏟아낸 신문들

경향·한국, 데이터센터·반도체강국 이면 조명 …전장연 시위 중단에 사설은

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6.08.25 07:39

  • 수정 2026.08.25 07:55

▲권창영 특별검사가 2026년 8월24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의 시신이 지난 24일 발견됐다. 경찰관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지 101일 만이다. 25일 아침신문은 1면을 비롯한 주요 지면에서 구조 골든타임을 허비한 경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3대 특별검사팀(내란·김건희·해병) 이후 남은 의혹을 들여다본 종합특검(권창영 특검)이 반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신문들은 사설에서 종합특검이 장기간 수사에도 주요 의혹을 규명하지 못하고 무리한 기소 사례를 남기는 등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신문들은 1면에 전세계에서 주목 받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이면을 짚는 기획기사를 내놨다. 한국일보 ‘반도체강국의 명암’ 기획에서 대만 사례를 조명했고 경향신문은 미국 사례로 AI 데이터센터가 불러온 ‘역풍’을 짚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했다.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장애인 이동권과 공공 일자리 복원을 위한 조례 제정을 약속하고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전장연은 2021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동안 73차례 시위를 이어왔다.

경찰이 허위종결한 제주 실종 사건 1면에

실종된 장미란씨 시신은 장씨가 투숙하던 숙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서 발견됐다. 전국단위 아침종합신문 9곳은 이날 1면에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경향신문 : 숙소 5분 거리 있었는데 104일 만에 시신 찾은 경찰

국민일보 : 104일 만에 장미란씨 시신 찾아서울경찰, 실종 9만건 전수점검

동아일보 : ‘허위 종결’ 실종여성도 104일만에 주검으로

서울신문 : 걸어서 5분 거리…104일 ‘방치된 죽음’

세계일보 : 장미란씨 주검으로 …李 “철저히 진상 규명하라”

조선일보 : 경찰이 뭉갠 실종자, 숙소 코앞에 있었다

중앙일보 : 비극으로 끝난 ‘장미란 실종’

한겨레 : 장미란씨 추정 주검 발견…경찰 ‘허위종결’ 101일만에

한국일보 : 숙소 5분 거리였는데…‘허위 종결’ 탓 석달간 못 찾았다

▲25일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

제주경찰청은 24일 오전 제주 한림읍 일대에서 합동수색 중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이 아니란 점에 무게를 두면서 범죄 피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씨는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쯤 숙소를 나선 뒤 행방이 끊겼다. 남자친구가 사흘 뒤인 15일 실종 신고를 했지만, 이를 접수한 A경장은 약 2시간30분 뒤 사건을 종결하고 실종자 관리 시스템에서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 허위 종결로 한림항 일대 수색도 중단됐다.

그러다 장씨 가족이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재신고하면서 다시 수사가 시작됐다. 국민일보는 “지난 19일 가족은 장씨 사진이 담긴 전단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배포했다.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경찰은 지난 20일 집중수색을 시작했다”고 했다.

▲25일 경향신문 1면

A경장은 다른 실종 사건도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2일 실종 신고된 60대 남성과 관련해서도 가족에게 “연락이 닿았다”고 말한 뒤 사건을 임의 종결했다. 이 남성도 지난 22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제주지법은 긴급체포된 A경장이 청구한 체포적부심을 열어 긴급체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석방을 결정했다. 한국일보는 “구속 여부는 이르면 25일 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앞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과 장 씨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부 경장이 신고를 ‘셀프 종결’한 뒤 가족이나 연인의 재신고에도 곧바로 재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했다. “60대 남성의 가족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6일에도 제주서부서 실종팀을 다시 찾았지만, 실종팀은 부 경장의 설명만 듣고 재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장 씨 관련 보도가 나온 뒤인 21일에야 경찰은 가족의 재신고를 받아들여 수색에 나섰다”고 했다.

부 경장이 1년 5개월간 처리한 실종 사건은 298건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는 “경찰은 이 중 '부 경장이 장씨 사건과 동일한 사유로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신고를 ‘셀프 종결’한 것으로 의심받는 경우를 약 10건으로 추렸다. 이 가운데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사례가 4건이었고, 이 중 1건은 지난 22일 사망한 채로 발견된 60대 남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부실 수사 의혹이 커지면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각 시·도 경찰청에 종결·미종결 실종 사건 현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하며 오는 11월까지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동아일보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경찰을 질타했다고 했다. 유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 경장이 허위로 종결한 사건이 2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개인의 일탈인가, 아니면 시스템의 일탈인가”라며 “경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찰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은 “보완수사권이 폐지됐을 때 국민들이 가장 우려한 점이 사건 암장”이라고 했다.

종합특검 반년 수사 마무리…사설들 ‘기대 못미쳐’ 한목소리

3대 특별검사팀(내란·김건희·해병) 이후 남은 의혹을 들여다본 종합특검이 반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종합특검은 24일 “152건을 접수해 126건을 처리했고 58명을 기소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역대 최장 수사기간과 200명이 넘는 참여 인력 규모에 비하면 수사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종합특검 출범의 핵심 명분으로 꼽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이나 ‘노상원 수첩’ 실체를 규명하는 부분에서는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25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종합특검이) 내란 명령을 거부하거나 의혹을 폭로한 이들을 되레 범죄자로 모는가 하면, 무리하게 수사 범위를 확장하다 기소 인원의 세 배 가까운 관련자의 혐의를 확인도 못하고 경찰에 넘겼다”고 했다. “150명의 기소 여부를 매조지 못하고 이첩한 것도 문제”라고 했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은 권 특검의 성과로는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 수사를 꼽았다. 윤석열씨의 대통령 취임 이후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김건희씨와 친분 있는 업체 ‘21그램’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한국일보는 “12·3 계엄 선포 후 윤 전 대통령과 안보라인이 외국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파하려 했던 의혹도 확인했다”고 했다.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종합특검이 내란 특검 당시 수사에 협조했던 조성현 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한 것도 논란이라고 짚었다.

중앙일보는 권창영 특검이 “내란 세력과의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발본색원’과 상설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주장했다면서 “막대한 인원과 6개월이란 시간을 투입하고도 이렇다 할 추가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특검이 수사 종료 시점에 할 말은 아닌 것으로 들린다”고 했다.

한겨레는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이른바 ‘노상원 수첩’ 등 주요 수사 대상의 진상 규명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면서도 “(권창영 특검은) 내란죄는 워낙 많은 국가기관과 가담자가 연루돼 있어서 국가수사본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장기간 체계적인 수사를 할 수 있는 상설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결론을 내기 바란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종합특검이 공소유지 업무 담당 특별수사관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것을 두고 “‘공소유지 전담 변호사’들이 기록만 보고 수십명의 유죄를 입증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기존 특검팀 가운데 핵심 인력은 잔류해 공소유지 업무를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경향·한국, 데이터센터 역풍·대만 반도체 이면 1면 기획

경향신문과 한국일보가 1면에 각각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명암을 짚는 해외 사례를 조명했다. 한국일보는 ‘반도체강국의 명암’ 기획을, 경향신문은 ‘AI 데이터센터의 역풍’ 기획을 연재한다.

▲25일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는 대만의 작동을 멈춘 마안산 원전이 있는 핑둥현 헝춘반도 난완 해변을 찾았다. “퇴역 원전은 최근 갑작스럽게 화제의 중심이 됐다. 강경한 탈(脫) 원전파인 대만의 민주진보당 정부가 지난해 이 원전의 재가동 여부를 국민투표에 붙였기 때문”이라며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던 대만 정부가 돌연 입장을 바꾼 이유는 '반도체'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반도체 전력 수요가 늘고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자 대만 입법원은 지난해 5월 원전 수명 연장법을 통과시켰다. 같은 해 8월 원전 재가동을 놓고 진행된 국민투표에선 가결 요건인 유권자의 25% 이상 찬성에 미치지 않아 부결됐지만, 투표자의 74%가 찬성표를 던져 여론 변화가 확인됐다고 한다. 한국일보는 “이후 대만전력공사(TPC)가 올해 3월 마안산 원전의 운영 허가 갱신 신청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대만 정부의 '탈(脫) 탈원전' 기조 전환은 명백해졌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원전 가동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하지만, 대만 내 반도체 산업의 상징성과 ‘정부가 하는 일이니까 도와줘야 한다’는 인식에 묻혀 선명하진 않다”고 했다. “대만은 연료봉 같은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 기술이 없어 발전소 안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쿠시마 같은 원전 사고를 우려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외부에 적극 개진하진 못한다”는 주민 의견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기피 대상 된 데이터센터…미 정당들, 선거 앞두고 태세 전환>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판도를 바꿀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반발로 지지 정당을 바꾸는 유권자까지 생기는 등 좌·우를 떠나 초당적 연합이 형성될 가능성도 나타났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아마존이 펜실베이니아에 200억달러(약 27조원)를 들여 대형 데이터센터 두 곳을 짓기로 한 것을 두고 “우리는AI데이터센터 개발업자들에게 협박당하지도, 거대 기술 기업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들에게 짓밟히지도 않을 것”이라며 기존 환영 입장을 바꿨다고 했다.

중간선거에서 샤피로 주지사 경쟁자인 공화당의 스테이시 개리티 후보는 “샤피로는 (데이터센터의 편에 서서) 우리를 배신했다”는 광고를 내보내며 공격하지만, 지난해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사다.

경향신문은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공약을 내건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이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주민 반발도 확산하자, 이제는 양당의 주류 정치인들까지 앞다퉈 규제와 개발 제한을 주장하는 등 분위기가 빠르게 뒤집히고 있다”며 관련 사례들을 소개했다.

전장연 지하철 시위 중단 “오세훈이 답할 차례” “이동권은 당연한 권리”

전장연과 서울시의회 민주당, 민주당 서울시당은 24일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은 1호 조례안으로 ‘이동편의 증진’을 ‘이동권 보장’으로 변경하고, 서울시 저상버스 비율을 현행 79.4%에서 100%로 높이로 했다. 운행률 낮은 장애인콜택시(장콜)의 운행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2호 조례안에선 2024년 폐지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를 되살리기로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멈추는 지하철 시위...장애인 이동권·노동권은 당연한 권리’에서 “전장연 시위를 멈추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교통약자 이동권이 부각된 것은 2001년 오이도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 사고로 장애인이 사망한 이후”라고 지적했다. “그간 전장연 활동가들은 다치거나 경찰에 연행되고 소송을 당하면서 시위를 계속했고, 시민들은 지하철 연착으로 불편을 겪었다”며 “비장애인들은 잠깐의 지체도 힘들어하지만 장애인들은 이동을 위해 기다리는 것이 일상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예산·정책 권한을 가진 정부, 지자체,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크다”며 “전장연을 손가락질하기보다, 그들이 왜 그렇게 과격한 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것이 동료시민의 자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회는 조례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서울시와 정부는 예산·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사설 ‘전장연 지하철 시위 중단, 오세훈 시장이 답할 차례다’에서 오세훈 시장의 전향적 태도를 주문했다. 한겨레는 “많은 시민이 73번의 지하철 탑승 시위만을 기억하고 있겠지만, 전장연은 일반적인 피켓시위 등을 포함해 총 1135번의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벌였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무관용’ 기조로 일관하며 민형사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로 대응했다”고 했다. 2024년부터는 직무 절반이 ‘캠페인 참여’라며 장애인 400명이 참여하는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예산을 없애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했지적다.

한겨레는 “이번 대타협은 서울시의회 118석 중 3분의 2 이상인 80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물꼬를 텄다”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개정될 조례에 근거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중앙 정부도 장콜 운영비 국비 지원을 늘리고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를 법제화하며, 국회도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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