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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같은 사랑
들고 나는 기척도
흔한 발자욱도 없네
얼고 녹길 거듭해
새파랗게 질렸던 시간에
마주 본 당신
태열 번지듯
눈길 닿는 곳마다
따스함에 더 떨려요
여린 짐승은
스스로 지키는 법이
몸을 부풀리거나
보호색 펴고 숨는 거라죠
겁이 날 만큼
벌거숭이가 되면
감출 곳도
과장된 웃음 한 줄기도
쉽지 않아요
제발 그대
게으르게 사랑해요
나른한 몸짓
이 세상 가장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세요
수 만년동안
나이테 늘려온 나무처럼 멈춘 그 자리 뿌리 내리세요
사랑을 하면 유치하다
봄비 내리고
나는 수줍어 한다.
톡 톡
아스팔트위로 떨어진 그대로
튀어올라 장난치는 빗방울
꼭꼭 숨겨 입안에만 맴돌던 말들
석류알 터지듯
흥분한 사춘기 소년처럼 쉼없이 조잘대었다.
사랑을 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유치해지나 보다.
밤새 웅크린 집짐승마냥
그대 따뜻한 눈길과
보듬어 주는 손길따라 여린 떨림 계속되고
머리꼭지부터 젖어
야윈 어깨로 흐른 빗물이
홀로 입은 상처에 닿으면 비명이되어 흩어진다.
이른 봄날의 사랑
봄비 따라 흐른다.
- 06.01.31 봄비오던 날
들꽃의 바램
여느 해보다 긴 겨울
바람따라 휘청거리던 고목
그 두터운 껍질 속에서 새순은 움이트고
눈치 채지 못한 이들 가슴에도 새싹은 자라지요
저마다 사랑을 읖조려도
무뎌진 메아리로 되돌려 받을 뿐
얽힌 실타래 마냥 시작 끝 모를 한숨
침묵의 사슬에 묶인 몸뚱아리
실핏줄처럼 금이 가고
흘린 눈물이 배어들면
봄을 기다리는 꽃씨도
겨울잠을 자는 여린 짐승도
외로움에 떨며 새벽길을 나선 이들에게도
엽서만큼 작은 햇발은 다가서네요
기억해주세요
흔한 들풀도 꽃망울을 피우기 위해 견뎌온 시간이 있음을...
- 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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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두빛 설레임에 함께 설레입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