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는 언젠가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것도 엄청난 대가를

2024/08/26 09:48

이완배 기자 peopleseye@naver.com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지금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봐주기 위해 온갖 몰상식을 다 동원하는데 그게 언제까지 통할 것 같은가? 길어봐야 3년이다. 장담컨대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건 김건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은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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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 이 사건이 너무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양평 고속도로 사건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도 김건희의 혐의가 매우 분명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두 사건은 직관적이지가 않다.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사건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세상에는 이런 복잡한 사건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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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명품 가방 수수는 다르다. 누가 영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줬고, 김건희는 그걸 천연덕스럽게 받았다. 더 이상 간단명료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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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명품 가방이라는 소재가 사람의 마음에 묘한 선정성을 더한다.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질투를, 명품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경멸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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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분리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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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건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만약 다음 대통령이 국민의힘에서 나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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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윤석열과 친한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면 덮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천만의 말씀. 권력을 이양한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니다. 노태우가 전두환하고 안 친해서 집권하자마자 5공 청산을 주도했겠나? 걔들 둘이 대학 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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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건이 덮일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내가 제로라고 차마 단언하지 못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김건희가 차기 대통령이 되면 최소 5년은 더 덮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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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가정은 그야말로 코미디 아닌가? 이건 김건희 본인이 생각해도 웃길 것이다. 김건희가 대통령에 출마하면 두 표쯤 받겠다. 한 표 받으면 더 웃길 텐데(너 설마 나 안 찍었니?), 한 번 시도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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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백 선물을 받고 테이블 위에 올려둔 모습. ⓒ서울의소리 유튜브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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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에는 ‘지불분리(Payment decoupling)의 오류’라는 이론이 있다. 사람이 돈을 내고 물건을 살 때에는 행복과 불행이 교차한다. 원했던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은 행복이지만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은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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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인간이 지불의 고통을 뒤로 자꾸 미루려고 한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용카드다. 신용카드는 당장 지불해야 할 고통을 뒤로 미루는 행위다. 당장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지 않기에 소비자들은 덜 불행하다고 느낀다. 불행의 크기를 과소평가하기에 씀씀이가 더 늘어난다. 지불분리가 현명한 행동이 아니라 ‘오류’라고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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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들 매월 겪는 엄청난 공포가 두 개 있지 않은가? 첫째, 월급을 받았는데 대부분이 카드값으로 빠져 나갈 때의 공포. 둘째, 내가 이렇게 카드를 많이 썼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명세서를 꼼꼼히 살펴봤는데 하나하나 전부 내가 쓴 게 맞을 때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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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무리 분리를 해도 지불의 날은 오기 마련이다. 그 고통을 미리 쪼개서 나눠놓지 않으면 카드 결제일의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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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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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라는 것을 준다. 학문적으로 이자의 정의는 ‘인내심의 대가’다. 내가 돈을 은행에 맡겼다는 것은 지금 당장 그 돈으로 뭔가를 사고 싶은 욕구를 참았다는 뜻이다. 은행은 그 돈을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낸다. 즉 내 인내심이 다른 사람에게 효용을 안겨줬으므로 그 대가로 주는 것이 이자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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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김건희에게 대입하면 이렇다.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은 절대로 덮어질 수가 없는데, 그걸 3년 뒤로 미루면 그가 치러야 할 대가의 덩치는 훨씬 커질 것이다. 사람들이 이 말도 안 되는 사건을 무려 3년이나 참아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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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3년 뒤에 이 사건이 다시 들춰지면 그때는 명품 가방으로 끝이 날 것 같은가? 내가 유죄라고 확신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나 양평 고속도로 등의 청구서도 무더기로 날아올 것이다. 그 강도는 김건희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강할 것이다. 5,000만 민중이 겪은 3년 인내심의 대가가 어찌 저렴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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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한테 조언 같은 거 잘 안하는데, 김건희에게 하나 하자면 나중에 받아들 청구서 중 최소한 한, 두 장은 지금 받아두는 게 정신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나중에 그 청구서가 한꺼번에 날아들면 절대 감당 못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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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이렇게 많이 긁었어?’ 하는 마음에 항목 하나하나를 살펴봤는데 그게 다 당신이 긁은 게 맞을 때 들이닥치는 그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다. 결제일이 다가오고 있다. 그 날이 멀지 않았다. 크레디트 카드 페이먼트 데이 이즈 커밍! 커밍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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