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비보.

군산상고-경남고 OB 친선경기였던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최동원 선수의 배가 엄청 부풀어 있길래 복수가 찬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역시.... 휴우

 

인터넷 기사를 찾아 읽다 엉엉 울었더니 이것을 지켜보던 이가 냉소를 마구 날렸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기억이 흐물거리던 미취학아동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기억 속의 최동원은 언제나 최고였다. 그런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울지 않을수가 있냐고. 힝

 

최고의 실력을 갖췄으나 세상이 그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는 팬들에게 최고의 추억을 안겨주었지만 팬들은 그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

선수로서도, 지도자로서도 그 꿈 채 다 펼쳐보지도 못한 채 짧고 굵게 살다가 간 레전드. 

19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 원맨쇼로 팀에 우승을 안겨준 불세출의 투수였지만,

선수협 결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88년 고향팀 롯데에서 방출, 2년 뒤에는 아예 유니폼을 벗어야했던 부산 사나이.

부산에서 다시 뛰어보고 싶다는 마지막 바람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마운드의 반항아.

레전드 타자 장효조와 레전드 투수 최동원이 만났겠군요.

그 곳에서는 더이상 아프지 마시고, 이제 분노가 아닌 별을 던지세요, 나의 거인.

 

깔끔히 차려 입고 조문을 갈 것이다. 나를 야구, 특히 자이언츠의 세계에 입문시킨 막내삼촌과 함께.

 

그나저나 블로그야, 안녕. 참 오랜만이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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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16:30 2011/09/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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