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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올린(eolin) 이라는 의견

노정석 : "그렇다. 태터툴즈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이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 그럼 뭔가 복안이 있을 것 같은데?

노정석 : "태터툴즈는 공공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최초에 이 프로그램을 만든 정재훈 씨도 그런 생각이었다. 좀 쉽게 블로그를 설치하고 편하고 예쁘게 블로그를 꾸미고 싶은데 그런 도구가 없는 거다. 그래서 만들었다고 했다. 나도 이 생각에 동의했다. 그러니 태터툴즈는 블로그를 쉽고 편하고 예쁘게 가꾸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이 태터툴즈가 해야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만족이다."

뭔가 꿈꾸는 사람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노정석 : "태터툴즈가 보다 쉽고 편리하고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블로그 도구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말 좋은 콘텐트가 마구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런 콘텐트를 원하는 기업도 많아질 것이다. 블로거들은 자신의 글이나 콘텐트를 팔 수도 있다. 단지 블로그를 즐기는 것으로도 수익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을 만들 수 있는 도구로써 태터툴즈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롱테일(long tail)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노 사장은 생태계 이론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인터넷을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보고 태터툴즈가 그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구조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럼 태터툴즈를 최고의 블로그 도구로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일까?

노정석 : "그렇지 않다. 태터툴즈말고 또 다른 계획이 있다. 이올린(eolin)이라는 플랫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것은 블로그 콘텐트의 신디케이션과 가치를 중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일종의 P2P 웹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위젯 형태로 쉽고 빠르고 효과적인 도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올린은 지능화된 개인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 포탈 등에서 제공하는 개인화 페이지는 아니다. 진정한 개인화는 모든 접근 권한을 개인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올린은 그런 권한을 개인들에게 줄 것이다."

우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이올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기술적인 이야기도 있었고 비전도 있었고 가능성에 대한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 대부분은 단지 블로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는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 부분은 노 사장도 공감했다.

노정석 : "우리 회사가 만드는 것들은 결국 회사의 슬로건인 'Brand yourself!'로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자신을 브랜딩하세요! 자신의 생활과 마음과 생각을 가장 쉽고 편하고 또한 아름답게 표현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거기에 한 가지 가치를 덧붙일 것이다. 블로그를 쓰며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가치체인(value chain)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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