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수백여 명 공항 대기실에서 '침통'... 무안 스포츠파크에 합동분향소 마련
24.12.29 11:48l최종 업데이트 24.12.30 07:07l 글: 안현주(presspool)
배동민(presspool)
[기사 보강 : 29일 오후 9시 42분]
태국 방콕을 출발해 29일 오전 9시께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다다른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B737-800)가 엔진에 불이 붙은 채 비상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폭발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9시 20분 기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는 179명이며(남 84명, 여 85명, 미상 10명), 부상 2명으로 실종 인원은 모두 수색되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신원 확인 작업 중이다.
전남소방본부는 앞서 이날 오후 무안국제공항 청사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체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방당국 구조팀은 사고 접수 직후인 오전 9시 14분께 현장에 도착해 활주로에 있던 승무원 1명과 기체 후미 쪽에서 승무원 1명을 구조했다. 승무원 2명은 사고 직후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동강이 난 기체는 큰 화염에 휩싸여 접근하기 힘든 상태였으며 오전 9시 46분께 불길을 잡았으나 꼬리 부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전소됐다.
여객기에 탑승자 181명 중 승객은 175명(승무원 6명)으로 태국인 여성 2명을 제외한 173명이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충돌 순간 여객기 승객 공간 밖으로 날아가고 화염 휩싸여
국토교통부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과 이정현 무안소방서장 등은 오후 6시 10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의 경우, 유족 협의를 거쳐 장례식장 이송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진철 부산항공청장은 이날 사고 원인이 '조류 충돌'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도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를 지켜보자"고만 했다.
이번 전세기 탑승객들은 광주의 D 여행사가 모객한 3박 5일 방콕행 패키지여행 신청자들로 대부분 광주시·전남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가 별도로 탑승객들의 명단과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81명(남성 36명·여성 45명)이 광주시민으로 파악됐다.
여객기는 랜딩기어 이상으로 착륙 순간 동체 아랫부분이 지면과 직접 마찰되면서 불꽃을 일으키며 내달렸다. 끝내 속도를 줄이지 못한 여객기는 활주로를 구분 짓는 콘크리트 외벽과 충돌하면서 동강이 나 화염에 휩싸였다.
충돌 순간 여객기 승객 공간이 외벽 밖으로 날아가 쏟아진데다 강력한 화염과 폭발로 인해 훼손이 커지면서 시신 수습도 늦어졌다.
사고 직후 공항에 대기하던 유가족 수십 명은 문이 닫혀있는 종합상황실 앞에서 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현재 무안공항 청사 3층 한국공항공사 종합상황실에 탑승객 가족 대기실이 마련됐으며 수백여 명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또 일부 탑승객 가족들은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 출입구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면서 오열하기도 했다.
무안군 스포츠파크에 합동분향소... 무안공항 1월 1일까지 폐쇄
구조수습 당국은 유가족과 언론을 상대로 합동 브리핑을 진행하고, 무안군 스포츠파크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위해 잠정적으로 내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무안국제공항을 폐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