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교통약자 지하철 환승지도 앱 만든 엄마 홍윤희씨17.04.30 11:03최종 업데이트 17.04.30 11:03글: 강영균(abcnt)편집: 김대홍(bugulbugul)
![]() |
|
▲ 우주에는 버려지는 것이 없다. | |
ⓒ 픽사베이 |
![]() |
|
▲ 딸 지민이와 산책 중인 홍윤희 씨. | |
ⓒ 홍윤희 |
"주말마다 바깥으로 나가는 편이에요. 지민이가 집안에만 있으면 갑갑해 해서 집보다 밖에서 지민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지민이 데리고 공원도 가고 한적한 곳으로 가서 바람도 쐬고 그래요."
딸과 외출을 할 때마다 그녀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지하철을 포함해서 버스, 장애인 콜택시,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데 그중 지하철을 이용할 때가 제일 힘들다.
"지하철 환승할 때 보면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있는 경우도 많고, 안내판이 제대로 부착 안 된 곳도 있어요. 다니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부분들 때문에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역무원들의 태도도 그중 하나고요."
서울지하철은 여러 사업체가 운영한다. 지하철 1호선~4호선은 서울메트로에서 운영하고, 지하철 5호선~8호선은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에서 운영한다. 지하철 9호선은 서울시메트로9호선(주)과 서울9호선운영(주)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누군가에겐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구멍이 되고, 누군가에겐 마음의 구멍이 된다.
"2011년에 고속버스터미널 역을 이용하는데 휠체어리프트가 고장이 나 있었어요. 안내문에 '리프트가 고장 났으니 7호선으로 갈아타실 분은 9호선 동작역 -> 4호선 이수역을 이용하라'고 쓰여 있었어요. 그렇게 갈아타면 40분은 더 걸리겠더라고요. 그래서 역무실로 전화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을 듣고 놀랬어요. '거긴 우리 담당이 아니니깐, 담당 역무실로 전화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녀는 이런 문제점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지민이의 그곳에 쉽게 가고 싶다'라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안내문만 제대로 붙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어요. 후원금을 모아서 역마다 휠체어용 안내문을 붙이려고 했어요. 휠체어 눈높이에 안내문만 있어도 좋겠다 싶었죠."
![]() |
|
▲ 지하철역에는 장애인을 위한 안내표지가 여전히 미흡하다. | |
ⓒ plxabay |
![]() |
|
▲ 지도 제작을 위해 지하철 역에서 회의 중인 계원예대 학생들 | |
ⓒ 홍윤희 |
![]() |
|
▲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 환승 지도 중 일부 | |
ⓒ 홍윤희 |
덧붙이는 글 |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5월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