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잘알'에게 물었다, 윤석열의 최후진술은?

2025/02/25 07:17

▲입 가리고 대화하는 윤석열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입을 가린 채 변호인에게 말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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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예고된 시간 무제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에 관심이 쏠린다. 진솔한 사과부터, 자신의 기존 주장을 더 세게 할 거라는 예측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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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 기각되면 임기단축 개헌을 하겠다는 제안을 윤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확정된 사실이라기보다는 주변의 희망사항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탄핵을 면하기 위해 조건부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방식이 아니다"(23일 윤갑근 변호사)라는 게 현재까지 윤 대통령 측 공식 입장이다. 이미 "대통령의 조기하야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19일 석동현 변호사)는 입장도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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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사흘 연속 대리인단과 접견하며 최후진술을 준비했다. 그의 최후진술은 오늘(25일) 최소한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변론기일이 오후 2시부터인데, 남아있는 증거조사 → 국회 대리인단 최종변론(2시간) → 윤 대통령 대리인단 최종변론(2시간) → 청구인(정청래 국회 소추위원장) 최후진술(시간제한 없음) 다음이 그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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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심판 최종변론에 참석하지 않고 최후진술도 하지 않았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은 변론은 불참했지만 최후진술은 변호인을 통해 15분 대독했다. 2025년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에 직접 참석해 최후진술을 하는 첫 사례다. 시간도 15분보다 훨씬 길 것이라는 전망에 별 이견이 없다.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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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진술에 윤 대통령은 무슨 말을 할까? 혹시 내란을 인정하고 사죄를 할까? 아니면 계속 부정선거론을 주장할까? 혹시 탄핵 기각을 전제로 대통령직에 복귀해도 임기단축 개헌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까? 그럴 경우 그것이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지금은 대척점에 서 있지만, 과거 윤 대통령을 직접 겪어서 잘 알고 있는 일명 '윤잘알'들이 가장 객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전화를 돌려 물어봤다.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

"복귀해도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할 것, 그 승부수가 임기단축 개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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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김성훈 경호처장이 뒤따라 들어오며 밀착경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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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전면 부인한 지금까지 변론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크게 다섯 가지 방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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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비상계엄 사건을 기획하고 모의한 참여자를 확대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은폐다. 현재 주로 '중요임무종사자'만 나오는데, 내란죄에는 '모의 참여자', '지휘자', 그리고 '공동 수괴'도 있다. 이걸 덮으려는 방향으로 진술할 것이다. 이전에 했다는 "와이프도 모른다, 알면 굉장히 화낼 것 같다" 같은 발언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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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계엄의 요건 같은 건 정면으로 이야기하기 힘들 것이므로, 대신 헌재의 재판관 구성이나 절차상 하자 등에 대해 선동적인 언급을 할 것이다. 셋째, 주요 증인의 신빙성을 공격해서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희석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여기에 능수능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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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대통령에 복귀해도 위험성이 없다는 걸 강조할 것이다. 이게 사실 중요 키워드 중 하나다. 이 부분을 승부수로 대통령직에 복귀해도 임기단축 개헌을 해서 자발적으로 물러나겠다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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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거꾸로 탄핵이 인용되면 민주당과 반국가세력 집권의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건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 지지층을 결속시켜 조기대선에서 이기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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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이 있다. 상대에 대한 호감과 신뢰는 언어적 요소보다는 비언어적 요소, 즉 음성, 음색, 태도, 표정, 동작 등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말은 길게 하겠지만, 그게 본인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는 지금까지 그가 사과하는 걸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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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 주장을 다 종합해서 할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호수 위에 달그림자, 야당 겁을 주려고 그랬다, 국민호소형 계엄, 부정선거론...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벗어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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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사죄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데, 왜 사죄를 하겠나. 나는 지금까지 그가 사과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검찰이 그렇다. 검사가 기소해놓고 무죄 나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 그런데 사과를 왜 해? 사과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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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기각을 전제로 한 임기 단축 개헌은 헌법재판관들 앞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헌재는 증거에 기반해서 헌법을 위반했나, 중대한가 여부를 따지는 건데, 대통령 복귀하면 나중에 개헌해서 임기 줄이겠습니다? 이게 헌재에서 할 말인가. 또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그걸 어떻게 보증하는가. 재판관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윤석열은 확신범+사사로운 캐릭터... 지금 굉장히 목마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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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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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헌재 재판정에서 해왔던 주장, 반나절 경고성 계엄, 호수 위 달 그림자, 야당 탓, 부하 탓, 이런 입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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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본인은 탄핵 기각이 굉장히 목마른 상황이다. 스스로도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을 거다. 증거가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 구명 차원에서, 자신이 대통령직에 복귀하면, 자진 하야, 또는 임기단축 개헌, 또는 거국내각 하겠다 같은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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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는, 본인이 지금 구속되어 있는 상태를 못 견디는 것 같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확신범이다. 그렇다면 나는 구속되더라도, 감옥에서 살더라도, 끝까지 내가 옳았어, 박근혜처럼 이렇게 주장을 해야 한다. 그런데 동시에 굉장히 사사로운 캐릭터다. 구속 상태를 못 견디는 상태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고, 그러면 뭔가 자기 구명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자기가 잘못한 것 없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동시에 정반대 이야기를 하는 방향으로 머리를 굴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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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본인이 직접 부정선거 주장을 최종진술에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어느 순간부터 꼭 부정선거라는 게 아니고 선관위 시스템을 점검해보려는 의도였다, 이런 뉘앙스로 바뀌었다. 극우 지지층에게는 대리인을 통해 계속 메시지를 내지만, 본인이 설득해야 할 대상은 헌법재판관인데, 좀 멀쩡한 사람으로 보여야 되지 않나."

[최강욱 전 열린민주당 의원]

"1시간 넘게, 그동안 했던 말을 더 선동적으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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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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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했던 말을 더 선동적으로 할 것이다. 불가피한 일이었고, 계몽령이었고, 민주 시민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으니 청년들 중심으로 싸워라... 부정선거론도 또다시 반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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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복귀시 임기단축 개헌을 하겠다는 제안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나는 안 할 거 같은데? 최후 진술을 하면서, 사실은 자신이 생각해 보니까 좀 무리했으니 다시 기회를 주면 스스로 임기단축 개헌하고 마지막 마무리하고 나가겠다? 글쎄... 기본적으로 그는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냥 뻗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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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임기단축 개헌 또는 자진 하야론을 국민의힘의 희망회로라고 본다. 옆에서 그냥 던지는. 국민의힘은 지금 윤석열을 통해서 이득은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다. 국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윤석열 입장에서는 국힘의 미래를 생각했다면 헌재에서 그런식으로 하면 안되는 거였다. 지금까지 다 엇나갔는데, 마지막에 바뀐다? 그렇게 하면 윤석열 입장에서는 오히려 패배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끝까지 자신은 잘못한 거 없다고 우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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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발언할 거다. 말을 시작하면, 중언부언 끝을 못 찾기 때문에. 지금까지 법정에서 한 얘기도 주어와 서술어를 맞추기가 어렵지 않나. 그 상태로 1시간 넘게 할 것이다."

[익명 요청한 법조인]

"이미 극우 부정선거론 흡수한 상황에서 입장 바꿀 이유도, 시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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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했던 얘기들, 계몽령이니, 부정선거니, 이런 주장을 계속 할 것이다. 선고가 나더라도 계속 밀고 나갈 사람이니까. 지금 윤 대통령에게는 여론이 중요하고, 극우의 부정선거론을 이미 흡수한 상황에서 이제 입장을 바꿀 시간도 없고 바꿀 이유도 없다. 쭉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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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 이야기는 변호인들과 면담할 때 그런 이야기를 했으니까 새어나오는 것으로 본다. 개헌이 판을 흔드는 이슈고, 반 이재명 진영에 선물을 주면서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이판사판인데 던져볼만 하다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희망회로를 돌리는 것일 뿐이다. 저 가슴 밑바닥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그거라도 없으면 견딜 수 없으니까. 예전 부산 엑스포 유치전 때도 그 직전까지도 망상에 빠져있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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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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