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스포츠 브라질 계정에 올라온 멕시코 국기와 태극기 합성 짤방
28일 오전 한국어 트위터에는 “이걸로 월드컵 우승했다고 쳐도 돼요(리**)”, “우린 16강을 원한 게 아니야. 이런 축구를 보고 싶었던 거야(마**)”, “2002년 이후로 축구 보면서 처음 울었다(갑**)”, “앞으로 축구 볼 때 닥치고 보겠습니다(kwan****)” 등의 반응이 나왔다. “우리는 망해도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한국인들의 힘”이라는 우스개도 있었다.
그동안 비판을 받아온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위로도 있었다. 한 누리꾼(방방***)은 “그래도 신태용 감독 마음 고생 많이 했을 건데, 마지막에 기적 같은 유종의 미를 거두셨네요.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적었다.
트위터 갈무리.
멕시코 언론 누리집에 올라온 ‘고마워, 한국’이라는 한국어. PEKOPA 누리집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멕시코 국기에 태극기나 독일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의 얼굴을 합성한 트위터도 인기다. 또 한 멕시코 누리꾼은 멕시코가 스웨덴에 지는 바람에 한국의 16강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미안해 친구 우리가 빚짐(cpt*****)”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브라질 누리꾼이 “프랑스는 어디에 있지? 브라질은 어디에 있지? 그렇다면 한국은? 마음속”이라는 내용으로 올린 합성 사진. 트위터 갈무리.
국가명을 ‘한국’으로 바꾼 브라질 지도.
폭스스포츠 브라질 트위터 계정
축구 종주국이고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 항상 독일 축구에 지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기록했던 잉글랜드 팬들도 독일 축구의 패배를 즐거워했다. 영국의 한 스포츠바에선 한국의 승리로 독일 축구의 탈락이 확정되자 마치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과 같이 환호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 대한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 앵커 멘트도 눈길을 끌었다. 한 누리꾼(지*)이 올린 트위터에는 “미국 라디오: 와, 이런 일이 일어나는군요. 대통령도 밀어내고 독일도 밀어내고 하여간 재밌는 나라입니다”라고 전했다. 이 글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은 “그래, 재밌는 나라에 산다” “안보 위기도 밀어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반면,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세상 잃은 표정으로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독일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도 “친구들이 세상 잃은 표정으로 출근중”, “오늘은 일본인이라고 말하고 다녀야 겠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과 독일 경기 당일 오전에 발행된 독일의 신문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 한국을 ‘KO’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결국 패배하면서 누리꾼들에게 조롱당하고 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