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설치하려는 것은 하천 공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흙탕물을 거를 수 있는 오탁방지막이 아니다. 기름 유출시 확산을 막는 오일펜스가 잘못 들어온 것 같다. 공사를 위해서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해야 하며, 공사에 따른 안내표지판도 세종보 좌·우안에 설치해야 한다."
때문에 공사는 탁수 발생 우려로 일시 중단됐다. 대우건설 담당자는 "공사가 시작되는 내일부터 오탁방지막을 정상적으로 설치하고 작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과 닿지 않는 지점을 사전 조사 차원에서 일직선으로 파헤쳐 검토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임시로 강바닥을 굴착기로 파헤친 곳에서 수거한 마대자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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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바닥은 쉽사리 파헤쳐지지 않았다. 굴착기 삽날이 굉음을 내며 땅을 파헤치자 썩고 찢긴 마대자루(폴리프로필렌 polypropylene)가 펄럭이며 삽날에 묻어 올라왔다. 시커먼 모래가 올라오고 1m 이상 파 내려가자 금빛 모래도 드러났다. 굴착기가 걷어낸 곳에서는 작업자들이 마대와 천막을 분리했다. 오후 작업은 중장비 고장으로 중단됐다.
양준혁 활동가는 "세종보는 그동안 구조적인 결함으로 잦은 보수공사에 많은 혈세가 투입되어 고철덩어리로 불렸다. 4대강 사업 당시 철거되지 않은 자재들이 발견되며 부실한 시공까지 확인됐다. 보 수문 개방으로 모래톱이 돌아오는 등 많은 재자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세종보 철거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철거를 주장했다.
▲ 세종보 상류에서 4대강 사업 시공사인 대우건설에서 공사 당시 설치했던 임시물막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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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제거 작업에는 시민사회가 동참한다. 10~11일에는 최병조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12일에는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13일에는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14일에는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 15일에는 양준혁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가 현장에 상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