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훈 기자 qa@vop.co.kr
- 발행 2023-11-26 13:04:11
- 수정 2023-11-26 13:08:54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당시 현장 모습. 자료사진. ⓒ뉴스1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고 경위에 대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둑이 무너져서 물에 빠졌다”고 윗선에 허위보고를 한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채 상병 직속 상관으로부터는 전혀 다른 사고 경위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직속 상관으로부터 받은 보고는 “(수중) 수색 작전 중 유속에 빨려들어가게 돼서 실종됐다”는 것이었다.
‘민중의소리’는 26일 채 상병 소속 제7포병대대장이던 이모 중령이 사고 당일 오전 11시 45분께 임성근 당시 사단장에게 전한 사고 경위 보고 메시지를 확보했다. “사고 경위 설명드리겠습니다”로 시작한 이 중령의 보고 메시지는 시간대별 작전 수행 경위와 채 상병 실종 당시 상황을 자세히 담고 있다.
이 중령은 채 상병 실종 당시 상황에 대해 “보문교 수변일대를 수색 작전 중 9시 10분경 작업 장소가 깊어지는 것 같아 주변 간부에 의해 안쪽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찰나에 실족하면서 유속에 의해 빠지게 됐고, 주변에 있던 인원들도 같이 빨려들어가게 되었으며, 두 명은 구출이 되었으나, 채 해병은 유속에 의해 남하하게 되었고, 남하 도중 실종하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수변 일대’, ‘작업 장소 깊어지는 것 같아’ 등의 표현에서 채 상병이 수중 수색 중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임 사단장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사고 경위와는 전혀 다른 보고 내용이다.
지난 24일 ‘민중의소리’가 확인한 김 사령관의 8월 17일자 국방부 검찰단 3차 진술조서 요약본에 따르면, 김 사령관은 “사단장으로부터 주변 수변을 수색하다가 ‘둑이 무너져서 물에 빠졌다’라고 보고 받아서, 당시에는 물에 들어갔다는 생각은 전혀 몰랐고, 주변의 둑이 무너져서 물에 빠졌다고 인지했고, 장관님께 같은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