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의 노래http://blog.jinbo.net/subsubee/...2014-10-21T11:01:07+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김도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진철http://blog.jinbo.net/subsubee/3762010-02-14T12:48:19+09:002010-02-14T12:48:19+09:00<!--FCKeditor--><p>김도현씨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그를 기억한다. 사람 이름과 얼굴을 연결시키는 데 있어서는 매우둔한 내가 지금도 그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다름아닌 에바다 투쟁 때문이다. 에바다 투쟁으로 평택 시청앞에서 장애운동을 하는 분들이 농성을 한 지 1000일이 되던 날, 지지부진해지는 투쟁 과정속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사람들을 모아 자원했었는데 그 자리에 그가 있었다. 선한 인상의 그가 상황을 설명하고 택을 짜서 알려주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친한 학교 후배가 장애 운동을 하며 중요한 집회가 있을 때마다 혹은 캠프가 있을 때마다 갈 수 있었는데, 그 곳에서도 그를 만났었다.</p>
<p> </p>
<p><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를 읽으며, 내가 아는 내 또래의 활동가가 쓴 책을 처음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양적으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지만, '내가 살아가며 쓰는 논문들이 세상에 할 수 있는 기여가 그가 이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보다 과연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아닐게다. 그렇다면,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공부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권위로 무언가를 하려는 것인가.</p>
<p> </p>
<p>'노동자 건강 연구노트'라는 테마 글을 기획해봤다. 공부를 하고 논문을 읽다보면, 노동보건 분야에서 운동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겨난다. 연구와 운동은 같은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도 멀다. 그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혹은 싸우는 이들에게 좋은 무기가 될지도 모르는 논문들을 가지고 혼자 테마를 여러개 구상해보기도 했었다. 그럴때면, 이렇게 설익은 아이디어로 어딘가에 글을 기고하고 알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내가 아직 그런 식으로 목소리를 낼 레벨은 아니라는 생각도 한다. 그러다가 그럼 과연 언제 그런 식의 글들을 쓸 수 있고 또 써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p>
<p> </p>
<p>김도현씨의 책은 훌륭했다.</p>
<p> </p>
<p> </p>
<p>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867',376,'/subsubee','');"><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76+%22%EA%B9%80%EB%8F%84%ED%98%84%20%3C%EB%8B%B9%EC%8B%A0%EC%9D%80%20%EC%9E%A5%EC%95%A0%EB%A5%BC%20%EC%95%84%EB%8A%94%EA%B0%80%3E%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76&t=%EA%B9%80%EB%8F%84%ED%98%84%20%3C%EB%8B%B9%EC%8B%A0%EC%9D%80%20%EC%9E%A5%EC%95%A0%EB%A5%BC%20%EC%95%84%EB%8A%94%EA%B0%80%3E"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76&title=%EA%B9%80%EB%8F%84%ED%98%84%20%3C%EB%8B%B9%EC%8B%A0%EC%9D%80%20%EC%9E%A5%EC%95%A0%EB%A5%BC%20%EC%95%84%EB%8A%94%EA%B0%80%3E','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subsubee/376?commentInput=true#entry376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이갑용 <길은 복잡하지 않다>진철http://blog.jinbo.net/subsubee/3752010-02-14T12:25:03+09:002010-02-14T12:25:03+09:00<!--FCKeditor--><p>이갑용이 노동조합 활동가들을 어떻게 회사가 회유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적어놓은 부분을 보다가,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회사측으로 넘어갔어도 몇 번은 넘어갔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자본은 대단하구나. 때론 아주 폭력적으로 때론 아주 섬세하게 회유하고 협박하는구나. 그리고 그런 압박속에서도 꾸준히 노동조합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p>
<p> </p>
<p>한국처럼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아는 사회에서 이런 책을 쓴다는 게, 더군다나 현역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들의 패악과 부패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게 큰 부담이었을텐데 세상에 알려줘서 고맙다.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이런 글을 쓸 수 없을게다.</p>
<p> </p>
<p> </p>
<p>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867',375,'/subsubee','');"><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75+%22%EC%9D%B4%EA%B0%91%EC%9A%A9%20%3C%EA%B8%B8%EC%9D%80%20%EB%B3%B5%EC%9E%A1%ED%95%98%EC%A7%80%20%EC%95%8A%EB%8B%A4%3E%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75&t=%EC%9D%B4%EA%B0%91%EC%9A%A9%20%3C%EA%B8%B8%EC%9D%80%20%EB%B3%B5%EC%9E%A1%ED%95%98%EC%A7%80%20%EC%95%8A%EB%8B%A4%3E"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75&title=%EC%9D%B4%EA%B0%91%EC%9A%A9%20%3C%EA%B8%B8%EC%9D%80%20%EB%B3%B5%EC%9E%A1%ED%95%98%EC%A7%80%20%EC%95%8A%EB%8B%A4%3E','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subsubee/375?commentInput=true#entry375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어느 음란서생의 글쓰기진철http://blog.jinbo.net/subsubee/3712010-01-16T05:29:42+09:002010-01-16T05:29:42+09:00<!--FCKeditor--><p>밑의 글에 앙겔부처님도 비슷한 댓글을 다셨지만, 간혹 예전에 교도소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썼던 글을 보내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글을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 없게 됐다. 다름 아니라, 과거의 글들을 읽다보면 얼굴이 화끈거려서 인데.</p>
<p> </p>
<p>그건 글 속의 문장이 부족하거나 생각이 유치해서만이 아니다. 그런면도 있지만, 과거에 썼던 글을 보면 그 내용이 무엇이건 비슷한 종류의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거라 그와 관련해서는 스스로를 위로할 수도 합리화 할수도 있다. 문제는 그 글을 쓸 당시의 내 자세이다. 미국 유학을 앞두고, 진짜 민망하게도 난 책을 써서 학비를 벌 생각을 했었다. 한국의 기라성 같은 교수님들께서 장학금 없이 다녔던 프로그램의 박사과정을 지원하면서, 당시에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감히 못했었고, 우리집 경제상황은 그 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p>
<p> </p>
<p>교도소. 착한 청년의사. 재소자와의 스토리. 좀 역겹기는 하지만 팔릴 수 있는 소재라 생각했다. 교도소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꾸준히 해놓았던 메모들을 이용해, 1주일가량 글을 정리했다. 당연히 글을 쓰는 과정에서 '좀 더 재미있게 좀 더 읽히기 쉽게 ' 쓰려고 노력했다. 의도적으로 노력한 그 글은 결국 오히려 덜 재미있고, 읽히기 더 어려우며, 무엇보다 가슴으로 쓴 글이 아닌게 되었다. 다행히도 그 글을 이용해 출판을 고민하던 과정에서 좋은 이들을 만나 책 내기를 단념하고, 아래 서문을 쓰게 되었다. </p>
<p> </p>
<p>내게는 하나의 실패이자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시는 그렇게 글을 쓰지 말아야지. 그리고 내가 가슴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인생을 살아야지. 스스로를 배반하지 말아야지. 그런 것들 말이다. </p>
<p> </p>
<p><span class="toggle-text" onclick="toggleMore(this)" style="cursor: pointer; display: none;"><초보의사, 교도소 일기> 서문</span></p>
<div class="more-content" style="border: 1px dashed black; background: none repeat scroll 0% 0% rgb(239,255,175); padding: 1px; margin: 1px;">
<p> </p>
<p style="text-align: center;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93,93,93)"><b><font size="5">어느 음란서생의 글쓰기</font></b></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3">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6">영</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화 「음란서생」을 본 적이 있는지. 배경은 근엄한 척 하는 것들만 살아남던 조선시대, 소심한 선비인 윤서(</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한</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석규</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분)는 어느 날 우연히 야한 소설을 쓰게 된다. 그의 글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독자들은 열광하기 시작한다. 평소 무엇에도 그다지 열정적이지 못했던 윤서는 글쓰기에 열중하고 자신의 존재를 그 과정에서 확인하는 수준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문제가 시작된다. 특정 체위를 묘사하는데 있어, 삽화를 그리는 동료가 도저히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윤서는 그의 글에 쓰일 삽화를 위해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희생시킨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right;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right;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b><i><font size="2">어느 순간이었을까,</font></i></b></span></p>
<p style="text-align: right;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b><i><font size="2">「음란서생」의 윤서가 내게로 다가왔다.</font></i></b></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여기 모인 글들은 얼마 전까지 출판을 준비하던 글들이다.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 소속으로 교도소 조사사업을 한 이후, 공중보건의사로 교도소 근무를 지원했었다. 열악한 교도소 환경을 보면서, 인권의식이 성장하고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언젠가는 교도소 재소자들의 건강권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노동자의 직업병과 산업재해 문제를 고민하는 산업의학을 전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교도소 재소자들의 건강문제 역시 산업의학을 전공한 의사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문제는 수용시설에서 지내는 재소자들의 문제와 닿아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의과대학을 마치고 공중보건의사로 교도소를 지원했다. 2005년부터 2006년 초까지 천안소년교도소와 천안구치지소에서 일을 했다. 그곳에서 혼자 지내며 답답한 것들이 많았다. 그것은 의사로서 느끼는 안타까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재소자들을 만나야 했던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고민이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누구와도 그 이야기를 편안히 할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하나 둘 고민들을 모아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그렇게 일 년을 보내고 보건복지부에서 행정적인 일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모 신문에서 연락이 왔다. 교도소에서 쓴 글들을 신문에 연재하고 싶은데 가능하겠냐는 정중한 제안이었다. 거절했다. 신문의 논조가 대단히 보수적일뿐더러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글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교도소에 대해 너무 일방적인 견해만을 가지고 있었다. 소설</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뺑기통</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류에서 접했던 더없이 열악한 시설에서 범죄자들이 활개를 치는 교도소 이미지와, 영화</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홀리데이</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나 소설</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우리들의 행복한 시간</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font></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에서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가득한 선한 재소자들의 이미지, 그 두 가지의 극단적이고 어찌보면 상반된 이미지들만이 사람들 사이에서 활개를 치고 있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두 가지 모습 모두 실제 존재하는 모습일테지만, 그렇게 생각을 해서는 내가 접했던 교도소를 이해할 수 없었다. 동시에 그런 논의들은 재소자들의 인권을 실제로 증진시키는데도, 제대로 된 교화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사람들을 만나 교도소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했던 경험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교도소에서 썼던 메모들을 모아 다시 정리를 하고 몇 개월 정도 자료를 모으고 글 쓰기를 시작했다. 대학원 석사과정과 미국의사고시와 결혼이 겹쳐 내게는 시간이 없었다. 2007년 1월 한 달 동안 글을 다 쓰기로 마음을 먹고 글 쓰기를 시작했다. 어느 순간이었을까. 난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음란서생」의 윤서가 내게로 다가왔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처음에 메모를 하고 글을 쓸 당시에는 글쓰기에 대한 열정 말고도 무엇이 내게 있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 15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i><font size="2">교도소에서 의사로 일한다는 건 복잡한 일이었다. 이곳에서 의사란 사회 밑바닥으로 떨어진 사람들을 편안한 위치에서 관찰하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무언가를 베풀고 있다는 환상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런 묘한 자리였다. 어떤 이들은 자기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조건에서 살아가지만, 나와 같이 어떤 식으로든 혜택을 입은 몇몇은 주어진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돕는 것이 된다.</font></i></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 15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 15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i><font size="2">언제였던가.<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font></i></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i><font size="2">공지영</font></i></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i><font size="2">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으며 참 글이란 게 무책임하구나, 글을 쓰는 이가 혹은 글이 짊어지는 무게에 비해 너무나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고아로 자라난 사형수와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젊은 여성 사이의 자기고백과 사랑 그리고 화해를 다루고 있는 그 책은. 삶의 극단에 몰린 사람들이 보여주는 교도소에서의 극적인 화해. 소설을 위해 재구성된 현실이랄까.</font></i></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 15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right; margin: 0pt 15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i><font size="2">교도소에서 쓴 메모<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font></i></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i><font size="2">中</font></i></span><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i><font size="2"><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font></i></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난 글쓰기에 매달려 그 마음을 잊고 있었다. 독자에게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힐 수 있을지 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과연 이 사람들 이야기를 내가 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조심스러움 역시 떨쳐버린 지 오래였다. 내 글을 위해 난 더 소중한 무언가를 희생하고 있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글을 대략적으로 정리하고 가까이 지내던 출판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들과 이야기를 할수록 부끄러웠다. 누군가가 글 쓰는 과정을 수없이 지켜본 그들은 나의 상태를 정확히 짚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내 글은 출판하기에 함량 미달이었다. 책의 독자로 ‘주류와 비주류를 아우르는 의사로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386세대 엄마들’로 짚어내는 부분에서는 두 손을 높이 치켜들고 항복을 했다. 또 다른 「7막 7장」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정신을 차리고 읽어보는 글들은 역시나 부족한 것 투성이다. 출판을 하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다만, 이 글을 통해 당신과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은 이 글에 남아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이렇게 공개를 한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이름은 가명이며 지역이나 지위와 같이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부분들은 임의로 수정을 했다. 공인의 사생활을 언급할 경우 일간지에서 확인된 것 이상을 말하지 않았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 </font></span></p>
<p style="text-align: right; margin: 0pt"><span style="font-family: 바탕; color: rgb(0,0,0)"><font size="2">2007.02</font></span></p>
<p> </p>
</div><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867',371,'/subsubee','');"><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71+%22%EC%96%B4%EB%8A%90%20%EC%9D%8C%EB%9E%80%EC%84%9C%EC%83%9D%EC%9D%98%20%EA%B8%80%EC%93%B0%EA%B8%B0%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71&t=%EC%96%B4%EB%8A%90%20%EC%9D%8C%EB%9E%80%EC%84%9C%EC%83%9D%EC%9D%98%20%EA%B8%80%EC%93%B0%EA%B8%B0"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71&title=%EC%96%B4%EB%8A%90%20%EC%9D%8C%EB%9E%80%EC%84%9C%EC%83%9D%EC%9D%98%20%EA%B8%80%EC%93%B0%EA%B8%B0','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subsubee/371?commentInput=true#entry371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진철http://blog.jinbo.net/subsubee/3022009-08-27T03:34:53+09:002009-08-27T03:34:53+09:00<!--FCKeditor--><p>지인이가 태어난 다음날 병원 앞에 있는 서점을 지나가다가 산 책인데, 그동안 드문드문 읽다가 오늘에서야 정독을 했다. 글 하나 하나를 드문드문 읽을 때는 아주 좋았는데, 외려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니 힘이 떨어지는 느낌도 든다. 신문 연재물 글쓰기의 한계일수도 있겠다.</p>
<p> </p>
<p><span class="toggle-text" onclick="toggleMore(this)" style="cursor: pointer; display: none;">기억할 부분</span></p>
<div class="more-content" style="border: 1px dashed black; background: none repeat scroll 0% 0% rgb(239,255,175); padding: 1px; margin: 1px;">
<p> </p>
<p> </p>
<p>1.</p>
<p>진보세력은 이런 상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진보세력이라는 실체가있어서 일제 독립운동부터, 아니 그 이전 갑오농민전쟁때부터 이미 성장해 왔다는 상상입니다. 그 실체가 4.19, 유신을 거쳐 민주화 운동에 이르고 마침내 집권까지 했다는 상상말입니다. p34 고병권</p>
<p> </p>
<p>'87년체제'를 말하는 사람들은 1987년을 미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제 생각에 미완이란 없다고 봅니다. 그런 미완에 대한소회까지를 포함해 87년 체제는 완성된 겁니다. 그것이 87년 체제입니다. p38 고병권</p>
<p> </p>
<p>고병권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나도 그런 식으로 '상상'했었다. 그의 '진보'에 대한 개념, '매번 재구성되는' 것이지 '하나의 실체가 풍파를 헤쳐 나온 게 아니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p>
<p> </p>
<p>2.</p>
<p>p91 에 나오는 한승수 국무총리에 대한 이야기. 전두환 정권 말기에 87년 무역위원회 위원장직 을 맡고, 노태우 정권 때 상공부 장관 직을 맡고, 김영삼 정권 때 상공부 장관을 맡고, 김대중 정권 때 외교통상부 장관을 맡고 그 이후 2002년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국회의원직을 맡고, 현재 이명박 정부 하에서 국무총리를 맡았다.</p>
<p> </p>
<p>놀랍지 않은가. 한승수씨가 이렇게 김종필에 버금가는 인물인지 몰랐다.</p>
<p> </p>
<p>3.</p>
<p>p100 에 쓰여진 김우창 교수의 글은 내용이 아니라 문체가 나머지 책의 내용들과 너무 동 떨어져 있어 낯설다. 김우창 교수가 대중적으로 읽히지 않는 것은, 난 그의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문체와 어휘 선정이 한 몫했다고 믿는다. 김우창 교수와 관련한 가장 재미있었던 책은 그와 동료들이 대담을 한 내용을 기록한 <행동과 사유>였다. 특히나 그 곳에서도 약간은 까칠한 질문이 나오는 대목들이 좋다. 그처럼 점잖은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상대방을 아주 조금만 고려하고 용맹무쌍하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p>
<p> </p>
<p>4.</p>
<p>"진보인사들이 권력에 다가갈수록 진보운동이 쇠퇴하는 '역설'이 생겼다." p108 또 고병권</p>
<p> </p>
<p>이러다가 고병권 팬이 될 가능성 마저 보인다. 군데군데 뭔가 좋은 문장 중에 그가 한 말이 꽤있다.</p>
<p> </p>
<p>5.</p>
<p>실책의 근본 원인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제대로 된 정치와 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다. 어차피 정치지식인이야 어떤 정권에서든 권력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바칠 수 밖에 없는 신세 아닌가. -p118 전영평</p>
<p> </p>
<p>대구대 전영평 교수의 글은 직설적이고 실질적인 동시에 그래서, 오히려 진짜로 그러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좋은 글이다.</p>
<p> </p>
<p>6.</p>
<p>'지방 중소대학의 많은 국문학과와 철학과가 학과를 통합해 문화콘텐츠학과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컴퓨터 게임에 쓰일 서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등에 모든 노력을 쏟는 최근 경향이 이를 잘 말해준다." p128</p>
<p> </p>
<p>7.</p>
<p>과 거의 정경유착은 과잉 규제의 산물이지만, 오늘날의 재벌공화국은 과소 규제의 산물이다..................1997년 대선에서의 X파일 사건은 한국 사회가 드디어 경제 권력 우위의 정경유착 구조로 전환되었음을 알리는 서곡이다. 2005년 노대통령의 불법적 수사 지휘는 삼성공화국의 완성을 선포한 것이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금산분리 완화방침은 영원한 제곡의 충성 서약이다. p142 김상조</p>
<p> </p>
<p>김상소 교수님 힘내세요.</p>
<p> </p>
<p>8.</p>
<p>"김훈은 자기 소설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정치 냉소주의' '미묘한 허무주의'같은 이데올로기를 가장유력하게,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인물" p150 이명원</p>
<p> </p>
<p>이명원씨 같이 언어에 대한 섬세한 결을 가진 사람이 글을 많이 써줘야 한다. 듣고 나면, 당연한 이 문장을 나는 내 머리로는 사고하지 못했고 못할 것 같다.</p>
<p> </p>
<p>9.</p>
<p>"요즘 잡지에서는 논평, 리뷰라는 게 사라졌다. 한마디로 글에 '맥아리가 없어졌다'는 것다. 다들 학술지 논문쓰듯 글을 쓰니 아무도 읽을 수 없는 글이 대부분" p201 백영세</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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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그리고 누군가가 김진숙씨의 글에 대해서 좋은 비판글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뭐랄까, 이런 류의, 노동자 삶의 바닥에 기반하고 있는 글들은 감히 누구도 비판이나 비평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고 나 역시 누워서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에는 그런 내용을 누워서 읽는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앉아 읽곤 했는데. 그런 미안함, 엄숙함 같은 게 생겨나고 스스로도 자신을 그런 느낌에 푹 빠진 상태로 글을 읽었는데. 분명 이 글이 갖는 가능성의 '경계'가 있을테다. 그 경계가 궁금하다. </p>
<p> </p>
<p>마치 예전에 고종석씨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대해서 좋은 비판이 없었던 것을 아쉬워하면서, 1권에서 김범우와 염상진이 대등하게, 민족주의와 사회주의가 대등하게 다뤄지던 내용이 후반부로 가면서 김범우에 대한 내용이 점점 사장되고 사회주의가 중심으로 나타난 것을 일정부분 80년대 독자층의 분위기에 편승한 거 아니라는 비판을 했을 때 느꼈던 묘한 깨달음 같은거.</p>
<p> </p>
<p>미국에 가져온 한글 책들이 대략 30권 정도 되고 그것들을 거진 다 읽어가는데, 그 중 4권이 후마니타스의 책이다.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 <소금꽃나무>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만들어진지 오래되지도 않은 출판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책을 많이 냈구나 싶다.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867',301,'/subsubee','');"><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01+%22%3C%EC%86%8C%EA%B8%88%EA%BD%83%20%EB%82%98%EB%AC%B4%3E%20%EA%B9%80%EC%A7%84%EC%88%99%20%ED%9B%84%EB%A7%88%EB%8B%88%ED%83%80%EC%8A%A4%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01&t=%3C%EC%86%8C%EA%B8%88%EA%BD%83%20%EB%82%98%EB%AC%B4%3E%20%EA%B9%80%EC%A7%84%EC%88%99%20%ED%9B%84%EB%A7%88%EB%8B%88%ED%83%80%EC%8A%A4"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01&title=%3C%EC%86%8C%EA%B8%88%EA%BD%83%20%EB%82%98%EB%AC%B4%3E%20%EA%B9%80%EC%A7%84%EC%88%99%20%ED%9B%84%EB%A7%88%EB%8B%88%ED%83%80%EC%8A%A4','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subsubee/301?commentInput=true#entry301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진철http://blog.jinbo.net/subsubee/3002009-08-25T03:55:33+09:002009-08-25T03:55:33+09:00<!--FCKeditor--><p>언제인가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 다니는 후배와 논쟁을 한 적이 있었다. 기업의 사회환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케네디 스쿨 졸업 이후에, 국가기관이나 UN, WHO 같은 관료화된 국제기구보다는 민간기업에 들어가서 일을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게 시작이었다. 사회환원에 힘쓰는 기업에 들어가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그 곳에서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p>
<p> </p>
<p>난 기업의 사회환원이라는 단어가 마음 편하게 들리지 않았다.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의약품을 제공하는 일이야 그 누가 무엇이라고 감히 비판하겠는가. 다만, 노동과정/제품의 생산과정과는 동 떨어져 그 제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내는 생색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다. 나이키의 축구공을 아시아의 아이들이 하루에 1달러도 받지 못하고 손으로 꿰매고 있는데, 그 나이키가 과연 몇 백억을 '좋은 일'에 기부하는게 마음 편하냐는 게 내 생각이었고, 후배의 논점은 하나였다. 기업에는 2가지 길이 있다. 어떻게든 얻은 이윤을 조금이라도 사회환원에 쓰는 것과 모든 이윤을 회사가 챙기는 것. 후자의 길을 선택한다고서 기업을 비난한 수 있는 사람이 자본주의 사회에 있느냐는 게 논점이었다.</p>
<p> </p>
<p>그 말을 듣고서, 아 논쟁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 자체를 전제로 생각하고 상품을 팔아 얻은 이윤을 사적소유물로 생각하는 순간부터는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지점이었다. 동시에, 공장안에서 생산과정 안에서의 모습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직업보건을 공부하기로 한 게 참 다행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상품의 '물신성', 화폐의 물신성을 성찰할 수 있는 직업이니 말이다.</p>
<p> </p>
<p><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는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책이다. 예전에 한번 손에 잡았다가, 처음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고 먹먹해지는 내용이 나오길래 나중으로 미뤄두었던 책이다. 이번에도 몇번씩 손에서 놓았다가 잡았다가를 반복하다 겨우 1부를 다 읽었다.</p>
<p> </p>
<p>읽다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책 나오는 분들에게, 혹은 비슷한 슬픔과 상처를 간직하고 살아갈 많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학자가 되어야지. 그래야지.</p>
<p> </p>
<p>케네디 스쿨 후배와의 논쟁을 꺼낸 것은 한달에 80만원씩 일년에 1000만원 받는 노동자들을 비정규직화하고 해고하고 기독교의 역사에 길이 남을 악독함을 보여주었던 (정말 예수님이 박성수 회장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했던 이야기들을 들었다면, 세상에 태어나셨던 것을 가슴을 치며 후회하셨을게다.)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이 교회에 십일조 명목으로 130억을 기부했다는 신문기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p>
<p> </p>
<p><span class="toggle-text" onclick="toggleMore(this)" style="cursor: pointer; display: none;"><박성수 회장 130억 기부></span></p>
<div class="more-content" style="border: 1px dashed black; background: none repeat scroll 0% 0% rgb(239,255,175); padding: 1px; margin: 1px;">
<p> </p>
<p><span class="table_data1_td"><strong>까르푸 인수 때 4번 금식기도했다 </strong></span><font size="+0"> <br />
</font><font face="굴림" color="#333333"><strong><font color="#000000">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내년 1000억원 나눔에 쓸 것<br />
(<a linkindex="11" href="http://www.gnkn.net/sub/sub1_read.asp?accountid=1721&sectcode=5&sectid=1021">http://www.gnkn.net/sub/sub1_read.asp?accountid=1721&sectcode=5&sectid=1021</a>)</font></strong><br />
</font></p>
<p> </p>
<p><font face="굴림" color="#333333">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이 까르푸 인수의 비사를 털어놨다.<br />
<br />
박 성수 회장은 6일 안성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열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20주년 기념특강'에서 강사로 나서 까르푸 인수 때 네차례에 걸쳐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수장으로서 까르푸 인수의 힘은 철저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한 데 있었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다.<br />
<br />
<strong>박 회장은 올해는 200억원을 북한 동포 및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까르푸 인수로) 내년에는 1000억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strong> 박 회장은 자신의 기도제목으로 아침마다 깊은 말씀 묵상을 통해 신앙의 기본기를 철저히 다지는 것과 주님의 주권을 인정해 드리는 '로드십'과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처럼 '종된 리더십'을 갖고 사역하는 것, 그리고 50명의 크리스천 경영자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br />
<br />
박 회장은 특히 꿈과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비전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font></p>
</div>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867',300,'/subsubee','');"><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00+%22%3C%EC%9A%B0%EB%A6%AC%EC%9D%98%20%EC%86%8C%EB%B0%95%ED%95%9C%20%EA%BF%88%EC%9D%84%20%EC%9D%91%EC%9B%90%ED%95%B4%20%EC%A4%98%3E%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00&t=%3C%EC%9A%B0%EB%A6%AC%EC%9D%98%20%EC%86%8C%EB%B0%95%ED%95%9C%20%EA%BF%88%EC%9D%84%20%EC%9D%91%EC%9B%90%ED%95%B4%20%EC%A4%98%3E"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300&title=%3C%EC%9A%B0%EB%A6%AC%EC%9D%98%20%EC%86%8C%EB%B0%95%ED%95%9C%20%EA%BF%88%EC%9D%84%20%EC%9D%91%EC%9B%90%ED%95%B4%20%EC%A4%98%3E','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subsubee/300?commentInput=true#entry300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번역 추천 책진철http://blog.jinbo.net/subsubee/2952009-08-20T02:17:10+09:002009-08-20T02:17:10+09:00<!--FCKeditor--><p>혹시 진보넷 블로거 중에서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아래 책을 번역해서 출판해보실 것을 권한다. 내용도 훌륭하고, 영어 원래 문장이 좋아 번역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을 듯 파고, 미국의 현재 사회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속에서 생생한 동시대의 사례를 담은 이 책은 어느 정도는 팔리기도 할 것 같다.</p>
<p> </p>
<h1 class="parseasinTitle"><span id="btAsinTitle" style="">Standing Up to the Madness</span></h1>
<h1 class="parseasinTitle"><span id="btAsinTitle" style="">: Ordinary Heroes in Extraordinary Times <br />
</span></h1>
<p><a href="http://www.amazon.com/Standing-Up-Madness-Ordinary-Extraordinary/dp/1401322883">www.amazon.com/Standing-Up-Madness-Ordinary-Extraordinary/dp/1401322883</a></p>
<p> </p>
<p>Democracy now의 진행자 Amy goodman이 쓴 책입니다.</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867',295,'/subsubee','');"><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95+%22%EB%B2%88%EC%97%AD%20%EC%B6%94%EC%B2%9C%20%EC%B1%85%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95&t=%EB%B2%88%EC%97%AD%20%EC%B6%94%EC%B2%9C%20%EC%B1%85"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95&title=%EB%B2%88%EC%97%AD%20%EC%B6%94%EC%B2%9C%20%EC%B1%85','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subsubee/295?commentInput=true#entry295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진철http://blog.jinbo.net/subsubee/2932009-08-18T13:48:26+09:002009-08-18T13:48:26+09:00<!--FCKeditor--><p>간혹 요약이 불가능한 책들이 있다. 오래전 책으로는 신약의 4대복음이나 <반야심경>이나 <금강경> 같은 불가의 서적들이 그러하고, 가까운 사례로는 라깡의 정신분석 관련 책들이 그러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라깡이 말했던 바와 일치하는데, 그의 문체 자체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미디어가 메세지다라던 맥루한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말하는 방식과 그 내용을 떨어뜨려놓고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가에서는 특히나 선불교에서는 대화의 방식 자체가 내용을 지배하기도 한다.</p>
<p> </p>
<p>요약이 불가능한 책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컨텍스트속에 놓여있는 진리의 개별성을 세심하게 들여다 본 책이라는 것이다. 그 생생한 구체적인 사례와 성찰들을 보편의 언어로 환원시키고 축약시키는 순간 그 내용의 의미 자체가 증발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많은 경우 첫번째 요소와 두번째 요소는 밀접히 닿아있다.)</p>
<p> </p>
<p>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은 첫번째 요소에 해당하는, 그 문체 자체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에 감탄하고, 두번째 요소로 인해 읽는 내내 계속 새로워 항상 긴장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두번째 읽는 것인데, 수년전에 읽었던 처음에 비해서는 훨씬 더 몰입해서 읽었다. 그러나 아직도 한번은 더 만나야 할 것 같고, 이번 만남보다는 다음 만남이 더 큰 시간이 될 것 같다.</p>
<p> </p>
<p>이 책 최고의 명문은 서문 아닐까 . '명문'이라는 단어를 쓰려고 하니 왠지 걸리적 거리는게 있다. 그녀는 이 책의 급진성이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결혼한 30대 남성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데 이용되지 않기를 무척이나 경계했을 것 같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적 호기심이 내 독서의 근원인 것을. 다만 독서의 가장 큰 힘은 경험하는/읽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변화되는 것이라고 믿기에, 진지하게 읽었다는 말로 변명하고 싶다. 서문은 명문이다. 수 차례 읽고 또 읽었다. 적어도 이 책의 서문은 내가 알고 있는 한국 책 중에서 유일하게 서준식의 <옥중서한> 서문에 비견할만큼 아름답고 울림이 크다.</p>
<p> </p>
<p>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페미니즘이 보여주는 풍경속에서 진짜로 새로운 무언가들이 담길 수 있겠구나라는 '꿈'도 꾸어본다. 페미니즘이 상대를 '공략하는 게 아니라 낙후 시키'면서 기존의 남성/지배계층이 만든 목소리들에 균열을 내며, '다양한 목소리들이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하는' 무언가가 왠지 그녀의 페미니즘에서는 가능해 보인다. 여성과 가정에 대한 글은 물론이고, 글 사이사이 엿보이는 장애인/성소수자 등이 맞닦뜨리는 문제에 대한 그녀의 성찰은 아. 이게 그녀가 보여주는 페미니즘이 가지고 있는 힘이고 가능성이구나. 감탄했다.</p>
<p> </p>
<p>한 가지 책을 읽는 내내 걸리는 게 있었다. '같은' 생태주의자 혹은 '같은' 사회주의자 혹은 '같은' 무정부주의자라는 명칭속에 묶이는 사람들 중에서도 당연히 수많은 스펙트럼들이 있고, 때로는 그들 중 일부는 존중할 수 없는 경우가 꽤나 있다. 그런데 그녀는 페미니즘 내부의 논쟁이나 입장 차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는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이야기하는데, 그리고 내 눈에조차 하나로 묶이기 어려운 경우들이 때로는 분명해 보이는데. 책에는 사례로 조차 페미니즘 '진영' 내부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저자의 정치적인 배려였을까. 만약에 그렇다면 주류의 언어를 배격하고 경계없이 상처에 대해 성찰하고자 하는 그녀의 글쓰기는 '조직 보위'라는 모순에 봉착하는 것 아닐까. 궁금한 부분이다. 책의 내용이 참 진실되게 느껴졌는데, 그리고 내 느낌에는 적어도 그런 문제를 피해갈 필자 같아 보이지 않는데, 그녀의 답이 궁금하다.</p>
<p> </p>
<p>고통이 인간에게 상처를 주면서 그 고통을 준 관계와 사회에 대해 성찰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보다 세심하고 섬세한 시야를 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간은 고통으로 인해 황폐해지고 다시는 고통받지 않기 위해 처절해진다. 그 처절함 속에서 생존하고자 어느 정도는 주류의 언어를 배우고 몸으로 습득하게 되는데. 당연히 페미니즘 '진영'에서도 싸우는 과정에서 주류/남성/지배권력의 논리를 차용하고 습득하고 있는 면들이 있는데. 이 지점에 대해서 다른 누구보다도 예민한 촉수를 세우고 있는 저자가 분명 이 지점에 대해서는 고민을 했을텐데. 음...</p>
<p> </p>
<p>p159 부터 시작되는 '개인적인 것은 왜 정치적인 것인가?' 부분은 그 동안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다'는 구호를 숱하게 듣고도, 실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던 스스로의 무지를 말끔하게 정리해준 훌륭한 글이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p>
<p> </p>
<p>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867',293,'/subsubee','');"><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93+%22%3C%ED%8E%98%EB%AF%B8%EB%8B%88%EC%A6%98%EC%9D%98%20%EB%8F%84%EC%A0%84%3E%20%EC%A0%95%ED%9D%AC%EC%A7%84%20%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93&t=%3C%ED%8E%98%EB%AF%B8%EB%8B%88%EC%A6%98%EC%9D%98%20%EB%8F%84%EC%A0%84%3E%20%EC%A0%95%ED%9D%AC%EC%A7%84%20"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93&title=%3C%ED%8E%98%EB%AF%B8%EB%8B%88%EC%A6%98%EC%9D%98%20%EB%8F%84%EC%A0%84%3E%20%EC%A0%95%ED%9D%AC%EC%A7%84%20','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subsubee/293?commentInput=true#entry293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더글러스 러미스, 녹색평론사진철http://blog.jinbo.net/subsubee/2872009-08-14T10:31:40+09:002009-08-14T10:31:40+09:00<!--FCKeditor--><p>난 지난 몇년간 생태주의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환경운동의 이념이나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아이디어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생태주의를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는 일단 거부반응부터 있었다. 다름 아닌, 기술의 발전과 경제적 성장을 뒤돌리려는 아이디어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과 정치/경제 문제를 해당 분야의 언어로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비유로 접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p>
<p> </p>
<p>구체적인 내용이나 비전없이 빛좋은 구호만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무언가 상상과 비유로 접근하는 그런 류의 사고 방식은 오히려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결과적으로 패배감을 가중시킨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 있었다.</p>
<p> </p>
<p>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만남에는 적절할 때가 있다. <전태일 평전>을 처음 산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고, 처음 읽은 것은 대학 1학년 때였지만, 그 책이 정말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그 책과 진짜로 만난 것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4살 무렵이었다. 님 웨일즈의 <아리랑>도 그와 비슷했었다. 기독교의 4대복음은 어린시절에도 본 적이 있고 대학 초년생 때도 읽었었지만, 내가 예수의 삶을 만난 것은 군대 훈련을 받으면서였다. 불교에서 말하는 내용들은 20대 초반부터 여기저기서 접했지만, 최근에서야 내 몸으로 그 이야기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p>
<p> </p>
<p>보통 '인연이 무르익는다'는 말로 표현을 한다. 지식이라는 것이 내 삶속에 들어오기까지는 처음에 씨앗을 뿌리고 한참동안 시간이 지나서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자신의 얼굴을 보여준다. 분명 같은 책이고 같은 문자인데, 그래서 항상 내 머릿속에는 들어있었을텐데, 어느 시점이 되기전까지는 그것들이 살아있는 언어로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그래서 진리는 수행과 닿아있는 걸게다. 꾸준히 수행하지 않으면, 언어로 배운 진리는 혹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몸으로 겪은 경험조차도 살아있는 무언가로 만날 수 없는 게다. 그것들을 볼 수 있는 맑고 눈을, 알게된 무언가를 몸으로 체화할 수 있는 섬세한 몸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일게다.</p>
<p> </p>
<p>더글러스 스미스의 <경제성장이~> 책을 읽은 것도 3년전이다. 교도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일하던 시절, 한 선배가 내가 어느 신문과 인터뷰한 기사를 보고 <농부와 산과의사> <녹색평론선집> 그리고 이 책을 우편으로 보냈다. 아무런 편지도 그 안에 없었고, 책을 잘 보라는 전화연락도 없었고 나 또한 그런 선물의 느낌이 좋아 조용히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처음 <아리랑>과 <전태일 평전>을 읽었을 때처럼, 지난 수년간 <반야심경>을 읽었을때처럼, 그다지 감흥없이 읽고서 책을 덮었다.</p>
<p> </p>
<p>9월 개학전에 학과 공부를 준비할까 하다가, 남은 3주동안 내게 <독서기간>을 주기로 했다. 3년전에 한번 한달동안 읽고 싶은 책을 모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에 읽었던 <예수전> <일기일회> <용서> 등등에 이어서 고른 책이 3년전에 읽었던 <경제성장~> 이었는데, 난 이 책이 이렇게 훌륭한 줄 몰랐었다.</p>
<p> </p>
<p>Radical의 어원은 Root이다. '극단적'인 것이 아니라 뿌리부터 사고하는 방식을 급진적이라 일컫는것인데, 최근에서야 (가만 생각해보면, 내 주변인들은 이미 그렇게 생각했던 것도 같다.) 난 우리 시대의 Radical의 핵심은 맑시즘과 생태주의라고 결론지었다.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맑시즘과 근대/발전지상주의에 반하는 생태주의가 답이라는 생각을,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생각을 이제서야 한 것이다. 내 몸이 최근에서야 생태주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던 게다.</p>
<p> </p>
<p>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아주, 아주 많이 훌륭하다. 일상적이고 간결한 언어로, 급진적인 사상을 적절한 실례들과 함께 이야기한다. 알찬 열매들이 너무 자주, 자연스럽게 등장해서 간혹 당황스러울만큼 대단하다. 맑시즘과 생태주의에 입각해 사람들을 설득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토록 강력하게 다가오다니.</p>
<p> </p>
<p>학자로 살아가는 동안 이런 책 하나를 세상에 내놓고 갈 수 있다면, 한 인간으로서 세상에 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867',287,'/subsubee','');"><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87+%22%3C%EA%B2%BD%EC%A0%9C%EC%84%B1%EC%9E%A5%EC%9D%B4%20%EC%95%88%EB%90%98%EB%A9%B4%20%EC%9A%B0%EB%A6%AC%EB%8A%94%20%ED%92%8D%EC%9A%94%EB%A1%AD%EC%A7%80%20%EB%AA%BB%ED%95%A0%20%EA%B2%83%EC%9D%B8%EA%B0%80%3F%3E%20%EB%8D%94%EA%B8%80%EB%9F%AC%EC%8A%A4%20%EB%9F%AC%EB%AF%B8%EC%8A%A4%2C%20%EB%85%B9%EC%83%89%ED%8F%89%EB%A1%A0%EC%82%AC%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87&t=%3C%EA%B2%BD%EC%A0%9C%EC%84%B1%EC%9E%A5%EC%9D%B4%20%EC%95%88%EB%90%98%EB%A9%B4%20%EC%9A%B0%EB%A6%AC%EB%8A%94%20%ED%92%8D%EC%9A%94%EB%A1%AD%EC%A7%80%20%EB%AA%BB%ED%95%A0%20%EA%B2%83%EC%9D%B8%EA%B0%80%3F%3E%20%EB%8D%94%EA%B8%80%EB%9F%AC%EC%8A%A4%20%EB%9F%AC%EB%AF%B8%EC%8A%A4%2C%20%EB%85%B9%EC%83%89%ED%8F%89%EB%A1%A0%EC%82%AC"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87&title=%3C%EA%B2%BD%EC%A0%9C%EC%84%B1%EC%9E%A5%EC%9D%B4%20%EC%95%88%EB%90%98%EB%A9%B4%20%EC%9A%B0%EB%A6%AC%EB%8A%94%20%ED%92%8D%EC%9A%94%EB%A1%AD%EC%A7%80%20%EB%AA%BB%ED%95%A0%20%EA%B2%83%EC%9D%B8%EA%B0%80%3F%3E%20%EB%8D%94%EA%B8%80%EB%9F%AC%EC%8A%A4%20%EB%9F%AC%EB%AF%B8%EC%8A%A4%2C%20%EB%85%B9%EC%83%89%ED%8F%89%EB%A1%A0%EC%82%AC','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subsubee/287?commentInput=true#entry287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달라이라마, 빅터 챈 <용서>진철http://blog.jinbo.net/subsubee/2772009-07-25T21:03:24+09:002009-07-25T21:03:24+09:00<!--FCKeditor--><p>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밤 12시에 책을 읽기 시작해 아침 8시까지 드문드문 쉬어가며 읽었다.</p>
<div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padding-top: 5px; padding-right: 5px; padding-bottom: 5px; padding-left: 5px; margin-top: 0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0px; margin-left: 0px; font-family: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2px; ">
<p style="margin-top: 1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1px; margin-left: 0px; line-height: 17px; "><일기일회>에서 법정스님의 추천 책이어서 읽기로 결심한 책.</p>
<p style="margin-top: 1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1px; margin-left: 0px; line-height: 17px; "> </p>
<p style="margin-top: 1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1px; margin-left: 0px; line-height: 17px; ">책을 통해 만난 티벳의 달라이라마, 베트남의 틱닛한 그리고 한국의 숭산은 훌륭한 스승들이면서 동시에 진리에 접근하는 방법이 약간씩 다르다.</p>
<p style="margin-top: 1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1px; margin-left: 0px; line-height: 17px; "> </p>
<p style="margin-top: 1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1px; margin-left: 0px; line-height: 17px; ">틱닛한은 모든 개념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문학적인 비유를 사용하고,달라이 라마는 대상에 대한 분석에 기반해서 자비를 논하는, 그의 표현을 빌리면 세상이 공(空)하다는 것에 기반하여 이웃에 대한 사랑의 길을 찾는 법을 이야기한다. 즉 자신과 세상이 어떠한 지에 대해서 이성적이고 분석적으로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유일한 해답인 자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논리 전개 자체는 소크라테스의 그것과 유사하다.</p>
<p style="margin-top: 1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1px; margin-left: 0px; line-height: 17px; "> </p>
<p style="margin-top: 1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1px; margin-left: 0px; line-height: 17px; ">앞의 둘과 비교한 숭산은 대화하는 상대가 가진 기존의 패러다임을 매순간 무너뜨리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선문답에서 놀라운 힘을 보여주는데, 한국 불교가 잇고 있는 선종의 전통을 보여준다. </p>
<p style="margin-top: 1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1px; margin-left: 0px; line-height: 17px; "> </p>
<p style="margin-top: 1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1px; margin-left: 0px; line-height: 17px; "><용서>에는 달라이라마와 대화하는 도올 김용옥이 등장한다. 그 고요한 사원에서 한국의 출판사 혹은 도올 자신이 고용했을 사진사가 달라이라마 옆을 맴돌며 계속해서 사진을 찍는 장면에 대해 책의 저자인 빅터 챈은 짜증섞인 말투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노자에게서 <도덕경>을 얻어낸 세리에게 감사한 것처럼 우리도 언제인가는 달라이라마에게 용맹무쌍하게 질문을 던지며 그것을 책으로 엮어낸 도올에게 감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p>
</div>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867',277,'/subsubee','');"><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77+%22%EB%8B%AC%EB%9D%BC%EC%9D%B4%EB%9D%BC%EB%A7%88%2C%20%EB%B9%85%ED%84%B0%20%EC%B1%88%20%3C%EC%9A%A9%EC%84%9C%3E%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77&t=%EB%8B%AC%EB%9D%BC%EC%9D%B4%EB%9D%BC%EB%A7%88%2C%20%EB%B9%85%ED%84%B0%20%EC%B1%88%20%3C%EC%9A%A9%EC%84%9C%3E"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subsubee%2F277&title=%EB%8B%AC%EB%9D%BC%EC%9D%B4%EB%9D%BC%EB%A7%88%2C%20%EB%B9%85%ED%84%B0%20%EC%B1%88%20%3C%EC%9A%A9%EC%84%9C%3E','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subsubee/277?commentInput=true#entry277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