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심의 비례정당이 결국 ‘위성정당’ 만들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동안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를 해 오던 민중당이 관련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 관련 논의 중단을 알리며 “민주노총, 전농-전여농, 빈민해방실천연대를 비롯한 광범위한 진보진영의 힘을 모아 총선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선포했다.
이 상임대표는 “국정농단 박근혜 세력, 자한당 부활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반적폐연대 선거연합정당 제안을 심중히 검토”했지만 “기득권 정치가 강하게 작동했고, 정치적 탐욕이 난무했다. 이제 비례연합정당 논의는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상임대표는 “진보정치세력들, 나아가 촛불혁명정신을 계승하려는 모든 정치세력들 간의 연대연합은 언제나 필요하지만, 민중당의 존재 자체를 두려워하는 분들과 억지로 함께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내건 가치,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라는 원칙을 굳건히 지키면서도 민심에 부응하고, 진보유권자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유연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중당은 최근 몇 일 사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의 정책협약, 공무원노조와의 정책협약을 진행하는 등 진보진영과의 연대연합의 강화해 나가고 있다.
--------------------------------------------------------------- [기자회견문] 선거연합정당 관련
민중당은 민주노총, 전농-전여농, 빈민해방실천연대를 비롯한 광범위한 진보진영의 힘을 모아 총선승리의 길로 가겠습니다.
국정농단 박근혜 세력, 자한당 부활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반적폐연대 선거연합정당 제안을 심중히 검토하였습니다. 두 거대정당의 위성정당 설립으로 준연동형 선거제가 오히려 소수정당의 무덤이 되는 현실도 바꿔야 했습니다. 촛불 역행을 막기 위해 어려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기득권 정치가 강하게 작동했고, 정치적 탐욕이 난무했습니다. 이제 비례연합정당 논의는 중단합니다. 진보정치세력들, 나아가 촛불혁명정신을 계승하려는 모든 정치세력들 간의 연대연합은 언제나 필요하지만, 민중당의 존재 자체를 두려워하는 분들과 억지로 함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내건 가치,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라는 원칙을 굳건히 지키면서도 민심에 부응하고, 진보유권자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유연하게 접근하겠습니다.
당 안팎,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 대중단체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었고, 우려도 있었습니다. 의견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020.3.19. 민중당 상임대표 이상규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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