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성진

존경하는 당진화력 조합원 동지여러분!

부푼 꿈을 안고 한전에 입사한지 어느덧 10년, 동해화력에서 당진 7,8호기 시운전으로 발령 받은지도 3년이 되어 갑니다. 세월은 저를 포함하여 많은 것을 변하게 합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평생직장으로 안정적일 것이라 굳게 믿었던 발전소가 매각과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저를 변화시켰고 당진화력지부 위원장 후보로 나서게 만들었습니다.

당진화력은 동서발전의 주력 사업소이며, 이미 조합원만 5백 명을 넘어서는 대규모 사업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9,10호기가 준공되면 발전회사 중 가장 큰 사업소가 될 것입니다.

회사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주력 사업소로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직원들에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복지관을 건립하겠다는 약속은 몇 해가 지났는데도 제자리걸음이고, 사택은 불어나는 인원에 맞추지 못해 항상 부족해왔습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산자부에서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발전을 판매와 함께 묶어서 매각한다고 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발전용량의 15%를 차지하며, 발전과 판매를 동시에 하고 있는 민간 발전회사(ECS 사업자)와 경쟁을 시켜 민영화하는 방식입니다. 아울러 발전회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요구하는 공기업 개혁프로그램에 맞춰 대규모 인력 감축(안)을 산자부에 보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산자부에서는 공무원보다 감축비율이 적다고 더 많은 인원의 감축을 요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분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원을 줄인다 해도 줄어든 인원만큼의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할 것이며, 이는 노동강도를 증가시킬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발전노조 4대 위원장 선거가 처해져 있습니다.

지혜를 모아야 할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금까지의 당진지부 활동은 소수의 조합간부들에 의해 움직여 왔습니다. 임금설명회나 구조조정 저지 설명도 본부나 중앙에서 실시했습니다. 조합비는 6개월마다 회계감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해 놓았음에도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매년 실시하는 임금교섭과 분기별로 실시하는 지부∙본부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한 의견수렴도 이메일로 통보받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이메일로 통보받아 왔습니다.

저는 위원장이 현장을 순회하며 의견수렴을 받고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는 그런 소박한 희망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치였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과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의 신뢰는 무너져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일어서야 할 조합원 동지 여러분!

북적대야 할 노동조합 사무실에는 소수의 몇몇 조합원들만이 왕래하는 공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있으되 조합원이 없는 형국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러한 현실을 타개해 나가도록 저에게 힘을 실어 주십시오.

노동조합과 조합원들 간의 신뢰를 회복시켜 내겠습니다. 다행히 저는 젊기 때문에 조합원 동지여러분들의 친구, 동생이 되어 열심히 뛸 수 있는 열정과 패기가 있습니다.

동서발전으로 입사한 조합원이 55%를 넘어 가고 있는 사업소답게 젊고 패기에 찬 노동조합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고참 조합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겠습니다.

2년 후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모두가 인정하는 당진화력 지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끝으로 조합원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충만하기를 기원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