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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대화

자꾸 이야기하다보면 감정이 욱,하고 올라와버린다.

엄만 차분히 들어주시는데 말이다

 

엄마에 대해 내가 그리고 있는 잘못된 상이 점차 흐려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 있어서 나는 엄마를 두려워했다. 그리고 사랑하지만 미워했다.

 

결국 자기 마음의 풀리지 않는 문제였고 정면승부를 두려워했던 것이다.

믿지 못했던 것이다. 어머니와 쌓아온 시간의 앙금을 많이 풀어냈지만, 정작 내 마음 속에서 못 풀었던 것은 내 편견이었다니...복에 겨워 투정을 부렸던 게다.

 

엄마에게 적금을넘겨달라고 했고, 전에 저축했던 일부 돈을 달라고 했다.

걱정했는데 쉽게 이해하시고 주시겠다고 했다

적금으로 세계여행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깰 수는 없지만, 대신 다른 데서 돈을 찾아서 주겠다고 했다.

 

그래 정공법이안 되면 돌아가는 거지...뭐

마지막 딱 하나가 남는다. 결혼

 

결혼 이야기, 선을 보라고 해서 보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보겠다고 했다. 답이 없지 않나. 내 진심은 그게 아니었지만...

 

어머니는 신랑감의 조건으로 원치 않는 것을 몇 개 나열하셨었다.

그리고 믿었던 아버지가 결정적으로 한 마디 하신다.

양쪽 부모가 다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거였다.

 

결국 안 되는 조건만 계속 늘어나는 거 아닌가.

무력해지고 내 인생이 뭔가 싶어서

제발 조건을 달지 말아달라고 욱,해서 열변을 토했더니

엄마가 이해해주셨다.

선도 원하지 않으면 보지 말라고 했다.

일단 단정은 짓지 않으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나중엔 어떻게 될지 몰라도..

 

내가 나중에 누군가를 데리고 와도 거절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

이 방식이 폭력적일 수도 있는데... 그거 아는데...

더 이상 눈치보고, 걱정하고, 의식하기 싫어서 그렇게 말해버렸다,,,

뭐 그래도, 농사 짓는 사람은 끝까지 싫어하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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