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2009/04/08
- 남군
- 2009
-
- 2009/03/07
- 남군
- 2009
-
- 2009/02/11
- 남군
- 2009
-
- 2009/01/10
- 남군
- 2009
-
- 2008/08/31(2)
- 남군
- 2008
"고향 생각 나실 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아버지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 전에...
꼭 한 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일찍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상상하며 만든 노래라 한다.
아버지께서 정말 고향을 그리워하셨는지 알 길은 없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노랫말이 있음에 그 사실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아니, 이미 우리의 기억은 재구성되어, 아버지께서는 이미 슬피 우셨음이다.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고 진짜 어떤 일이 있었고 어쩌니 저쩌니
그것이 중요하지 않을 때도 분명 있음이라.
그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하고 싶은 과거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긍정할 수 있는 기억들도 하나 둘 씩 쌓여가고 있다. 놀랍고도 "행복한" 경험이다. 삶은 익숙하다 싶을 무렵 항상 이렇게 낯선 모습으로 성큼 다가서곤 한다. 고작 이십대 중반이지만 조금 성급히 삶을 따져본다면, 생활을 이어나갈수록 삶은 불확실함과 우연성이 점점 더 늘어나가는 과정임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상황을 즐기련다.
조금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희미하게나마 항상 부정하고 싶었던 과거들이 이제서야 확실히 자리를 잡고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내니 속 시원하게, 깔끔하게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나는 그저 애써 과거를 긍정해왔던 것일 뿐이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나니, 쪽팔리지만 후련하다. 과연 남현석이라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였구나.
하지만 물론 이런 생각들이 사회학연구실습 레포트를 대신 써주는 건 아니다.
정말이지, 모두 꿈만 같다.
난 소중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그 밤들 속에서.
하지만 꿈에서는 언젠간 깨어나야 하는 법.
귀국날이 다가오고 있다 ㅠ
그 친구는 별로 좋은 녀석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괜찮은 놈은 아니라고 생각했었고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오히려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녀석이었다. 예전에 한 때 친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도 그 녀석이 보여주는 날 것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연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가까이 붙어다니게 되었던 것 같다. 걔는 꾸미고 포장한다고 한 모습이지만 미묘하게 드러나는 어색함과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듯한 모습에서 생각보다 그 녀석은 강한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는 듯한 모습에서 나는 신뢰를 잃었고, 그런 마음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갖고 있다. 그래서 나는 걔가 싫다. 싫었다.
얼마 전에 아주 중요한 일이 실패로 끝나서 마음이 너무 상해있었다. 그 후유증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왠만해선 소문이 나지 않기를 기대했건만, 어쩌다보니 그 녀석에게도 소식이 흘러들어가게 되었는가보다. 밤 늦게 걸려온 그 녀석의 전화를 -언제나 그렇듯이-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받았다. 가볍게 왔다갔다 하는 말들 속에서 그 사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무렵, 그 녀석은
털털하면서도 부드러운 웃음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웃음을 지으며
"원래 다 그런거다." 라고 했다.
이걸 위로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근래 들었던 위로 중에서 가장 좋은 위로였다.
위로는 위로고, 두려움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한 달 남짓한 독일 생활. 그것만이라도 온전히 잘 즐기고 건질수 있는 거 최대한 건지면서 많은 걸 느끼고 돌아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생활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so das ist Leben. 사는게 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마음 속으로 무언가 간절히 바라던 것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여전히 나에게 무거운 납덩이를 올려놓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쉽게쉽게 즐기기가 마음처럼 되지 않고 마음의 평정심도 오지 않는다. 아직까진 그렇다.
하지만 난 이 감정을 잘 다뤄보고 싶다. 이런 마음을, 이런 감정을 대하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처음 보는 내 상황에, 그리고 내 모습에 묘한 흥분도 느끼게 된다. 물론 사람의 마음은 많은 것들이 뒤엉켜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감정도 그런 집합들의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요는 지금의 나를 잘 다스리고 싶다는 거다. 그래서, 시작이다. 정신차려보니, 시작되어 있었던 거다. 심호흡하고.
*
某月某日의 음식들!
역시 요즘은 요리에 신경을 좀 쓰고 있다.
신경 쓰는 만큼만 된다면 얼마나 고맙겠냐마는...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완성된 요리들은 다행히 입 안에 넣기에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
某月某日의 점심
약간 야끼소바의 느낌을 내기 위해 너굴희 면을 삶아서 양파, 감자와 함께 볶았으나
너무 간장 맛만 날까봐 라면스프를 살짝 섞은게 화근,
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ㄹㄹㄹㄹㄹㄹ!!!
좀 짰다 ㅠ
그래도 먹을 만 했다능 '-'
*
역시 某月某日의 점심
야구 준결승이 있었던 날이었지 싶다 아마... 아, 아닐 수도 있겠다.
전날 송종은이랑 고기를 구워먹고 잘라놓은 야채가 꽤 남았었다.
모조리 모아 살짝 볶을 뿐! 이라는 느낌으로 시도했다.
소고기는 금방 익혀서 먹어야 하므로 야채를 먼저 볶아뒀다.
항상 요리할 때 순서가 머리속에서 뒤죽박죽 되어서 엉키고 바빠지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 때는 여유있게 성공했었던 것 같다.
계란찜은 살짝 실수, 우유가 없어서 물을 넣고 했는데 역시나 밍숭밍숭했다.
새로 장만한 밥그릇이 흑미밥과 너무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선풍기 밥상은 이제 빠이빠이~
*
某月某日의 야식
살찌고 싶어하는 송종은을 위해 간단하게 카레볶음면(?) 같은 걸 만들어 보기로.
... 카레를 직접 만든 게 아니라 저런 레토르트 카레를 사용했으므로 생산비 급상승 -_ㅜ
뭐, 서울 올라올 때 집에서 갖고 온 걸 쓴거긴 하다만, 핑계는...
뭐 아무튼 면과 야채를 살짝 볶는다.
카레를 부을 예정이므로 면이 흐물흐물해질 것은 당연한 결과,
꼬들꼬들하게 면을 삶고 살짝만 볶자.
그 위에 전자렌지에 돌린 카레를 부을 뿐이다!
'요리'라고 이름 붙이기도 뭐한 초 비싼 야식 ;
송종은은 맛있다고 했으나 나는 만족하지 못했는데,
'양념맛'이라는게 없었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저 카레가 '밥' 용이라서 그런지,
밥은 씹으면서 단 맛이 나므로 카레와 같이 먹었을 때 맛이 꽤 괜찮게 어울리는 듯 한데
아무런 맛도 내지 않는 면이랑 섞으니 밍숭맹숭했다.
차라리 라면 스프를 조금 넣을 걸 그랬다.
*
某月某日의 저녁
이라 하기에는 야구 결승전이 있던 저녁이다!
외로운 죽염주경을 불러 김치찌게+쏘야 로 풍성한 저녁식탁을 차려주자!
김치찌게를 준비중인 송종은
*
쏘야를 위해 야채를 볶은 죽염주경
후라이팬에 꽉 찬 야채들이지만 성공적으로 잘 볶았다.
그 위에 쏘세지를 후루룩 섞을 뿐!
결과는 nicht schlecht!
쏘야는 참 맛있었는데
나는 김치찌게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아마 양파가 들어가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뭐랄까, 맛이 '중화된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다진 마늘을 조금 더 넣고 물 양도 조금만 줄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요즘은 계속 Gastgeber 모드인가?!
아무튼 나도 주무기를 개발해야겠다. 이따 라면 또 볶아봐야지ㅠ 연습 ㅠ
*
...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두 도무지 알 수 없어."
허생원은 오늘밤도 또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것이다. 조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다. 그렇다고 싫증을 낼 수도 없었으나 허생원은 시치미를 떼고 되풀이할대로는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조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게로 흘러간다. 앞장 선 허생원의 이야기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 생가가 있고
그야말로 숨막힐듯 펼쳐지는 메밀밭이 있는 곳!
승리의 메밀꽃 필 무렵 ㅠㅠㅠㅠㅠ
어떻게... 생원도 제천으로?
*
악!!
오늘 운동 못갔 -_-
아니.. 안갔..
쿠바 여행 갔을 때, 살이 쑤욱 빠져 돌아올 줄 알았더니
몸무게는 그대로더라.
상당히 '헝그리'한 여행을 해보자고 나름 했었는데
민박집의 음식은 항상 진수성찬이었고
또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었는게
당연히 그렇게 많이 돌아댕겼으니까 배고프지, 많이 먹어야지ㅠ
야빠리 아노...
여행 중에는 정말 잘 먹고 댕겨야된다.
냉장고에 남은 피자가
아침부터 유혹한다.
*
시덥잖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요즘 '홍어회'에 대해 생각중이다.
명성이 자자하던데 과연 맛은 어떨까..
...과연 냄새는 어떨까.. 가 옳은 질문인가ㅋㅋㅋㅋ
번지점프도
언젠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뛰고 말리라
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다.
유카타...(맞나?ㅠㅠ)라는 일본 전통 의상도
정말이지 꼭 입어보고 싶었다.
바라던 것이 성취되었기에 기념사진을 찍었지만
가까이 붙기도 뭐하고, 떨어지기도 뭐한 어색한 공기 속에서
그저 미묘한 웃음만 허허허허허헣
댓글 목록
도반
관리 메뉴
본문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6&sid2=221&cid=100783&iid=72657&oid=230&aid=0000003807Must read it! kk
부가 정보
도반
관리 메뉴
본문
니가 와라. 경주.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