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물고기 수출할 정도면 경제강국은 완성 | ||||||||||||||||||||||||
기사입력: 2016/12/17 [03:1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전례 없는 물고기대풍을 마련한 조선인민군 15호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 하시였다"고 15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인민군 15호 수산사업소가 짧은 기간 멋들어지게 꾸려졌을 뿐 아니라 희한한 물고기대풍을 안아왔다"면서 지난 14일까지 인민군 전체 연간 물고기잡이 성과가 애초 계획의 170%로 초과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냉동 저장고에 쌓인 물고기를 보며 "마치 금괴를 무져놓은(무더기로 쌓아놓은) 것 같다"며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가셔진다(가신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그는 또 오는 17일인 김정일의 사망 5주기를 거론하며 "인민군대에서 잡은 물고기를 수도시민들에게 보내주면 우리 장군님(김정일)께서 기뻐하실 것만 같은 생각에 인민군대 수산기지를 찾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17일(보도일 기준) 인민군 5월27일수산사업소와 1월8일수산사업소, 같은 달 20일 인민군 8월25일수산사업소를 잇달아 시찰한 바 있다.
정준희 대변인은 15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측 표류 선박을 남측 해경ㆍ해군이 구조한 경우는 수차례 있었으나 이처럼 3척이 동시에 구조된 경우는 드물다며 “김정은이 최근 이례적으로 군부대 수산사업소를 3곳 이상 연달아 방문하는 등 동절기에 어로 활동을 독려하는 것이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분석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4년부터 수산업을 강조해 온 배경에 대해 “수산업이 (북한) 수출 비중의 10%에 육박하는 등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으며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각적인 북측 송환 결정은 적극 환영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물고기잡이 독려가 물고기 수출 때문이라는 분석에는 의문이 든다. 일단 아사자가 10명이라는 보도부터 의문이 든다. 보도된 표류 어선에는 집어등 사이사이에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물고기들이 많이 보였다. 그것만 먹어도 굶어죽을 일은 없어 보였다.
또 요즘은 북도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여 모든 배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수산사업소 중앙통제실에서 실시간그 위치를 파악하여 물고기가 많은 쪽으로 유도하는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하고 있어 표류하고 있는 배를 그냥 두었을 가능성이 많지 않다. 주변에 지나가는 다른 나라 선박 등에 연락하여 구조나 물자지원을 요청했을 수도 있다. 위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 가능해진 일들이다. 북은 위성촬영장비를 통해 물고기 이동 경로 경로 파악, 자원 탐사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북의 언론들은 이렇게 잡은 물고기들을 잡는 족족 냉동 보관하여 수산 사업소마다 맡고 있는 단위에 매일매일 정량적으로 물고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해오고 있다.
사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거 직전 간부들과 협의했던 사업도 부족한 물고기를 수입하여 북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일이었다. 전에 한 번 그렇게 공급했는데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보고를 듣고 그러면 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공급하자고 해서 관련 대책을 수립하여 집행하도록 했던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추모일 기간 중 그 물고기 공급 사업을 이어받아 속울름을 삼키며 제 때 집행을 지시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온 나라가 아버지를 잃은 비통에 잠겼는데 물고기 공급이 다 뭐냐고 했을 때, 그는 “장군님께서 그렇게 바라시던 일이니 한 시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장군님께서 그렇게 아끼시던 인민들에게 장군님의 그 사랑의 물고기를 꼭 제 때 전달해야 한다”고 담당 간부를 달래서 일을 집행시켰다는 북의 보도가 나왔었고 이후 북 tv보도에 국상 중에 물고기를 받아 안은 시민들이 대성통곡을 하는 모습이 방영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북의 어획량으로 과연 북 주민 전체에게 매일 매일 떨구지 않고 과연 물고기를 공급할 수준인지 미지수이다.
과거 고난의 행군시절에 부족한 외화 때문에 맛좋은 모시조개, 가리비 등 북의 귀한 수산물들을 일본 등에 적극적으로 수출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하던 때부터 그런 걸 팔아 외화를 벌지 않아도 된다면 제일 좋은 먹거리를 북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충분히 공급하고 남으면 그 때는 수출해도 된다는 원칙을 선포한 바 있다.
사실 요즘 북에서 많이 잡는 물고기는 도루메기이다. 이는 남녘에서도 많이 잡히는 물고기로 고급어종은 아니어서 수출한다고 무슨 큰돈을 벌 수 있는 고기가 아니다. 대량으로 엄청나게 팔아야 목돈을 좀 만질 텐데 그렇게 북과 대량으로 물고기 거래를 할 나라가 있는지 의문이다.
하기에 북이 만약 물고기 수출에 나서고 있다는 통일부 분석이 사실이라면 북 주민들은 이미 물릴 정도로 물고기를 충분히 먹고 있다는 말이며 대형 어선을 충분히 생산할 능력을 확보했다는 말이다. 즉, 경제강국을 사실상 달성했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아직 북의 어선 등의 상황을 보았을 때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본지의 추정이다. 북의 조선소에서는 최근에도 대형 어선을 완성하여 포구로 떠나보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어선 생산에 만부하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기존 북의 조각배나 다름없는 나무배들을 보면 ‘저렇게 작은 배로 고기잡이하면 얼마나 위험할까’,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가 많았다. 실제 조난을 당해 일본으로 표류해온 북 조각배 어선들도 있었다. 그 어부들이 한결같이 바닷물이 들어가지 않게 꼭꼭 정히 싸맨 지도자의 사진을 안고 죽어있었다는 일본 언론 보도를 볼 때면 왜 그리 가슴 아프고 분한 생각이 들던지...
북에서 이번 표류 어부들 송환을 위한 남측의 접촉 요청에 무대응으로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점에 대한 문제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박근혜 정권이 사실상 끝장난 조건임에도 통일부는 뻔한 반북대결적 발언을 왜 계속 내놓는지, 또 이를 반북언론들은 받아쓰기에만 바쁜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해서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며 자신들에게는 또 어떤 혜택이 갈까. 전쟁위기만 고조되는 것 아닌가. 경제위기만 더욱 심화되어 결국 그들을 포함하여 우리 국민 모두의 손해가 아닌가.
이제 살길은 남북교류협력과 북방으로 경제진출의 길을 뚫는 것뿐이라는 진단은 진보와 보수 가림 없이 내놓는 한결같은 주장이다. 그것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가장 자세부터 정립해야 한다. 이는 모든 대화의 기본 중에 기본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