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김중배 "뉴스타파, 3만 회원의 머슴 돼야"
27일 뉴스타파 개소식…김용진 대표 "송건호·리영희 뜻 이을 것"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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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8 0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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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투위 사태 이후 오늘이 가장 경사스러운 날"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아래 동아투위) 대표는 <뉴스타파> 개소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27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종철 동아투위 대표,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 등 언론계 원로 인사를 비롯해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 신학림 미디어오늘 사장,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변상욱 CBS 대기자, 정영하 전 MBC 노조위원장, 이상호 전 MBC 기자 등 전·현직 언론인,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언론 시민사회 인사들이 <뉴스타파>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첫 번째 축사를 맡은 김종철 동아투위 대표는 "박정희 정권을 비호하던 동아일보 경영진들이 동원한 폭력배에 의해 쫓겨나던 1975년 3월이 생각이 난다"며 "그 암울했던 시절 이후, 오늘이 가장 경사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8년 한겨레를 창간했을 때도 생각난다"면서 "6월 항쟁 이후 민주정권을 세우지 못한 국민들이 대대적으로 주식을 사주셨고 결국 한겨레가 태어나게 됐다. 뉴스타파가 그 때의 한겨레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뉴스타파의 탄생은 그에 못지 않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75년 동아일보에서 113명이 해직되고 동아투위가 결성된 뒤, 우리는 사회에 호소할 매체가 없었다"며 "이후에도 동아투위는 '민권일지'라는 것을 통해 진실을 알렸고, 10명이 긴급조치로 구속됐다. 뉴스타파는 그 때보다는 조건이 훨씬 낫기 때문에 더 많은 대중들에게 진실을 보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1년, 동아일보 사주의 편집권 간섭에 항의 사표를 던지며 "언론은 이제 권력과의 싸움에서 보다 원천적인 제약 세력인 자본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던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전 MBC 사장)도 이날 개소식에 참여해 <뉴스타파>에 격려와 충고를 했다. 두 번째 축사를 맡게 된 김중배 전 사장은 "오늘은 우리 언론사에 있어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 쏟아진 축하와 축사를 뉴스타파는 언제나 명심하며 끝까지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뉴스타파를 후원하는 3만 명의 사람들은 진실의 수호자"라며 "뉴스타파는 3만 명 회원들의 머슴이고 종이다. 이 분들의 성원을 잊지 말고 탐사 저널리즘 본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뉴스타파 이름을 언론노조 소회의실에서 논의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또, 을지로에 위치한 의자 가게를 찾아가 높이를 조절하는 의자를 샀던 기억도 난다"며 "지금의 뉴스타파를 보면, 진실이라는 단어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목 말라 했었는지 느껴진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진실을 밝히고자, 진실을 전달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역사의 정의는 바로 세워진다"며 "언론노조 역시 뉴스타파의 한 식구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뉴스타파의 작은 출발을 격려하고 지지해 주시기 위해 바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 1년의 세월이 고단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자유·독립 언론의 깃발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용진 대표는 "사무실 벽에 보다시피, 뉴스타파는 리영희 선생, 송건호 선생의 사진을 내걸었다"며 "뉴스타파가 송건호, 리영희 선생의 후예라고 아직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선배님들의 뜻을 항상 잊지 않고 정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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