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이 야수성을 이긴다 | |||
장진성 생활정치발전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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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03 [02:3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다’라는 말, 직장인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웹툰과 드라마로 많이 알려진 ‘미생’이라는 작품에 나와서 더욱 회자되는 말이다. 우리 시대 직장인들은 하루하루 회사(사업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각자의 전투를 벌이고, 회사 밖에서는 최소한 안전장치도 없이,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나타내는 자조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푸념으로 취급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인 말이다.
흔히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하지만, 이미 생존이 삶의 목적으로 바뀐 것은 아닐까 싶다. 오늘도 각박한 현실에서 포식자에게 먹히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먹고 사는 게 바뻐서 다른 곳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곤 한다.
인간성의 본질을 사랑과 단결이라고 하면, 반대로 야수성의 본질은 패권과 침략이다 지금 국제사회에서도 인간성을 기대할 수 없다.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철저히 짓밟히고 빼앗기는 게 당연시되는 약육강식의 사회다.
누가 1930~40년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침략과 약탈을 자행했는가?
그러나 70년 넘게 미국의 정치군사적 침략과 경제제재를 막아낸 북한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력을 완성하고 이를 증명하자, 국제 사회는 달라지고 있다.
또한, 얼마 전 북한은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하고 패쇄하는 등 관계 정상화의 실질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은 6월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는 책임을 북한에 떠밀고 있다. 이제 미국에게 ‘마음씨 좋은 엉클톰’의 인간성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지난 4월 27일, 우리는 실로 오랜만에 인간미 넘치고 따스한 광경을 접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우리 국민들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회담 성과에 압도적인 지지와 환호를 보냈다. 여론조사 결과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과있다는 답변이 94.1%였다. 78.4%의 국민들은 판문점 선언이 국회에서 비준해야 한다고 여겼다. 게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말에 77.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종일관 연장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언행과 자연스럽게 회담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쉽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번영, 자주통일로 갈 수 있다는 민족적 희망을 갖게 되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은 단 하루였지만, 회담장과 만찬장 곳곳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훈훈한 분위기를 보면서 잔칫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름길은 우리 민족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운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우리나라 경제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판문점 선언 1조 1항에 명시된 것처럼, 이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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