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제1위원장의 미국 말리기 전략 | |||||||||||||||||||||||||||||||||
기사입력: 2016/03/25 [05: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장이나 군부대 현지지도를 가면 사적실부터 들러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해당 시설에 그간 기울인 노력을 감회깊이 돌이켜보며 ‘선대 수령의 지도가 있어 오늘 이 시설들이 은을 내고 있다며 그 꿈을 어서 빨리 실현시켜 드려야한다’고 늘 강조해오고 있다.
여기서 말한 꿈에는 북 주민 생활과 관련된 것도 있고 국가방위와 관련된 것도 있겠지만 가장 궁극적인 것은 미국과 대결전을 끝내고 조국을 통일하는 꿈일 것이다.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이 그간 비밀로 해왔던 위력적인 무기들을 거의 매일 하나하나 공개하며 강력한 대미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이는 대결전의 막바지 단계로 넘어갈 때 나타나는 특징 중에 하나이다.
물론 아직 모든 것을 다 쏟아 붓는 결정적인 공세를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김일성, 김정일 두 지도자 때부터 준비한 역량을 매우 빠른 속도로 하나하나 공개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하나하나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들이어서 그간 미국과 남측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구축한 대응책들을 일거에 무력화시키고 있다.
전술핵탄 장착 미사일만 해도 단 한 발이라도 요격하지 못하면 항공모함과 그 주변 수많은 이지스함이 일거에 끝장나기 때문에 100% 요격시스템이 아니면 아무 쓸모가 없다.
원래는 핵탄두 없이 그런 다양한 미사일 집중 공격으로 항모전단을 타격하는 것이었는데 이젠 거기에 항공모함 상공에다 터트리는 전술핵탄미사일까지 시험발사를 하고 있으니 미국으로서는 정말 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핵탄은 굳이 항공모함을 맞출 필요가 없다. 수 킬로미터 상공에서만 터져도 일대가 완전히 초토화된다. 특히 바다는 은폐 엄폐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핵폭탄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곳이다.
미국이 정말 북과 전쟁을 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의 항공모함전단 중심의 공격체계를 다시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여 전면 개편하거나 먼저 북을 선제타격하여 모든 북의 포병기지와 미사일 기지를 다 파괴해야 할 것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우리 정부도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미국의 미사일 요격시스템 킬 체인을 구축해왔다. 러시아의 대공미사일까지 수입하여 역설계 방식으로 만만치 않은 천마와 현무라는 대공미사일도 개발 실전배치해 두었다.
문제는 이건 약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북이 최근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대기권 재돌입체 기술과 소형수소탄 기술 그리고 얼마전 공개한 우주공간을 고도 200km 상공에서 수평비행하는 기상천외한 탄도미사일과 쏘자마자 17km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져 버린 귀신이 곡할 탄도미사일 등이 결합되어 미국 본토 거점을 타격할 기술을 공개할 경우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사실 대함미사일 중에서 가장 구형에 속하고 덩치는 커서 파괴력은 엄청나지만 팝업기능도 없고 해면밀착비행능력도 약해 요격하기 가장 쉽다는 스틱스 대함 미사일도 100% 다 요격하기 힘들다. 그보다 훨씬 빠르고 위력적인 요격회피 기능을 장착한 신형 대함미사일들의 경우엔 더더욱 요격이 어렵다. 지난해 말 3개월 간 예멘 후티 반군의 스틱스 미사일 집중 공격에 사우디아라비아 전함이 8척이나 격침되어 현재 물고기 아파트로 이용되고 있다.
10여 년 전 레바논 전쟁에서는 중국제 저렴한 대함미사일에 이스라엘 하니트 스텔스 전함이 얻어맞아 반파되어 긴급히 후송되어 수리를 받았다.
돈을 억수로 들여 구축한 패트리어트나 사드 요격체계도 현재 모든 미사일을 다 막을 수 없다고 미국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는데 전혀 보도 듣도 못한 이런 기상천외한 북의 탄도미사일과 무더기 방사포 공격을 막기 위해서 미국이 또 얼마나 많은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할지 모른다.
왜 혈세라고 하겠는가. 피 같은 돈이기 때문이다. 피가 마르면 생명체의 운명이 끝장나듯 나라의 세금이 마르면 나라가 말라비틀어져 죽어가게 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쟁에 육군을 투입해보지도 못하고 손을 뗀 것도,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면서도 특수부대를 보내 카다피정권을 붕괴시킬 때처럼 하지 못하고 곱게 물러난 것도 괜히 손을 댔다가 말려들면 또 엄청난 전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오바마정권이 전쟁에 자꾸 말려들어 혈세를 자신들 무기구매에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더는 국방비를 증액할 국가재정이 없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동에서 미군이 발을 빼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그래서 중동은 훗날을 기약하고 일단 더 중요한 태평양이라도 잘 보호하자며 아시아로의 회귀전략에 따라 태평양 무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그것이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현재 북의 엄청난 반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재 행보는 미국과 전쟁으로 결판을 보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미국의 피를 말려 붕괴시키겠다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전쟁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면 미국도 북을 선제타격하는 마지막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 사실 지금 한반도 주변에 끌고 온 무력이면 언제든 선제타격을 가할 수가 있다고 본다. 그 시점은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마친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때 북 인민군의 피로도가 가장 높고 또 긴장은 가장 많이 풀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5월 초면 추위와 더위에 약한 미군들에게 전쟁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미국의 전략가들도 지금 공개된 북의 무기만 상대하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을 어렵지 않게 내릴 것이기 때문에 실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지만 워낙 궁지에 몰린 미국이다 보니 지금 아니면 선제타격이라도 해 볼 기회가 앞으로는 더욱 더 찾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은 정말 전쟁에서 사용할 비장의 무기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그런 입장을 한 두 번만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에도 북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불이 번쩍나게 해제끼겠다는 말로 실제 미국과 대결전에서 사용한 무기와 전략전술이 따로 있음을 암시하였다. 따라서 지금 공개하고 있는 무기들은 매복지점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술차원의 무기일 가능성이 높으며 계속 단계적으로 그 공개 수위를 높여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정책도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북이 무기를 하나하나 공개할 때마다.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동맹국들이 요동을 치는데 어떻게 무대응 인내로만 일관할 수 있겠는가.
지금 중동에서 미국이 발을 뺄 수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프랑스나 영국이 말로는 미국과 함께 어깨 걸고 싸울 것처럼 하지만 실전에서는 몸을 사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러시아가 크림을 합병해버려 유럽이 미국과 함께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를 가동했지만 러시아 승전기념식에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득달같이 달려가 푸틴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유럽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데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란게 허당이어서 이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란이 도와주는 시리아 내전에 유럽이 발을 들여놓을 수가 있겠는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망을 믿고 있던 사우디라비아가 자국의 킹 칼리드 공군기지가 후티 반군이 쏜 탄도미사일에 쑥대밭이 되고 사우디 공군사령관과 모사드 요원 수십명이 죽고 말았는데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과연 프랑스와 영국의 전략가들이 모를 수가 있겠는가.
체첸 반군 특수부대들을 훈련시켜 요르단 인접 시리아 비밀 반군기지에 아사드 대통령을 저격하기 위해 데리고 들어갔던 이스라엘 장성이 시리아 정부군 공중폭격으로 수많은 이스라엘 장교들과 함께 황천객이 되고 말았지만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내놓고 경고도 하지 못하고 있고 또 육군 파병은커녕 반 정부군에게 무기지원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함부로 덤볐다가는 오히려 이스라엘이 지도사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 온 몸이 전율했기 때문 아니겠는가.
사실 아사드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들에게 휴대용 대공미사일만 제대로 공급되었어도 시리아 내전에서 반 정부군들이 지금처럼 혹심하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도 이스라엘도 주지 않은 것이다. 끽해야 미국에서 탱크에 구멍도 내지 못하는 한 물 간 구형 토우 미사일이나 좀 건네주었을 뿐이다. 이스라엘과 유럽은 그래도 이런 감각이라도 살아있으니 함부로 나대지 않고 신중하게 나라를 유지할 방법을 찾기 위해 암중모색이라도 하는데 일본과 한국은 아예 감각 자체가 마비되어있으니 이 어찌 큰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래도 북의 300mm방사포를 본 후에는 우리 언론들이 조금은 아픔을 느끼기는 한 것 같다.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을 봉쇄하면 북의 피를 말려 고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모양인데 이대로 가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피가 말라 회생불능의 장기병동 환자신세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더 높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이 나라 전략가들은 사태의 본질과 세상의 흐름을 바로 감지하고 지금의 위기를 타계할 현실적인 대책 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할 것이다.
북은 사실 남북관계, 북미관계 개선이 급할 게 없을 것이다. 무기를 하나하나 공개할 때마다 제3세계 국가들이 그 무기 기술 도입하기 위해 마구 달려갈 것이다. 요즘은 무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시대가 아니다. 북의 엔지니어 몇 사람만 그 나라에 파견하면 얼마든지 무기 공장을 만들 수 있다. 기계와 장비 사는 것이야 일도 아니다. 이런 방식의 무기 수출을 무슨 수로 막는단 말인가.
대북 경제 봉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약 실질적으로 북의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경제봉쇄가 가해진다면 북은 가만히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불이 번쩍 나게 단숨에 끝낼 준비를 마쳤는데 무엇 때문에 당하고 있겠는가. 살인적 봉쇄를 당하던 나라치고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던 경우는 없었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으니 한 판 붙어보기라도 하자고 다들 막판에는 덤펴들었다.
북은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봐야 한다. 매일매일 메뉴를 바꿔가며 아찔한 무기들을 정신차릴 수 없게 시험 공개하며 미국을 압박하는 것을 보고도 그것을 짐작하지 못한다면 이미 그 나라의 전략가들의 감각이 정상이 아닌 것이다. 미국의 전략가들이 설마 그 정도로 지능이 낮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기에 북미 사이에 전격적인 대화의 날이 곧 도래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어쩌면 지금 막후에서 열심히 그런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발 이제 무기 공개 좀 그만 하라며 요구가 뭐냐고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벌써 에이피 통신 북 지부에서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의 시급성을 환기시키는 기사가 어제 나왔다. 미군 유해발굴을 한다며 협상팀이 평양에 들어가 직접 협상을 진행했던 과거가 있기에 이는 주목할 지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앞서 언급했지만 미국이 전쟁을 결심할 가능성도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특히 5월 초가 그렇다. 어쨌든 미국의 전략적 인내만은 이제 더는 유지될 수 없는 상황이다. 돈이 없어서라도 미국은 더는 버티기 어려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